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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책방 Jun 30. 2019

유월의 마지막 일요일

책방일기 | 2019. 06. 30. (일)


1.

유월의 마지막 날이고 한 주의 마지막 날이다

유월이 끝나는 시점에 여름이 걸려있고

꼭 이맘때에 나는 문학공모전 달력을 훑는다

그러고 보면 장르는 뭐가 되었든 일 년에 하나 이상의 공모전에는 꼭 투고를 했다

잊고 지내는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았나 보다

올해도 어김없이




2.

일요일 아침엔 고정 독서모임 고하리가 있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서 언급된 '하와이 딜리버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와이 딜리버리'는 김하나x황선우 작가가 선곡한 노래를 하루에 하나씩 소개해주는 플레이리스트의 이름이다



'하와이 딜리버리'의 음악은 어쩐지 일관되게 '하와이'의 흥겨움이 연상된다고

어떤 만남이나 행위에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그것의 형태가 더욱 뚜렷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사람이든지 행위이든지

무언가에 이름이 붙고 그것이 구체적인 형태를 띄게 되면

쉽게 끝나지 않을 관계가 시작된다






3.

주말이면 온종일 읽고 쓰는 데에 하루를 보내고 싶은데

오늘 일요일은 그렇게 보낼 수 있었다

읽고 싶은 새로운 책을 또 골랐다

나를 싣고 가는 버스에서 읽어야지





4.

책방에 들렀다가 빈손으로 나가는 손님들이 많았던 하루를 보냈다

큐레이션에 문제가 있나

생각이 들 때 쯤에 또 다른 손님들은 두 권, 세 권을 들고 나섰다

아직 문제가 있는 건 아니구나 다행이다 싶다

말 그대로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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