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고 첫 번째 전시; 홍제동은 홍제동의 시간으로 흐른다
2018.12.15 ~ 12.21 @무악파출소
누군가는 시간이 멈춘 동네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과거에 머무른 동네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밀히 바라본 홍제동은 멈춰있지 않았다.
홍제동은 홍제동의 시간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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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주위의 공간을 빠른 시간 속에 놓쳐버리곤 합니다.
하루에 비치는 햇빛도, 주위를 감싸는 공기도,
그리고 오늘 이 곳을 방문한 당신의 이야기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데 말이죠.
하루가 흐르고, 한 달이 흐르고, 한 해가 흐르는 그 사이,
동네는 드러나지 않게 그들의 시간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3개월 간 서울창고는 느리게 걷는 홍제동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홍제동의 지난 추억이 흘러가기 전에,
또 그렇게 홍제동의 지금이 흘러가기 전에,
홍제동이 간직한 추억과 사람,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같이 여유롭게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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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진
1. 홍제동 지도 밟기
내가 있는 곳, 내가 사는 곳을 위에서 내려다본 적이 있나요?
우리 동네 홍제동을 직접 한 발 한 발 천천히 걸어보세요!
2. 당신의 발자취
홍제동 백지도에 당신의 발자취를 그려주세요.
출근길 빈속을 달래는 빵집, 동네 친구들과 거나하게 한 잔 할 수 있는 단골 술집,
어렸을 적 놀이터가 되어준 골목길 등등.
당신의 홍제동 이야기를 그려주세요.
골목골목 쪼개진 길들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았겠지요.
무수히 지나간 발걸음 뒤에 홍제동은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발걸음이 모여 비로소 홍제동의 지도가 완성됩니다.
3. 띵동! 이름 모를 이웃에게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당신의 이웃에게서 편지가 도착했어요!
편지를 받으시고, 준비된 엽서에 당신의 또 다른 이웃에게 당신의 편지를 남겨주세요.
* 참여방법: 당신의 이웃에게서 온 편지를 가져가시고, 그 자리에 당신의 편지를 남겨주세요
4. 똑똑똑 홍제동, 시루떡 나눔
전시 기간 중 오프닝 행사로 '똑똑똑 홍제동' 주민들에게 시루떡 나눔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오랜 홍제의 벗들이 찾아와 전시장을 둘러보고 가셨습니다.
우리가 바라본 홍제동을 주민들에게 공유하는 일은 설레는 일이다.
짧은 전시 기간이었음에도 발걸음 해주신 한 분 한 분의 관람이 귀하고 감사했다.
서울창고의 '느리게 걷는 홍제'는 또다시 흘러가
홍제의 오늘, 내일, 그리고 어제가 되어있기를 소망해본다.
Editor 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