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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Apr 10. 2021

<그 돈을 나보고 내라고?>



금천구에 있는 작은 여행사에서 연락이 왔다. 가끔 규모는 알려진 대형 여행사에 비해선 작지만 알찬 여행사들이 많이 있다. 성지순례나 기업 연수 아니면 공무원 연수를 많이 하면서 전문적으로 잘 커온 여행사가 있는 반면에 정말 동네에서 인맥으로만 팀을 꾸려서 행사를 해온 곳이 있다. 


이번 회사는 그래도 나름 금천구에서는 공무원 연수와 개인 친목 연수 게다가 성지순례 까지 꾸준히 나에게 인솔팀을 요청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내의 직원들까지 나와의 관계가 좋으면서 15년이 지난 현재 까지도 연락을 해오고 있으니(물론 현재 회사는 개인 적인 사정과 직원들의 많은 이직으로 인해서 문을 닫은 상태이다.)협력 관계에서 일을 할 때는 관계가 좋은 회사 중 하나였다. 게다가 내가 그 때 당시엔 프리랜서 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런 팀들의 특징은 가끔 설명회를 해 달라는 요청이 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계속 유럽의 에피소드를 쓰다 보니 정말 우리와 다른 이유를 얘기할 때가 많은데 설명회를 하게되면 현지에서 일어날수 있는 상화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상치 못하게 음식 싸오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그래서 설명회를 하면 현지에서의 문제가 적어 지기도 하는데..하지만 이번 설명회는 좀 가기 전부터 꺼림직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별로 반기지 않는 식당에서의 설명회..전에도 몇 번 식당으로 가 본적이 있는데 식당에서의 설명회는 설명회 보다는 회식 분위기로 가기 때문에 설명은 물론 가기 전 여행사 사장님과 같이 따라가는 인솔자의 얼굴 비추기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설명회를 왜 갔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식사하는 분위기에서 술이라도 마실라 치면…


 하지만 어쩌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게 우리 인솔자들의 현실. 그렇게 자료를 들고 나름대로 옷을 깔끔하게 입고 설명회를 하러 여행사 인근 식당으로 사장님과 함께 이동을 했다. 그 동네에서는 인기있는 식당인 듯 제법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20명 가까이 되는 이번 팀의 손님들은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부부 동반 인듯 했고 아직 까지 무슨 성향의 어떤 모임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첫 인상이 중요한 만큼 손님 처럼 보이는 사람마다 어색 하지만 목인사를 하나 하나 건네게 되었고 그렇게 인사를 하던 도중 아마도 회장님 처럼 보이는 사람 이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사장님이 나를 데리고 가더니 인사를 시키는 것이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아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어떻게.. 별일 없이 잘 지내고 계시죠?”

“그럼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로간의 인사가 끝나고 나를 소개하기 시작하셨다.

“아 이 친구가 이번에 북유럽 같이 모시고 갈 인솔자 입니다. 아주 베테랑에다가 성실해요. 참 아는 것도 많구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행사 사장님과 관계자 분들은 얼마나 거짓말들을 잘 하는지 원.


경력은 3년차 정말 아는 것 보다는 알아야 할 것이 많아야 할 때였는데도 여행사 관계자들은 항상 나를 베테랑이라고 소개를 했다. 그게 너무나도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베테랑인 척을 해야 하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이제 베테랑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력이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베테랑이 라는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만큼 부담이 되는 용어 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색한 인사가 끝나고 어정쩡하게 잘 정해지지 않은 것 같은 자리에 앉아 설명을 하려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마도 우리가 흔히 진상이라고 하는 그런 부류의 한 분이었는데 배가 많이 고팠는지 


“자자..설명회 라고 해서 왔는데 우선 먹어야 겠지요. 참 그리고 만난 김에 얘기 한 번 합시다. 제가 저번에 안내문을 봤는데 가격은 왜 이리 비싼 겁니까?” 신문광고 보니까 반도 안되는 가격에 가는 것들도 많은데 이 회사는 왜이리 비싼거에요? 회장님 여행사 사장님하고 무슨 관계라도 되는 겁니까?”


갑자기 분위기가 싸 해졌다. 분명 이 모임은 문제가 있는 듯 했다. 유지 되서는 안 되는 그런 모임 같았는데 무엇 때문인지 억지로 모임이 이루어 지는 듯 했다. 갑자기 그 한 마디에 회장님이 광분을 하시더니 마치 싸움이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아니 이게 뭐지? 설명회 하러 온 건데 이 분위기는 아닌데.’


“O 사장 지금 뭐라고 한거야? 뭐라고 내가 이 사장하고 뭐라도 있는 것 같다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갑자기 회장님의 한 마디로 아니 그 전의 다른 분의 한 마디로 식당은 이상한 분위기가 되었고 회장님과 그 분은 마치 싸울 것처럼 일어나서는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고 난리가 났다. 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던 나와 사장님은 이도 저도 못하고 위험하지 않을 것 같은 장소로 몸을 피했고 다른 분들은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뭐야 이게 여행을 가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참 별일도 다있네.’

지금이야 산전 수전 공중전 까지 겪은 나로서는 이런 문제는 별일이 아니지만 이 때 당시 3년차 로선 정말로 큰일이 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와좌왕 하는 모습이 10여분간 계속 되었고 북유럽 경험이 별로 없는 나의 설명회는 그렇게 흐지브지 끝나고 말았다. 


‘이팀 가야 하는거야 말아야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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