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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Mar 24. 2021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3>

지금 부터는 그 분의 이야기이다.


전후 사정은 이러했다. 우리는 인원이 11명의 단촐한 인원이었고 우리가 이용하던 버스는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용 버스인 49인승의 큰 버스(문이 앞뒤로 두개 달려있다.)였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호텔로 이동하던중 10분과 가이드님 나는 앞쪽에 앉았고 낙오가 되신 손님은 혼자 뒷문이 있는 그 뒷쪽 자리에 앉아 바로 잠이 드신 것이었다.


기사는 차고에 차를 대고 내리면서 뒤쪽을 한 번 훅 훑어 보고는 특이한 사항이 없으니 버스에서 내려서 버스문을 잠그고 키를 차고지 경비에게 맡긴후 집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분이 버스에서 잠에서 깨게된다.


‘음..잠이 들었었네. 아이고 참 주시는 술 다 받아 먹었더니 나도 모르게 취해서 버스 타자 마자 잠이 와버렸구만. 얼른 들어가서 씻고 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몸을 일으켜려는 순간 버스는 불이 다 꺼져 있고 자신이 혼자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순간 당황한 그 분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고 미친듯이 얼마동안 창문을 두드리셨다고 했다. 

‘뭐야 뭐야 이게 뭐야. 다들 어디 간거야? 그리고 왜 나 혼자 있는거야?’

“저기요 거기 누구 없어요?”


들릴리가 없었다. 아무리 그렇게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떠들어봐야 도와줄 사람이 그 상황에선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힘이 빠지고 갑자기 살아온 세월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하셨다. 집안 식구들 미안한 친구들 잘해주지 못한 사람들 이렇게 별의별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도 별 도리가 없었다. 자꾸 왜 자신만이 혼자 남겨 졌는지만 머리속에 원망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왜 주시는 술들을 다 받아 먹었을까? 조금만 먹는다고 하고 뺄걸. 왜 그걸 다 받아 먹었을까?’

이젠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고 했다. 한숨을 계속 쉬고 있는데 갑자기 침착해 지더니 다른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래 어짜피 이 버스는 내일도 이용할 거니 뭐 이렇게 자포자기 할 필요 없지. 내일이면 다시 만날 테니 그냥 여기서 자야 겠다’ 하고는 편안해 지려고 할때. 

갑자기 경비가 문을 열었던 것이었다. 


‘어 열렸다. 뭐지?’

차고의 경비가 김올가 가이드님과 통화를 하고는 혹시나 해서 보관하고 있던 버스키로 버스를 열었던 것이다. 그랬더니 문은 열리고 그 상황에 경비도 놀라고 손님도 놀라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00시바”

‘감사합니다가 무슨 시바 뭐라고 했는데’

아무튼 생각나는 데로 말을 하고는 차를 하나 가르키더니 얼른 여기에 타라는 말 같다고 했다.

검은색 승용차, 아는 분한테 부탁을 했는지 웬 기사가 와서는 타라고 하길래 그 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을  했다. 차는 금방 호텔에 도착을 했다. 그렇게 안심을 하고 차에서 내려 로비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기사가 뭐라 뭐라 했다는 것이다.


‘아니 이건 또 뭐야.’

러시아 사람들은 정말 영어를 못한다. 그래서 아마도 손님이 더 당황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계속 손짓 발짓을 하고 있는데 돈 비슷한 시늉을 하는것 같았다고 했다. 그래서 현지 돈은 없고 달러를 보여주었더니 오케이 하고는 10불을 가져 갔다는 것이다. 아무튼 영문도 모른체로 호텔 로비로 들어서니 어딘가 낯선 느낌이 드는 그런 곳이었다고 했다. 


‘뭔가가 좀 이상한데? 내 기분 탓인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갑자기 호텔 직원이 그 손님을 잡는다. 

‘아니 또 뭐야?’라고 하고 들어가려는데 한 호텔직원이 와서는 명함을 보여 주더란다. 

‘뭐야 이건?’


하고 있는데 들고 있던 키와 명함을 같이 보았더니 여기가 아니었다. 그 기사놈이 다른 호텔에 내려주고는 10불을 챙겨서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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