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쉐라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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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그 해는 유난히 한국도 추웠다. 2005년의 겨울은 그랬다. 특히 다른 곳 보다 유럽의 추위는 더욱 심했다. 그러면 실내는 따뜻해야 하는 것 아닌가? 유럽의 실내는 우리에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겨 주기에 충분한 그런 조건을 갖고 있는 곳이었다. 그 2005년 겨울 속으로 한 번 들어 가봐야 겠다.


인원이 많다. 전체적으로 9차에 걸쳐서 연수가 진행되니 한 기수에 30명만 잡아도 270명의 적지 않은 인원이 일명 시리즈로 서유럽 연수에 발을 올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연수 답게 많은 인솔자들이 필요 했고 그 만큼 항공과 호텔 에서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도 발생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유럽 이라는 기대감으로 걱정 반 설레임 반 인 투어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시작 하기에 앞서 앞 부분 에서도 우리와 다른 점을 많이 언급을 했지만 되도록 겨울에는 유럽을 오지 마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현지의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들이 많이 없다 보니 휴가를 떠나기도 하고 그 만큼 도시가 썰렁하기도 하다. 심지어는 구경할 만 한 곳이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만큼 살을 파고드는 심한 추위는 없지만 난방 문화가 발달 되지 않은 곳의 유럽은 실내가 어쩔 때는 바깥 보다 춥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실내가 바깥보다 춥다고? 그럼 어떻게 생활을 한단 말인가? 지금은 많이 올랐다. 무엇이 온도가.. 하지만 이것도 나의 기준이고 우리 나라 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안 그래도 극단 적인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정말 얼어 죽겠다고 말을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듣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갑자기 난다. 아마도 로마의 모 가이드 였던 것으로 생각이 나는데..그는 이렇게 한국의 실내 문화를 표현 했던 것 같다.


‘한국은 실내에서 겨울엔 여름처럼 여름엔 겨울처럼 사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겨울엔 바깥 온도가 -10도 인데 실내는 2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한다. 온도차가 거의 35도 이상이 나는 것이다. 바깥을 나갈 때는 엄청나게 꽁꽁 싸메고 나가다 보니 움직이기가 둔한 경우도 있고 그래서 불편함을 호소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경우이다.


편리함은 성공의 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아날로그 식으로 사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되도록 이면 걷고 핸드폰에 무언가를 저장 하기 보다는 메모지에 손수 볼펜으로 적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겨울 철에 목도리와 장갑이 익숙 하지 않은 것은 나만의 고집일까?. 사실상 겨울에는 귀찮게 느껴 지기도 하는데 유럽의 현지 인들은 입는 문화이다 보니 그것에는 아주 익숙 한 듯 보인다.

또한 우리의 여름에는 또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 바깥에는 일명 불쾌지수 라고 하는 것이 있을 정도로 고온 다습이 우리의 여름의 날씨의 특징.


바깥은 정말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덥지만 실내 에서 만큼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서 춥다보니 가디건이나 얇은 무언가를 걸치지 않으면 춥기 때문이다. 요즘은 여름철의 실내 온도를 좀 올리자는 식의 캠페인을 통해서 전력 낭비도 좀 방지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해온 습관을 바꾸기란 쉽지가 않을 듯하다. 벌써부터 혼자 살고 있는 동료가 했던 얘기가 생각이 난다. 이번 여름엔 아마도 커피숖에서 지내려면 어서 빨리 코로나가 정리 되어야 하는데 이러다가 정말 에어컨 사용료 라도 더 나오게 생겼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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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도 알아주는 쉐라톤 호텔.. 하지만 우리 나라의 개념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서두가 좀 길었는데 그 해의 겨울엔 갑작스런 팀의 진행으로 인해 어수선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땠든 팀은 출발을 했고 나와 함께한 3차 팀은 현지 로마 공항에 도착하여 일사 분란하게 입국 수속과 버스 미팅을 진행하고 호텔로 이동을 한 후 숙소 배정을 하고 휴식에 들어갔다. 다행히도 급하게 진행 되는 팀이 었지만 호텔 컨디션이나 식사 컨디션은 인센 티브 답게 고급으로 잘 짜여져 있었다. 문제는 손님들이 그것에 만족 하느냐 못 하느냐가 관건인 상태로…


하지만 유럽의 특징을 이해 하지 못하면 유럽에서는 호텔 에서도 큰 문제와 불만이 발생한다. 어떤 네임 벨류가 높다는 호텔도 말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런 호텔들도 현지 문화와 건축법의 제한을 받으면 우리가 상상했던 그런 호텔들과는 다른 부류의 숙소가 되듯이…

그런데 나나 동료들 입장에서는 쉽게 생각했던 아니 자주 경험 했던 순간들이 엄청난 불만들로 터져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우선 첫번째 불만이 터져 나왔다. 방이 너무 어둡 다는 것이다. 이 팀 이전에 투어를 하던 중에 이탈리아 가이드 분이 했던 멘트중의 하나이다.

“이탈리아는 사회주의 시스 템 입니다. 가끔 공산주의의 느낌도 날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건물이 오래 된 곳 들이 많아서 절약이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내에는 웬만한 등 들이 간접 조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계속 언급 하는 부분 이지만 비단 이탈리아 뿐 이 아니다. 주변에 국가들이 시스템이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곳에 가든 등이 그렇게 밝지 않습니다’ 라며 설명을 들었지만 성격이 급한 분들 한테서는 여기가 5성 호텔이 맞느냐며 볼 멘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간접 조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환경에 익숙 해지니 견딜만 했다. 더 견디기 힘든 건 바로 이 부분 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추워요? 한 겨울인데 이렇게 추워도 되는 거에요? 여기 쉐라톤 맞아요?

인천에서 독일로 독일에서 로마로 가뜩이나 피곤해 죽겠는데 잠좀 잘려니 말이야 추워서 잠이 안 오잖아요. 왜 이리 추운거에요?”


독자 분들도 다 아실 것이다. 이 유명한 호텔 브랜드의 이름. 무늬만 쉐라톤 아니냐? 제대로 온 것 맞느냐 부터 여러가지 불만 들이 속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이 호텔은 쉐라톤 이고 이 호텔이 추운 이유는 아니 춥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탈리아 정부에서 정해 놓은 온도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조금 올라서 이때 보다는 조금 덜 추운 편이지만 이 당시의 이탈리아 정부 규정 실내 온도는 17도를 넘길 수 가 없었다. 그럼 우리 입장 에서는 17도에서 어떻게 사느냐며 난리가 날것이다. 나의 방도 주변 사람들이 춥다고 할 때의 온도가 22도 인데 항상 20도 정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나도 집에서는 옷을 입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다지 춥다고 느껴지진 않지만 이 문화의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춥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는 내가 경험이 많지 않아서 지금은 꼭 안내가 나가는 부분인 실내용 따뜻한 잠옷 이라는 애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불만이 많았던 것이다. 지금은 전기 장판이나 여러가지 난방용 도구를 가지고 오시지만 이때는 정말 답이 없었다. 인솔자도 경험이 없고 손님들도 경험이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번 팀은 은행 지점장님들 장기 근속 연수 팀으로 지점장님들이 고생하신 사모님들 유럽 여행 시켜 준다고 같이 온 것인데 유럽 왔더니 더 생고생을 하고 있으니 이걸 어찌 해야 한 단 말인가?


33명의 인원..게다가 추운 불만 사항 해결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호텔 로비로 수차례 내려 갔던 나는 당당한 호텔 직원의 한 마디를 듣고 어이 없었지만 결국 해결은 되지 않으면서 일정 중 손님들이 실내에서 입을 수 밖에 없는 옷을 사는 것으로 해결책을 마련 하였는데 그게 정말 해결 책이 되었 는지는 아직도 긴가 민가 하다. 어이 없는 호텔 직원의 한 마디는 바로 이 한 마디 였다.


“입으면 되는데 왜 자꾸 춥다고 하는거야? 우리는 정부 규정 때문에 너희 팀을 위해서만 온도를 올릴 수 없어. 그리고 여기는 로마 인거 알지? 그럼 로마 법이 존재 하는 곳이지”

그랬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했다. 내가 있는 곳이 바로 그 유명한 로마였던 것이다.그렇게 추운 밤은 계속 되었고 잠옷은 없었지만 계속 되는 일정으로 현지에 사는 로마 가이드 들로부터 문화에 대한 설명은 들은 손님들은 차츰 적응해 가며 일정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여행 쟁이의 팁 : 유럽의 실내 온도는 매우 춥다. 그렇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니 겨울철에 여행을 한다면 따뜻한 잠옷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끔 전기 장판을 들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전기 장판은 몸의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몸에는 좋지 않다. 잦은 전기 장판 이용을 자제 하길 바라며 평소에도 따뜻한 옷을 입는 걸로 습관을 들여 난방비 절약에도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그런 후 유럽 여행을 한 다면 그땐 그들의 문화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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