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을 섭취하고 소화하기
책방일기 | 2019. 10. 6. (일)
1.
일요일 오전 고하리 모임으로 시작
하는데 오늘 나는 대왕지각에 책도 다 못읽고 합류했네
시월의 주말에는 아무래도 행사가 많은 달이다 보니
이번달 참가자는 5명으로 조촐해져버렸다
다음주는 셋이서 오붓이 하게 될 예정
오늘은 <사람, 장소, 환대>의 전반부를 함께 읽고 나눴다
기존에 내가 생각해오던 개인-사회의 개념과 달리 새롭게 제시하는 지점이 많아서 읽는 데 속도가 잘 붙지 않았던 책이다
그러나 새롭게 생각할 여지를 던져주었으니 얼마나 좋은 책인가
사람은 언제부터 사람이 되는지,
사람이 아닌 인간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사회적인 역할을 다 벗어버린 개인은 어떤 존재인지 등등.
2.
책을 읽고 소화해내고 그걸 다시 생산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낀다
일단 두번째 단계부터가 고비다
'제대로 소화하는 과정'이 과연 잘 실행되고 있는지.
책을 읽기는 읽지만 그게 그냥 글자 그대로 흡수되기만 하는 건 아닌가 싶다.
글에서 말하는 주제들을 뽑아내고, 저자는 어떤 측에 서서 무엇을 바라보는지 알고, 그 다음 나는 어디에 서서 어떻게 바라볼 지까지 이어져야하는 그 과정이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것이라.
3.
얼마전 빡셌던 등산과 가을에 들어 연습을 시작한 스케이트보드 사이에서
나의 존재는 필연적으로 나의 몸에 불과한 게 아닌가 다시금 생각했다
체력이 딸리면 쉬어가며 에너지를 섭취해주고
다시 그 몸을 이끌고 나아가고
그렇게 가고자 하는 곳까지 쭉쭉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챙겨줘야겠다
틈틈이 쉬어주는 것과 에너지를 넣어주는 게 그렇게나 중요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