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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hot very hot u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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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구 유고슬라비아의 한 나라. 2014년 케이블 채널의 방송 ‘꽃 보다 누나’의 방영 이후 한국인 에게 알려진 인기 관광지. 한해 4,000명 정도가 성모님 발현지인(메주고리예- 현재 교황청에서 성모님 발현지라고 인정 받은 곳은 포루투갈의 파티마, 프랑스의 루르드, 멕시코의 과달루페 정도인데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교구에서 인정해서 다니는 것 말고 개인적인 신자들의 방문이나 각 성당 자체 방문은 허용되고 있는 실정. 매주고리에에 관해서는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 방문차 왔다가 구경하고 가는 곳에 불과했던 이곳이 현재는 1년에 40만명 가까이가 찾을 정도로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여행 잡지나 여행사에서 분석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은 채 입 소문을 통해서 한국인에게 다가오는 이 곳은 그러다 보니 보이지 않게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게 발생 하는 곳 중의 하나인데..

그 중의 연중 무휴인 자연이 만들어낸 바다 오르간이 있어 인기가 많은 관광지가 있다. 바다 오르간의 도시(2006년 설치 예술가 니콜라 바시츠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공 피아노- 인공 파이프를 설치해서 물이 들어가고 나가고 할 때 물이 빠지는 소리가 마치 음악 연주 하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하는 곳이다. 사실 음악 소리가 그렇게 좋진 않지만 가보면 신기 하기는 하다.), 영화감독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이 석양이 가장 아름 다운 도시, 베네치아가 탐 내던 도시, 축구의 도시 등 여러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곳인데..


그곳의 이름은 바로 자다르…


2015년 5월쯤으로 기억이 된다. 바쁜 스케줄. 어쩔 수 없다고는 얘기하지만 정말이지 ‘진짜 이건 너무 싫다’ 할 때가 있는 스케줄이 있다. 패키지 이다 보니 이동도 많고.

게다가 일 중심의 문화인 우리 한국 분들은 유럽을 관광하기에는 최대한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다녀야 한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이면 관광지 설명을 어느정도 짧게 끝내고 일행들에게 자유시간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


사실 발칸 지역이 자료도 많이 없긴 하지만(이젠 책을 통해서 글을 쓰신 분들이 많아서 관심만 갖는다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긴 하다. 하지만 이 글을 쓸 당시에는 그리 자료가 많지 않았다.) 그리고 구 유고슬라비아의 땅들은 공산주의 였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역사나 환경 이런 것들은 잘 모르기도 하지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환경 위주로 배경 위주로 자유 시간 위주로 투어를 하는 편이다. 설명은 되도록이면 버스 안에서 하는 걸로 하고.


하지만 이 자유시간이 때로는 독이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한국 관광객의 패턴은 다른 나라 랑은 조금 다른 편인데 아니 많이 다른 편인데..

대부분이 여성 분들로 구성 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성 관광객들이 많다. 그런 반면에 가끔 연수 팀을 행사하게 되면 남성 관광객들이 많은 경우가 있는데(기관에서 여행을 주도 하기 때문에 기관장들이 남자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정말 가는 곳마다 많은 질문을 받기도 한다.

슬로베니아의 진주라고 하는 블레드를 갔을 때 한 번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1000년 된 방식으로 운영하는 플레트나 라고 하는 배를 운전하는 뱃사공이 하루는 이런 질문을 했다.


“친구 미스터 위. 아니 보통 한국 팀들은 여자 분들이 많은데 이번 너의 팀은 남자들이 많고 여자분은 한 분 밖에 없네. 어떤 팀이 이럴 수 있어? 한국팀이 아닌 것 같아.”

그래서 가끔은 그대로 얘기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얘기 하기를 꺼려 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서..말을 안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팀은 달랐다. 손수 그 팀의 대장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미스터 위..모든건 비밀이라고 전해주게..”(공무원 연수, 회사 연수, 정치인들 연수, 이런 팀 들이 많다 보니 개인 적으로 돈을 내고 온게 아니라서 일탈을 꿈꾸고 과도한 범위 내에서 무례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으로 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속으로 웃은 적이 있는데 아무튼 대부분은 여자 분 들이 많다.

그래서 남자 인솔자 입장에서는 여자 분들이 많은 것이 분위기도 좋고 즐거움과 웃음도 많다.(하지만 이것도 상대적 인 것 같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는가?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여자들이 많아서 불편한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


하지만 이 많은 웃음들이 사고를 가끔 치기도 하는데…한 번은 11명이 같이 온 일행 중에서 한 분의 지갑이 도난 당하고 만 것이다. 그것도 적은 금액이 아닌 많은 금액인 것 같았다. 여행 오기전 여행사에서는 여행지 보험을 가입 해놓고 오긴 하지만 현금에 관해선 보상 규정이 없다. 그런데 전에 언급 한 사례처럼 무리하게 악이용을 하려는 사람도 있다. 그건 엄연히 사기에 해당하는 범죄 이기 때문에 선의로 도와 드릴 수는 없다.


그래서 법적인 규정울 얘기하고 본인의 과실로 그냥 아쉽지만 넘어가기로 하고 투어를 마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어디서나 마찬 가지지만 특히 자다르를 갈 때는 더욱더 소지품에 관하여 주의를 주는 편이다. 이번에도 마찬 가지로 주의를 여러 번 드리고는 자유시간을 끝내고 식당으로 이동을 했다. 식당까진 차로 5분 정도의 아주 가까운 거리.. 그때 였다.


갑자기 한 분이 헐레 벌떡 다급하게 뛰어 와서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신다.

나는 무슨 일이 생겼구나를 직감하고 차분히 다시 한 번 되 물었다.(이럴 때 우리가 침착해야지 같이 흥분을 해 버리면 손님들은 더 당황하기 때문이다.)

“선생님 무슨 일 있으세요?”

“네..저기….가..이.드님..”


보통 이런 분들은 심성이 착하신 분들이다. 말은 해야 겠고 미안은 하고 이런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뛰어 오셨는지 숨까지 찬 상태였다. 성격이 좀 모난 분 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내뱉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분들은 미안해서 말을 잘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분 들은 정말로 도와 주고 싶을 때가 많다. 물론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되겠지만 어쩌 겠는가 이미 벌어진 일인데…


“네 천천히 말씀하셔요. 무슨 일이신데요?”

“네 분명히 챙긴 것 같은데. 지금 핸드폰이 보이지 않거든요. 혹시 기사님한테 버스를 한 번 확인해 달라고 하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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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안 알프스의 진주 블레드 호수에서 블레드 성을 배경으로,,,아무일 없었던 그때.>


이런 경우는 둘 중의 하나이다. 있는데도 당황해서 못 찾는 경우와 정말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이다. 그래서 우선 침착하게 다시 가방을 열어 보라고 한다. 당황을 하면 열어 본 곳을 자꾸 열게 되기 때문에 있어도 못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1-2분여를 뒤졌을까? 결론은 지금 상황엔 없다.

이제 다른 액션을 취해야 한다. 이번엔 버스다. 기사에게 우리 기사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눈치가 보인다. 웬만해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사. 이번 식당은 주차장도 엄청 넓고 여유가 많아서 기사도 편안히 주차를 해놓고 식사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럴 때 갑자기 차좀 열어 달라고 하면 기사가 짜증을 낼 수도 있다. 이번 기사는 다른 인솔자 선배를 통해서 들은 일명 진상 기사.


되도록 이면 같이 일하기 싫은 기사이다. 이러다 보면 그러면 안되지만 나도 모르게 기사 눈치를 보게 된다. 그러면서 팀들이 제일 많이 하는 행동 투어 중에 갑자기 트렁크 문을 열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가 기사가 가장 싫어 하는 경우이다. 미리미리 챙기라고 나는 얘기 하지만 피치 못하게 못 챙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기사는 짜증을 많이 내고 왜 미리미리 챙기지 않았느냐고 질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어쩔때는 차 문을 열기 힘든 곳에서 꼭 확인을 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경우도비슷했다. 호텔 식사를 하는 곳이었는데 호텔 규모가 워낙 커서 차까지 이동 거리가 굉장히 멀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말은 해야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한 여름인 7월중순. 게다가 밖이 너무 덥다. 이미 10여 분 정도는 주차를 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차량 내의 온도도 엄청 날 것이고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기사에게 다가간다. 정말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걸었다. 버스 문 한 번 만 열어 주면 안 되느냐고. 기사는 기다 렸다는 듯이 바로 이런 반응을 보인다.


“hot hot very hot. U know?”

어짜피 예상 했던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이럴 땐 정말 난감하다. 손님들이 강한 경우도 있지만 이 손님은 너무나도 정중하게 부탁을 하셔서 꼭 도와 드리고 싶은데 잠깐 조금만 일어나주지 하는 생각도 했지만 버스 주차 공간이 여유가 있는 곳이다 보니 식당에서 주차장까지 거리만 해도 상당하다. 적어도 15분은 잡아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리이다. 이 여름에 말이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다가

‘키를 달라고 해볼까? 아니야 이 차는 새차라서 방식이 달라서 내가 못 열수도 있어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수도 있고 참 곤란하게 생겼네… 아이 거 참 한 번만 열어주지 그 OO 참 비싸게도 구네.’

평소에 욕을 잘 하지 않는 나였는데 나도 모르게 작은 욕이 세어 나오고 있었다.

그때 였다. 4명 일행이 같이 온 팀이었는데 그 중 한 분이 센스 있게도 전화기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쪽에서 전화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마침 이 4분이 커피를 마셨던 커피숖 직원이 매장 안에서 모르는 핸드폰이 울리니 전화를 받은 것이다. 그러니 전화를 하신 그 분이 다짜고짜 전화기를 제 귀에 갔다 댄 것이다. 얼른 말을 해 보라며. 얼른 확인 하라는 것이다.


다행이다 생각하고 전화를 받고 나니 아마도 그 사람은 손님 4분이 자유시간을 즐기고 있었던 카페의 여 종업원 이었다.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얼른 오란다. 걱정하지 말고 얼른 오란다. 갑자기 두 분은 물개 박수를 치시더니 얼른 가자고 한다. 혹시 몰라 나는 이미 택시를 불러 놓은 상황 이었다. 이로써 전화기의 위치 파악은 되었다. 좀 더 일찍 전화를 해 봤더라면 기사한테 이런 눈치는 보지 않았 을텐데 ..조금은 아쉬웠지만 다행이다. 어쨌든 전화기는 찾았으니 이제 찾으러 갈일 만 남았다. 더 다행인 것은 우리가 있는 이곳에서 그 곳까지는 차로 5분 거리. 가끔 몇 시간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참 다행이었다.


마침 택시가 오고 지금 두 분은 , 식사를 마치고(핸드폰 생각에 제대로 드시지도 못 하셨을 것이다.) 두 분이 확인을 하러 나온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은 발칸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때가 묻지 않았고 친절한 곳이 많다.(서유럽 같은 곳에서는 누군가가 집어 갔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도 대부분 찾아 주지만 유심이 일반화 되어 있는 다른 나라들은 가져가서 본인 유심을 끼고 써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와 두 분은 얼른 택시를 타고 그 카페가 있는 근처까지 이동을 했다. 택시가 근방에 다다르자 두 분은 정말 번개같이 쏜살같이 달려 가신다. 가까운데 있다며 금방 온다며 막 뛰어간다.

‘가깝지가 않을 텐데 이곳에 카페가 조금 멀리 있을 텐데’ 생각을 하며 기사와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마도 나의 생각이 맞았던 것 같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늦게 가면 우리 기사가 인상을 쓰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던 그때 10여 분의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두 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는 여유가 있으신지 걸어 오신다. 아마도 이게 사람의 심리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막 웃으면서 말을 걸었더니 두 분 중의 한 분이 이렇게 얘기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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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가까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머네요..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못 뒤겠 더라구요 ㅎ ㅎ”

이미 예상한 일이다. 멀던 안 멀던 어쨌든 얼른 카페를 가서 폰을 찾을 수 있었고 4명의 일행 분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현지 공항에서 나와 함께 웃으며 찍은 사진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찾은 후에는 계속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식당이란 사건이 난 곳이 가까워서 그랬지 아마도 멀리 있었으면 다른 분들 한테 폐가 될 것 같아 못 찾았을 거에요. 가이드님 정말 감사 합니다. 나는 그냥 찾을 수 있게 도와 드린 건 뿐인데..이럴 때 보람을 느끼는 것 깉다.


그리고는 한 마디를 더 하셨다.

“유럽 다녀온 지인들이 절대 절대 소지품 주의하라고 해서 주의 주의 한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네요. 그리고 한 번 잃어 버리면 끝이 라고 했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그 이유는 아직 발칸 국가 들이 때가 묻지 않았다는 거에요. 하지만 이 곳에도 이제 동유럽 권이나 알바니아 쪽에서 넘어온 친구들이 활동을 하면서 이미지가 나빠 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선생님이 정말 운이 좋으신 거에요.”

“그러게 정말 다행이다 그치?”

그 분은 같이 다녀오신 분과 함께 이런 말을 하시고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여행쟁이의 팁 : 습관적으로 항상 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 하던 버릇 때문이다. 물론 나도 한국에 있을 때는 자주 그러는 편이다. 하지만 투어 중에는 절대로 소지품과 가방을 본인과 떨어 뜨려서는 큰 일 나는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다. 내가 팀을 하면서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여행중 에는 귀찮음과 기다림에 익숙해 져야 한 다는 것이다. 이번 경우엔 귀찮음에 익숙해 지지 않아서 생긴 작은 헤프닝 이었다는 것이 정말 다행 이었다. 또한 물건을 찾았을 때는 현지에 있는 직원에게 간단한 성의 표시나 선물을 준비해 주는 것도 우리의 이미지를 위해서는 좋은 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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