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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준쌤 Aug 20. 2023

나 누구지? : 자기이해와 자기모험 2편

이렇게 살기도 싫고, 이렇게 죽기도 싫은

[이전 글] 자기이해와 자기모험 1편

https://brunch.co.kr/@changeandgrowth/87



시작은 자각이었다. 이렇게 살기도 싫고, 이렇게 죽기 싫었던 나의 눈빛을 거울 속에서 마주쳤을 때 나는 깨달았다.


한 번도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본 적이 없구나.
나는 나를 알아야겠다.


서울 송파구의 한 원룸에서 몸과 마음이 점점 죽어가고 있던 내게 작은 에너지가 생겼다. 거울 속의 자신감이라고는 하나도 찾을 수 없는, 무표정한 나를 보니 눈물이 흘렀다. 이렇게 살기도 싫었고, 이렇게 죽기 싫었다. 변화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알고 싶었다.


학교생활과 약간의 회사생활이 전부였던 나는 사실 내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 SNS의 화려한 이들과 나의 초라함을 비교하다 보니, 사회와 타인의 욕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정작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다 보니 점점 힘들어졌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그게 번아웃 증상인지도 몰랐다. 아무런 의지도 없었으며, 무기력함이 컸던 그때 나는 서른이었다. 두 달간 원룸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동굴이었다. 세상과 단절되었던 곳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곳은 세상과 다시 연결되기 위한 안식처였기도 했다. 그곳에서 나는 다시 일어났다.


'나는 누구인가?' , '나 뭐해먹고살지?'라는 질문을 내게 물어봤다. 답이 잘 나오지 않았다. 답답했고 울고 싶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사진 속의 아이처럼 겁을 먹었다(호랑이는 내면 속 두려움). 자각을 한다고 해서 변화가 쉽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나와 세상과의 연결점을 찾는 것은 어려웠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진로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 그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이것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조셉 캠벨의 영웅의 여정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전 세계의 신화를 연구하며 공통의 서사 구조를 추출해 낸다. 그게 바로 영웅의 여정인데 신화 속에만 박제된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도 적용이 될 수 있다. 두 달 동안 방구석에서 웹툰 중독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나는 어느 날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전직지원 전문가'과정을 발견한다. 직업 전환을 돕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듣다 보면 나의 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에라 모르겠다를 시전 하며 지원했다.


운이 좋게도 서류를 통과하게 되고, 얼떨결에 본 면접을 합격하게 되어 첫 수업을 듣게 된다. 사람들과 대면하는 게 그렇게 떨릴 줄은 몰랐다. 그때만 해도 카카오톡 친구가 20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익숙한 것이었는데 몇 달 만의 낯선 만남은 무척이나 떨렸다. 그렇게 내 모험은 시작되었다. 직업을 고민하는 성인들을 도와주는 전직지원 분야를 배우는 것과 더불어 반장이라는 역할을 해내야 하는 '자기모험'이었다.   


겁쟁이가 '나'와 '세상'과의 연결점을 찾아가는 이야기의 첫 시작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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