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만이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질수 있다.
병원에 가는 것이 망설여지는 이유는 대부분 통증과 두려움 때문이지만 병원에 가서 접수하고 진료 받는 것의 번거로움과 기다림에 대한 수고로움도 한 몫 한다. 환자가 가장 바라는 것은 대기 없이 정확한 진료를 받고 고통과 통증 없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다.
이를 단번에 해결한 병원이 있다. 미국 미네소타의 인구 10만도 안 되는 작은 도시에 세계적인 병원 메이요클리닉이 있다. 메이요클리닉은 ‘환자 제일주의’라는 신념과 철학으로 환자를 대한다. 환자가 내원하면 대기시간이 없이 바로 병력 설문지를 작성하고 진료실에 들어간다. 다른 병원에서는 며칠씩 걸리는 검사도 하루 만에 가능하고 다음 약속날짜도 며칠 내로 잡힌다. 복합적인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여러 과의 의사가 동시에 한 환자를 치료한다. 환자의 시간을 가장 중요시 여기기에 내원한 환자가 절대로 기다리지 않고 빠르고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협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었다. 또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고급호텔처럼 갤러리를 꾸미고 로비에 비치한 그랜드 피아노는 음악회에 온 것처럼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심신이 지친다. 아프지 않은 사람도 하루만 입원해 있으면 더 아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장기입원으로 병원생활이 무료해지지 않게 펜팔친구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어릴 때 친구들과 돌려가며 쓰던 교환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끼리 연결해서 익명으로 좋은 글을 나누고 힘이 되어주는 글을 써서 교환을 한다면 오랜 병원생활에 활력이 생길 것이다.
처음 병원에 입원하면 종합병원의 경우 과정이 복잡해서 헤맬 때가 많다.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입원한 어머니의 간호로 한동안 같이 병원에서 지낸 적이 있다. 한참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간호사가 불쑥 들어와서 주사를 놓는 것이 아닌가? 자다가 깜짝 놀랐는데 당사자인 어머니는 오죽했을까?
또 퇴원수속을 밟아야 하는데 온다는 담당의사는 오전 시간이 다가도록 오지 않았다. 몇 번이나 간호사에게 물어보고 확인해야만 했다. 의사의 회진시간을 잘 몰라서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일반 의원의 경우 의사소통이 쉽게 전달이 되지만 종합병원의 경우 다양한 진료과목이 나뉘어져 있고 시스템 또한 복잡하다. 그러다보니 환자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 병원에서 입원 시 필요한 수칙이나 진료일정에 대한 내용, 병원의 약도와 설명, 의사의 회진시간이나 주사시간, 투약시간에 대한 안내문이나 시간표를 준다면 덜 불편할 것이다. 특히 수술과 입원을 하기 때문에 환자는 외래진료보다 더 큰 불안감을 안고 있다. 환자의 불안감을 줄여주고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가장 큰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