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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Mar 23. 2021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2>

“여보세요? 무슨 일이세요?”

“찾았슴니다. 손님이 차안에 있으시데요.”

“네? 거기에 있으시데요? 왜 거기 있으시데요?”


마음이 급하니 아무 말이나나오고 말았다. 

근데 잠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차안엔 아무도 없다고 분명 기사가 말했는데… 손님이차안에 계시다고? 뭐지? 이 싸늘한 느낌은…


없다고 말한 기사는 뭐고거기에 계시는 손님은 뭐고. 식당에서 호텔까지 5분 거리밖에 안되는 거리 였는데.. 없던 손님이 갑자기 버스에서? 


난 손님을 찾았다는 것이중요하긴 중요했지만 그리고 다행이었지만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무섭기까지 했다. 


‘가야 하는건가?가면 안되는거 아니야? 아니지. 그래도가긴 가야지. 근데 어디를?’

정신이 막 오락가락 하기시작했다. 얼른 정신을 차려야 했다.

정신을 차리고 침착하게물었다. 귀신이든 손님이든 어쨌든 찾아야 하니까 말이다.


“참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우선 어떻게 하면 될까요?”

“손님이 버스에 있는데차고지에 있는 경비한테 택시 태워서 보내 드릴 테니 저번에 바꾸어 드린 숨 가지고 계시죠? 거기서 호텔까지 5분 거리이니까 나와서 기다 리시면 타고 오실거에요. 금방 만나실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우선 만나 뵙고 연락 드릴일 있으면 다시 연락 드릴께요.”


얼른 내려가야 했다. 5분 거리라고 하니까 금방이다. 얼른 숨(우즈베키스탄 돈)을 챙겨 가지고 로비로 내려갔고 문을 열고 곧 오실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은 어땠는지 숨을쥐고 있는 손 바닥 안은 긴장을 한 나머지 땀이 나기 시작했고 그 긴장은 손님에 대한 미안함 때문 이었는지 그 분이 손님이 맞는지 나도 모를 여러가지생각 때문 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5분은 이미 지났고 10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손님이 오시질 않는다. 다시 확인을 해야 했다. 얼른 김올가 가이드님 한테 전화를 걸고는


“가이드님. 10분이 지났는데 손님이 오시질 않네요.”

“네? 아직도 오지 않으셨다구요? 충분히 오시고도 남을 시간인데. 제가 다시 한 번 확인을 해 볼께요.”

점점 무서워 지기 시작한다. 이제 소련의 틀을 벗고 독립 국가로 살아가는 우즈베키스탄.


투어를 몇일 다니면서옛 소련에 대한 편견은 서서히 없어지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고정 관념이란 것이 남아 있어서 자꾸 이럴때면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 왜 충분히 오고도 남을 시간인데 손님은 오시지 않는 걸까? 그때다시 전화가 울렸다.


“오셨어요?”

“네?”

“아니 아직도 안 오셨어요?”

“네 안 오셨는데요.”


아 정말 이제 진심으로무섭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지?

이미 30분이 다 되어 가는 시간 정상 대로 라면 손님이 왔다 가셨어도 3번은왕복 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시간 이었다. 아니 도대체 이 분은 어디로 가신 것일까? 그리고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손에 있는 숨은 거의다 젖을 지경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이리 저리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하염없이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40여 분이 다 되어 가는시간. 그때였다. 승용차 한테가 들어 오더니 내앞에 급하게서고는 한 사람이 내린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택시를 타고 오시지 승용차는 아니지.’

그렇게 다시 다른 쪽을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택시에서 내린 그 분은 내가 그토록 만나길 기다리던 그 정장 차림의 매너 좋으신 그 분이었다.


‘아니 이 분은 왜 남의차에서 내리시는 거지? 그리고 어디를 다녀 오신 거지?’

다시 무서운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여긴 이전의 공산주의 국가 소련의 위성 국가가 아니던가.? 그러더니 나를 보자마자 이 분이 한 마디를 하신다. 여태까지 나한테한 번도 얘기를 하지 않고 몸으로만 좃조심스레 챙겨 주시던 분이 많이 당황을 하고 화가 나셨는지 나를 보자마자 급하게 그리고 큰 소리로 임팩트 있게 한 마디 하신다.

“뭐해유? 얼른 돈내유. 얼른 유~~”

 

엄청나게 긴장을 하고있는 와중에 들어버린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 그랬다. 그분은 충청도 분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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