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도 사계절이 있어요. 꽃 피는 봄은 다시 돌아와요.
석촌호수의 벚꽃이 만발하니 벚꽃 조명이 비추는 호수가의 밤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에 최적화되어 있는 호숫가 카페는 참 많은 사람들의 일과 만남 커피 그리고 산책의 조화가 가득합니다. 봄바람을 타고 서로의 관계를 아주 친밀하게 만들고 긴밀한 대화를 오가게 하는 이곳은 눈을 감고 떠올리면 아름다운 추억이 풍경을 이룹니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면 봄의 벚꽃처럼 화사한 시기를 지나게 됩니다. 서로를 믿고 자랑하고 의지하며 모든 시간과 관계 속에서 주인공이 되어주는 아주 따뜻한 봄과 같은 시기 말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시간이지요.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작은 일에도 까르르 웃어 마냥 행복한 그때는 진정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그 시간은 함께 하는 일마다 다 재미있고 신나며 늘 새로운 일이 탄생되는 기막힌 순간을 만나 행복이라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 둘에게 찾아온 봄은 서로의 인생 속에 꽃을 피웁니다.
시간이 가면서 서로 더 많은 일과 새로운 사람들의 등장은 행복으로 아름답게 연결됩니다. 잔뜩 물먹은 나뭇잎처럼 다양한 일과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한 여름밤 뜨거운 열기를 식히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그런 관계로 계속 이어집니다. 이것은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주고 그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열정과 의지가 샘솟게 합니다.
어느덧 서로의 익숙함은 관계에 무게를 더하기 시작합니다. 이젠 서로만 바라보던 시간이 어느 순간 자신의 상황과 일로 시선이 이동되면서 각자의 일과 서로의 만남 사이에 무게 중심이 흔들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때 자칫 무게 중심이 서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면 서로는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마음이 변하지 않을 거란 약속 하면서도 지속적인 마음의 크기를 확인을 하려 합니다. 결국 확실하지 않은 생각의 전이가 망상이 되어 어느새 둘 앞에 펼쳐지는 이별의 엔딩을 맞이하는 소설이 됩니다.
남자는 이 상황을 관계의 연속이라 생각하고 지속하려 하고 여자는 이 상황이 이별의 복선이라 느끼며 조금씩 아픈 이별은 준비합니다. 이런 생각에 차이는 확인하려 할 수 록 더 극명하게 드러나게 되어 집착하는 자와 외면하는 자, 이렇게 둘의 관계는 나뉘게 됩니다. 만약 이들이 계절을 닮아 변하는 것이 당연한 사람의 이치를 알고 있었더라면, 계절이 변하듯 또다시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결코 소설 속 이별은 없었을 테텐데...., 상대가 주는 일시적 거리감을 추운 겨울처럼 시린 아픔으로 받아들인 둘은 결국 이별의 터널로 들어가게 됩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갈망에 무게가 옮겨지는 순간 이별은 그들의 몫이 되고 그들에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아파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은 변합니다. 변하게 되어있어요. 아침에 기분도 다르고 저녁이 되면 기분과 생각이 바뀌는 것도 당연한데 변한다고 속상해할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 사이에는 그 사람만이 가진 살기 위해 선택해야 할 변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지요.
"내 마음은 변함이 없어. 그것만 알아줘."라고 하는 말은 사실 변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죠. 상황이 변해 행동이 달라지면 마음도 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사람도 계절을 닮아 누구는 봄이 연상되고 또 누구는 가을, 여름 그리고 겨울이 연상되듯 상황에 대한 인식이 모두 다 다를 뿐 사람의 마음은 변합니다.
처음 만났던 그 순간.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벚꽃이 내리며 마음이 흔들렸듯이 마음이 변했기에 서로가 만났던 것입니다. 더 좋아지는 것도 사랑하게 되는 것도 아파하는 것도 그리고 자신이 더 중요해지는 것도 돌아서는 것도 외면하는 것도 그리고 이별을 느끼며 헤어짐을 선택하는 것도 모두 변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이 변한다고 힘들어하지 마세요. 그건 그 사람과의 스토리에서 하이라이트를 지나 결말을 향하고 있는 것뿐이니까요.
또 다른 봄이 다가오면 내 마음에 꽃은 다시 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