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책방 Aug 21. 2019

다시 오후의 책방

책방일기 | 2019. 8. 21. (수)




1.

거의 한달만에 다시 쓰는 책방일기.

저녁오픈을 하는 동안에는

책방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도 짧아서

이런저런 잡일들을 처리하고 종종 오시는 손님들 맞이를 하다 보면

책방에서의 하루가 그냥 후루룩 넘어가버렸다.

다시 아침 오픈으로 옮겼고 일과가 더욱 단정해진 듯 하다.

물론 저녁보다 방문객은 적지만

낮동안에만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서 오히려 알차게 시간을 보내다 가는 것 같기도 하다.





2.

올초 겨울방학동안만 잠깐 하려고 했던 투잡 생활이

어느덧 8개월을 넘어가고 있다.

겨울 방학 때 처음 만난 아이들이 새학년이 되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는 것까지 함께 했고

여름방학을 지나 새학기도 함께 하고 있다.

어쩌면 책방 운영과 영어 강사는 전혀 관계 없는 일 같아서

종종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소소하지만 정기적인 일거리를 놓치기가 못내 아쉬워서 그러지 못하고 있다.

학원일도 추가 업무가 있지만 좋아하는 영어 공부 계속 하는 것도 사실은 재밌어서 그렇다.




3.

올여름은 괴롭지 않게 지냈다.

8월에는 책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은 또 좌초되었다.

계획은 세우고 무너지고 세우고 무너지고.




4.

크고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작고 막연한 목표들을 향해서

정말 느린 걸음으로 뉘엿뉘엿 가고 있는 게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언젠가는 끝나리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