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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준쌤 Dec 05. 2021

나침반은 흔들리며 방향을 잡아나간다

방황의 또 다른 이름, 탐험과 모험


나침반은 정북 방향을 가리킬 때, 흔들린다. 단 한 번만에 정북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은 없다. 특히나 마지막에는 파르르 떨리면서 한 곳으로 고정된다. 우리가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단 한 번만에 어떤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여러 경험들을 통해서, 시행착오를 통해서, 흔들림을 통해서 방향을 잡아나간다.


2021년 청년인생설계학교 가을학기에 진로 코치로 참여했을 때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이 방향을 찾고 싶어 했다. 5주간의 워크숍을 통해서 이 방향을 명확하게 찾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지금 여기에 서 있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결국 방향을 찾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탐색하고, 들여다보는 작업이 필요했다.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며, 재미, 의미, 강점, 놀이와 휴식, 가치 등에 대해서 알아나간다. 혼자서 하는 활동이 아니다. 참여자들 각각이 코치가 되어, 서로가 서로의 코치가 되어주며 강점과 가치 키워드를 발견해준다. 그러다 보면 나의 키워드가 빅데이터로 모이게 되고, 그 키워드를 강점 은하계로 시각화시켜본다. 그러고 나서 방향을 각자, 함께 모색해본다.  


그러다 보면 하나의 패턴과 흐름이 보이게 된다. 흔들리면서 나아갔던 나의 흐름이 발견된다. 혹은 나아가고 싶은 흐름이 생기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방향을 잡기 위해 나침반 필요한 것처럼, 나의 진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자기 이해, 자기 탐색, 자기 성찰, 자기 발견, 자기 모험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 조금씩 알아나 가다 보면 먼지가 켜켜이 쌓인 보물이 보인다. 그 답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면에 있었던 것이다.


나침반이 파르르 떨리며 정북 방향을 가리킬 때 우리의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길 위에 섰던 순간부터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또한 나침반이 가리키는 길만이 길은 아닐 것이다. 이성과 과학으로만 이루어진 삶은 어떨까. 때로는 우리의 마음이 이끄는 삶으로의 길에 내딛는 발걸음을 믿어야 할 때도 있다.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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