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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준쌤 Jun 18. 2023

step out : 세상을 향해 나가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와 계획된 우연

영화 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 중 step out이라는 노래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EV9IdeU3D0


가사의 뜻도 모르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 터가 두렵지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사무실을 벗어나 세상을 향해 나가는 장면이 저절로 생각난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this is the purpose of Life.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터의 일하는 라이프지의 모토이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었는데, 터가 세상을 향해 뛰어가는 장면,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과 라이프지의 모토는 잘 잊히지 않았다.


2013년 12월 31일에 개봉했던 이 영화를 정확히 언제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2014년 1월이나 2월이었던 것 같다. 서울에서 스타트업, 대기업 인턴을 마치고 다시 대학교를 복학했던 시기였다.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끝냈던 때였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이 컸었다. 인턴을 했던 곳의 정규직 전환 면접을 볼 것이지만, 이곳에서 합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다니고 싶은 마음이 크지는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으며, 잘하는 일도 아니었고, 잘하고 싶은 일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강남역의 빌딩숲의 한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때는 어디에 취업할 지도 중요했지만,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 그리고 그 고민은 나를 또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고민은 어떠한 질문을 만들어내고, 질문 내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어간다. 그리고 그 질문을 품고 살다 보면 그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서의 삶게 된다.


그렇게 나는 창업을 준비했고, 실패를 했다. 그리고 다시 흐르고 흘러 지금의 내가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이 세상을 향한 모험이었다. 여러 회사를 거치고, 여러 사람을 만나 지금의 내가 됐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니 길이 생기게 되었다.


이제는 잘 모르겠다. 20대 때는 확실한 커리어를 가지고 싶어 했고, 어떠한 명확한 이미지와 상을 설정해 놓고 그렇게 움직이려고 했다면 지금은 모든 게 다 흐릿해 보인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지금이 더 행복하다.


그리고 더 아이러니하게도 진로 교육자, 진로교육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 진로고민을 10년 동안 하다 보니, 진로 강의를 하게 되었고 우연히 진로 코치를 하게 됐다. 크롬볼츠 박사가 말한 계획된 우연을 내 삶에서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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