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만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침부터 일찍 또 나서야 했다. 다행히 신발은 젖은 느낌이 없을 정도로 말라 주었고 아침부터 날씨는 흐리지만 기분좋게 걸음을 시작할수 있었다.
벌써 6일차.. 순조롭게 나의 걷기 여행은 계속 되고 있었고 어제 사람들과 만난다고 과음을 한 이유 때문인지 속을 달래고 싶었다. 제주도를 걷는 동안 아침은 간단히 해결하곤 했는데 많이 마시긴 했나보다.
제법 많은 식당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데나 들어가고 싶진 않아서 이러지리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평소에 잘 먹지 않는 메뉴가 나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 감자탕 라면 판매'
감자탕라면? 아이러니 하다. 감자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메뉴인데, 라면은 또 최고로 좋아하는 메뉴..
고민을 하다가
'그래 제주도에서 먹는건 좀 다르겠지 한번 먹어보자'
하고는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감자탕 라면을 시키고 곧 라면이 내앞에 나타났다.
'이런젠장'
난 들깨가 너무 싫다. 감자탕을 싫어하는 이유가 들깨 때문인데 들깨가 너무 많이 뿌려져 있었다. 남들은 들깨 때문에 좋아한다고 하지만 난 들깨가 싫다. 들기름은 좋은데 들깨는 싫다. 들깨를 걷어내고는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그냥 감자탕에 라면 사리 들어갔다고 보면 될것 같다. 특별하지 않은맛. 조금 맵다면 매울까?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는 게눈 감추듯 열심히 먹었다. 그리곤 다시 발검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어제 새벽에 비와함께 바람이 많이 불었는지 주변엔 온통 수풀들이 쓰러져 있었고 어제 한 시간 남짓 비를 만난게 다행이라 생각하며 계속 걷기 시작했다.
흐려서 인지 걷기에는 더욱 좋았다.더운것 보다는 낳은 흐린날씨 속에 계속 길을 걷는데...
이상한 차 한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비상깜빡이를 켠채로 난간에 올라가 있는 자동차 한대...
가까워 질수록 두렵움이 생기기 시작한다.
'사고가 난것 같은데.. 사람이 안에 있나? 신고를 해줘야 하나? 정말 괜찮은건가?
내가 원하지 않는 장면을 보는건 아닌가? ' 밤길에 어두운 골목을 걷는거 보다 더 무서운 생각이 갑자기 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점점 차는 다가오고 난 어디로든 피할수 없어 무조건 그쪽으로 걸어가야만 했다. 눈앞에 다다른 사고차량 조심히 주변을 살피면서 차안을 들여다 보는데......................
에어백이 터진 사고 차량. 안을 들여다보기전 까지 엄청난 공포가 밀려왔다.
'휴~~~~' 다행히 아무도 없다. 그래서 주변을 보았더니 주변에도 아무도 없다. 혹시 모르니 112에 신고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제주도를 걷는 여행자인데요. 여기 사고 차량이 한대가 방치되어 있어서 전화 드립니다."
"아 네 선생님 위치가 어떻게 되시나요?"
"아 위치요? 위치라...아 위치.."
첫날과 마찬가지로 나는 위치를 알수가 없다. 그렇다. 계속 걷다보면 내가 어디인지 알수가 없을데가 있다. 그랬다. 주변에 도로밖에 없으니 위치를 알려 드릴수가 없다.
"아 위치를 모르시는건가요?"
"네 걷는중이라 위치가 어딘지 모르겠네요."
"아 그러시면 저희가 위성으로 잡아 볼께요. 움직이지 마시고 계셔보세요.."
참 세상 좋아졌다. 그러면서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위치가 다 파악되고 있다니..
그러면서 차번호를 불러주곤 다시 걷기 시작했다.
과연 그(녀)는 아니 그들은 무사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