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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책방 Jul 06. 2019

동네 어귀에 있는 연약한 책방

책방일기 | 2019. 7. 6. (토)




1.

인기 작가의 도서가 새로 출간되면 '동네서점 에디션'을 따로 제작하고

동네서점에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요새는 정말 잦아졌다

최근 김영하, 임경선, 박상영 작가 책이 잇따라 동네서점 에디션으로 입고되어 판매량이 많이 오른 것도 사실이다

예정된 동네서점 에디션 출간 소식들도 있고

아마 당분간은 에디션 제작이 계속될 것 같고 인기도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들의 이러한 상부상조 전략에 정말로 덕을 많이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부의 마케팅에 많이 의존하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다

자립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현실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해야 하는데 생각도 행동도 갇혀있는 것 같아 답답하기 그지 없고





2.

얼마 전 서울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

주택 골목에 있는 작은 책방을 발견하고 멈춰 구경한 적이 있다

작지만 알차고 예쁘게 꾸며져있던 책방이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땐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이 책을 사고 계셨고

나도 한참 찬찬히 구경하다가 시집 하나를 사들고 나왔었다


동네 한바퀴 도는 길목에 놓여있는 작은 책방을

꾸준히 들러주시는 동네 단골 손님들이 새삼 고맙다

읽을 거리를 더 알차게 들여놓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 아니려나 생각해 보았더랬다





3.

나에게 천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더위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맥을 못추는데

기력이 허해지는 걸까

영양가 없는 음식들을 많이도 들이부었다





4.

무례한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는

그가 나에게 한 무례한 언행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그에게 무례하게 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한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대로 행동할 수 없을 때 오는 께름칙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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