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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군중심리

by 최창근

만물의 영장으로 찬란한 인류문명을 발전시켜온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지만, 군중심리라는 비이성적이고 확증편항적 불합리성은 인간사의 흥망성쇠를 현재까지도 좌지우지 할만큼 위협적인 인간의 모습입니다.


“군중심리”의 사전적 정의는 “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 개인의 이성적인 판단이나 자제력이 약화되고, 집단 행동이나 의견에 동조하려는 심리 현상” 입니다. 이러한 심리는 특히 대규모 군중 속에서 쉽게 나타나며, 때로는 비합리적이거나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를 범죄에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주가 조작입니다. 소위 말하는 개미 주주들의 군중 심리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군중을 끌어 모으고 동조 하게 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서도 군중심리가 적용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멀티 오퍼를 유도하기위한 오퍼 데이 설정도 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또한 금리 인하와 같은 부동산 시장의 호재가 뉴스에 나옴과 동시에 바이어들이 움직이는 경우나 경기 침체 때는 우루르 매물이 빠지는 경우가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나와 비슷한 동질성을 갖은 상대를 만났을 때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에 나랑 다른 또는 정반대의 성향을 만나면 불편하고 때로는 적대적인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류 역사를 보더라도 편가르기와 분열은 세계 어느곳이든 공통적인 역사입니다.


집을 사려고 할때도, 이러한 생각이 먼저 듭니다. “지금이 살 타이밍인가?” 당연히 나와 내 가족의 상황을 비춰봤을 때 적당한 타이밍이라고 한다면 맞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대부분은 외적인 타이밍을 먼저 고려합니다. 즉, 남들이 다 사는 타이밍은 좋은 타이밍, 안 사는 타이밍은 나만 바보되는 타이밍, 이렇게 선입견을 갖게 됩니다. 가장 잘못된점은 집을 주거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에 중점을 두어서 그렇습니다. 부동산 투자자가 아닌이상 실거주 목적이 주가 된다면 “타이밍”은 외부가 아니라 나와 내가족에게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집은 왜 샀어?” 라는 지인의 그저 지나가는 한마디가 두려워, 자녀들이 커가면서 넒은 공간이 필요함에도 남들 살때를 기다린다면, 과연 오른 판단이고 결정일까요? 부동산 시장이 1가구 1주택만을 법으로 규정하고, 부동산 투자를 못하게 한다면, 이러한 타이밍 논란은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투자와 실거주, 서로 상반된 이익집단이 공존하기 때문에 바이어와 셀러는 정체성을 확실히 하여 실거주자는 투자 군중심리에 휩싸이지 않기를 주의해야 합니다. 투자자 또한 시세에 따라가기 보다는 시세를 내다 보며 앞설수 있는 확실한 정보와 냉철한 판단을 보유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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