계획이 다 있었는데
책방일기 | 2019. 7. 30. (화)
1.
칠월과 팔월은 한 달이 삼십일 하고도 하루가 더 있어서 그런가
여름은 긴 계절처럼 느껴진다
내일이면 곧 한여름 중 한 달이 끝나고 더한 여름이 오겠다
긴 계절에 맞는 호흡으로 긴 소설을 긴 시간 동안 가만하게
누워서 읽고 싶다
2.
칠월에 하려고 계획했던 일들 중 다수를 하지 못했다
계획에 없던 일들 다수를 했다
밀리고 밀리고 밀리는 일들은 정말 크게 불어나서 쌓였다
팔월엔 조금 치울 수 있을까
3.
북클럽 신청하신 분들 대다수가 북클럽세트를 수령해가셨다
팔월에는 새로운 책을 함께 읽는다
같이 읽어내는 시간도 기대가 되지만 사실
같은 책을 몇십명의 사람이 각기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서 어떤 생각을 끄집어 낼 지가 더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4.
한때 자주 만나던 사람을 요새는 도통 만나지 않게 되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되었다
별로 중요한 사람은 아닌데
그 사람이 내게 미쳤던 영향은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을 멀리 하는 것도
더 제대로 된 나로 생활하는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