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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저력, 미국의 부메랑

by 최창근

미국발 경제 전쟁으로 전 세계 뉴스에 가장 많이 오르는 나라 중에 하나가 캐나다일 것입니다. 그동안 뉴스거리 별로 없는 조용한 나라였는데, 미국의 한 정치인의 도발로 국민들이 단결되고 있습니다. 삼국지나 손자병법에서 전쟁을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장수가 적을 얕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관세 전쟁, 무역 전쟁도 싸우는 적이 있는 전쟁인데, 미국의 장수 트럼프는 적을 너무 쉽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대통령들이 그래도 캐나다만은 형제국으로 우방으로 가장 친밀함을 보인 이유는 캐나다도 저력이 있다는 걸 그리고 미국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자충수를 둔 것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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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번 사태로 순둥이 이미지의 캐네디언들이 기치를 올려 제대로 단합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미국물건을 보이콧하는 반미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그동안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잘 나가는 큰형 그늘 밑에서 자존심 죽이는 동생 이미지를 벗어나 이제는 당당히 독립선언을 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멕시코, 유럽연합, 아시아의 수많은 국가들이 미국의 협박(?)에 쉽게 넘어가진 않을 것입니다. 국내 정치건 국가 간의 정치건 정치는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것입니다. 명백한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힘이 모든 걸 지배하는 고대 시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누군가는 현재의 국제 정세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위선의 평화시대는 끝나고, 정직한 야만의 시대가 왔다” 한 나라를 이끌며, 국민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역할입니다. 분명히 정치는 비즈니스와 다릅니다. 비즈니스는 상대방을 없애고서라도 수익을 창출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습니다. 위선일지라도 자유와 평화가 보존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힘에 의해 균형이 깨지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같은 파시즘이 되풀이됩니다. 역사의 교훈은 그러한 파시즘이 옳지 않음을 알려줍니다. 많이 알려져 진부한 말이 되었지만,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명언이 지금, 불확실성이 만연한 이 세상에 다시금 새겨졌으면 합니다. 자국 우선 주의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결국 부메랑이 되기 마련이고, 그렇게 고립되게 되면 그 불만을 외부 향해 무력 표출을 할 수 있어, 무척 우려가 됩니다. 다행히 캐나다는 방어차원의 공격이라고 표명했습니다. 다 같이 살자는 여운을 남긴 것입니다. 다시금 전 세계가 위선일지언정 평화와 자유를 찾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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