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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책방 Jul 03. 2019

각자의 수요일 밤

책방일기 | 2019. 7. 3. (수)


1.

평일 저녁에 오픈을 한 게 언제였더라

하나 또는 두 개의 계절 이전이었을 것이다

여름밤에 앞문과 뒷문을 열어두고

옆 건물의 고깃집에서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회식 소리로 활기를 돋우고

기다렸던 신간들을 정리하고 입고 소식을 올리고

손님들은 들어와서 새로운 책을 사가고

평소보다 음악의 볼륨을 조금 더 크게 틀어두었고

각자의 책을 읽던

수요일의 밤




2.

나는 책을 판매하는 사람 이전에 그냥 독자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새 책이 나오면 빨리 읽고 싶고

실망하는 건 아닐지 걱정하면서 서둘러 펼치기가 머뭇거려지기도 하고



3.

어떤 책은 어떤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다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은 자주 오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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