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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준쌤 Jun 18. 2023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몰라서 걱정이에요

청소년 진로교육을 하면서 10대에게 들었던 고민들

청소년 진로교육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어느덧 만 6년이 다 되어간다. 가끔 시간 여유가 될 때 포스트잇 하나를 나눠주며 익명으로 고민을 적게 하는 코너가 있다. 강의를 하는 내가 일방향적으로 대답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만의 생각과 해답을 적어가는 시간이다.


그중에서 많이 나오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몰라서 걱정이다'이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꿈이 없어서 걱정이다.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고민이다. 이런 형태의 걱정이 많다.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고, 잘하고 싶은 게 여러 가지라 무엇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고민이다.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해결된다면 걱정할 일이 없겠다는 라임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요즘의 생각은 '게임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얼마 전 나온 디아블로4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장르가 있다. 네이버 형님에 의하면 롤플레잉 게임은 게임 속의 주인공이 되어 가상의 세계에서 게임 내에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퍼즐을 풀어가는 방식의 게임으로,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주인공이 성장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즉, 롤플레잉 게임은 캐릭터가 성장해 나간다. 즉 레벨업을 하면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조금씩 올리고, 스킬을 배우며 어제보다 오늘 조금씩 더 강해지는 게임이다. 우리 삶은 '레벨업'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 게임 속 캐릭터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레벨업이 되어야 하고, 레벨업을 하려면 경험치를 쌓아야 한다. 경험치는 가만히 있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현재 지니고 있는 무기와 능력, 스킬을 가지고 퀘스트를 깨거나 몬스터를 잡아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알려면 경험을 해야 안다. 여러 경험들을 하며 성찰하고 통찰해 나가면서 자기다운 진로와 일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된다. 역량을 쌓아나가며 어떤 방향과 흐름을 잡게 된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을 알게 될 때도 있으며, 이 길이 나의 길이라는 걸 알게 될 때도 있다.


  그리고 게임 속 파티가 생기는 것처럼, 현실에서 동료와 조직이 생긴다.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여러 형태의 파트너십과 팀워크를 발휘하며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해나간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런 경험이 없이, 성찰과 통찰 없이 우리는 나에 대해서 알 수 없다.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시도 없이는 세상 속에서 어떠한 자리에서 두 다리를 지탱하며 설지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니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 시도해야 한다. 그것이 자기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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