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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책방 Jul 09. 2019

많은 말은 넣어두자

책방일기 | 2019. 7. 9. (화)



오늘은 학생들이 진로체험을 위해 책방에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간단히 책방에 대한 소개 등 이야기할 시간도 마련해준다고 하셔서

무슨 얘기를 얼마나 해야할까 고민이 좀 있었는데

아주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짤막하게 책방 소개만 하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아이들은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골라 학교의 체험비로 구매했고

자리에 앉아 한동안 집중해서 읽기도 했다


오늘 방문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일반 정규학교가 아니라

일종의 대안학교 같은 곳이라는데

선생님과의 관계도 편안해보이고 여러모로 내가 투잡으로 일하는 학원의 아이들과 많이 다른 교육환경에 있는듯 했다



아이들에게 책방지기로서의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했을 때

주제넘게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는 이러이러하게 지내왔고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데

너희는 저러저러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와 같은 이야기들을 떠올렸었는데

그 많은 말들은 다른 아이들을 빌어 과거의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다



역시 다 꺼내지 않고 넣어두길 잘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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