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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Apr 02. 2021

<나도 데려가 ~~~2>

그렇게 뭘 할지를 모르고 애 간장이 타는 마냥 이리저리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였다. 저쪽에서 오늘 타야할 버스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다행이었다. 그리고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딜 갔다가 온거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어쨌든 버스가 들어오니 나는 얼른 다시 로비로 가야 했다. 버스가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바를 다시 열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호텔직원이 나를 쳐다 본다. 표정이 예술이다. 마치 이런 표정이었다.


‘아니 쟤는 왜 아까 열어 주었는데. 다시 와서 또 열어 달라는 거지?’

라는 표정. 나도 또 말 한다는 자체가 웃기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게 다시 문을 열어 달라 하고는 다시 버스 쪽으로 이동을 했다. 버스가 내 앞에 멈춰 서더니 기사가 버스에서 대린다. 그러더니 연신 나에게 ‘빠동 빠동’을 외친다.


Pardon – 불어로 미안하다는 말. ‘r’발음이 가래 뱉는 소리가 나서 발음을 들으면 빠동 어쩔때는 빠통이라 들린다.

아무튼 영문을 모른체 버스를 탔다. 그랬더니 갑자기 박수가 쏟아진다. 

다시 이전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뭐지? 이런 분위기 갑자기? 여긴 또 어디지’

“어서오세요.~~~반가워요. 환영합니다.~~”

‘엥? 이건 또 무슨 분위기?’

하지만 난 그 분위기에서 나를 놓고 갔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그냥 농담으로 한 마디 시작을 했다.

“아니 근데 여러분들 저 빼고 어디 다녀 오신거에요?”

“하하하 ㅋ ㅋ ㅋ “


갑자기 웃고들 난리가 난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웃고는 자초 지종을 물어봤다.

사실 10분 이라는 시간이었지만 그리고 18년간 일을 해왔지만 그래도 생각지 못한 변수 앞에서는 긴장을 하곤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기다리고 있었더니 한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우리도 버스가 출발 하는데 아무말이 없으셔서 오늘 화가 나셨나? 아니면 이제 마지막이라고 말도 안하는 건가? 하고 오해를 했지 뭐에요.”


“네? 그게 무슨 말씀 이신지.”


“아니 가이드님이 안 계신지는 생각도 못하고 말이 오늘 없으시다 했는데 알고보니 사람이 버스에 없었던 거죠. 그래서 얼른 기사님한테 가이드 가이드 하고 손짓을 했더니 기사님이 얼굴이 빨개 지더니 빠통빠통 하데요. 그러더니 다시 돌아온다고 왔는데 10분정도 지났나요? 이렇게 시간이 흐른거에요.일찍 발견하길 다행이지 큰 도로 나갔으면 아마 시간이 엄청 걸렸을거에요.”


나는 아침마다 버스가 출발 하기전 소지품 및 여권 수신기 등을 확인을 한다. 하지만 이 날은 내가 아무말이 없으니 손님들도 의아해 했던 것이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기사님의 돌발 행동에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고 다시 한번 기사님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우리의 버스는 그 유명한 파리의 개선문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버스를 만난후 누군가와 여유있게 통화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


여행 쟁이의 팁 : 패키지 일정상 짧은 시간에 여러 군데를 보다 보니 호텔이 매일 바뀌는 경우가 다 반사다. 그러다 보니 매일 매일의 루틴을 짜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짐 싸는 순서를 정한 다던가 아니면 수첩이나 메모장에 준비물을 적어놓고 매일매일 넣었는지 빠진건 없는지 확인을 하다보면 분실을 하지 않게 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인솔 하는 사람이 빠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인솔자의 개인 적인 문제로 인솔자가 먼저 귀국하는 경우도 있다. -집안에 갑자기 상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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