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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준쌤 Nov 08. 2022

뭐해먹고살지?

교육부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MC를 1년 하면서 느낀 것들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교육부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MC를 맡고 있다. 


https://mentoring.career.go.kr/school/index.do


  1년 동안 수십 명의 멘토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디지털 광고 컨설턴트, 인공지능 개발자, 메타버스 기획자, 로블록스 크리에이터, 웹툰 작가, 안무가, 성우, 예술치료사,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알파인 스키선수 등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직업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제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Q&A를 하며 학생들이 묻는 질문에 대한 멘토의 답변까지 들을 수 있으니 나에게도 배움의 장이었다.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직업인들의 이야기이기에 각자의 해답을 골고루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멘토들 중에도 역시 계속해서 진로고민을 해나가고 있기도 했다. 진로고민은 마치 건강한 몸을 위한 운동과도 같았다. 어떠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더라도, 그걸 직접 하루하루 해나가는 오늘이 없다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멘토들도 자신의 길을 계속해서 걷고 있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와 실패, 그때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 일을 할 때 느꼈던 기쁨과 슬픔,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지금의 그들이 있었다. 멘토들은 '뭐해먹고살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필요가 없었다. 이때까지 걸어왔던 길과 걸어가고 싶은 길이 저절로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기도 했고, 그 해답을 직접 만들어나가고 있었으니까.  


  '뭐해먹고살지?'라는 질문은 청년 그룹 진로코칭을 할 때 참가자들에게서 간혹 듣곤 했다. 즉,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과 변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질문 중 하나다. 이 질문이 때론 막막함을 주기도 한다. 나에 대해서 아직 완전히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내가 선택할 혹은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동시에 해답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한 걸음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이 질문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도 해주고, 강점을 찾게 해 줄 수도 있다. 내가 잊고 있었던 중요한 가치관을 재발견하게 해주기도 한다. 또한 세상과 나의 연결점을 찾기 위한 탐험과 모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진로는 물음표를 향한 나의 발걸음으로 매일매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지금 어떠한 직업을 하고 있더라도, 내가 원하던 직업에 대한 발걸음들이 훨씬 더 쌓인다면 자연스럽게 직업 환승이 이루어지리라. 그 분야에 대한 책과 영상을 보다 더 많이 보게 되고, 그 업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나가게 된다. 


  130세 시대라고도 말이 나오고 있는 요즘,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도 없을 것이다. 그 시기에, 그 세상에, 그때의 내게 적절한 직업을 준비하고 혹은 새로운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나가지 않을까. 우연히 주어진 기회로 인해서 시작되는 업도 있으리라.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 중 하나인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MC도 우연히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덕분이었다. 감사하게도 청소년 진로교육 강사로 일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가 제안해주었다. 크롬볼츠 박사가 말한 '계획된 우연'처럼 우연히도 내게 기회가 주어졌고, 이때까지 해왔던 선택과 계획이 어우러져 또 하나의 업이 된 것이다. 


  진로강사, 진로코치, 진로MC를 하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진로고민이 나의 업이 되었다. 그리고 '뭐해 먹고살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한 워크숍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들(청소년, 청년)이 스스로를 보다 믿을 수 있고 두려움 대신 용기를 선택해 자기 길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을 안정적으로, 재미있게, 의미 있게 진행하는 일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강사, 코치, MC라는 직업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는 작가와 유튜버 크리에이터로도 자연스레 연결되지 않을까. 어떠한 우연과 기회가 오든 나는 환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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