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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Mar 30. 2021

<나도 데려가~~~>

   

                                           

출발 전부터 참 말이 많은 팀 이었다. 상품을 야심차게 구성 하다 보니 마지막에 반 나절 파리에서의 자유시간이 생기고 말았는데 그 자유시간에 루브르 박물관을 들어 가는 문제로 직원과 손님 사이의 문제가 생긴 것이다. 개인 적으로 루브르 박물관을 가려면 예약을 해야 하는데(일반적으로 단체로 진행이 되는 경우는 현지 여행사에서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단 단체의 관람 시간은 혼잡을 피하기 위하여 1시간으로 제안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게 되면 줄을서서 티켓을 구매하거나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예약이 안 된 손님이 있었던 것이다. 충분한 안내가 부족 했다는 이유로 출발 전부터 언성이 많이 높아 졌고 게다가 다시 한 번 기분이 안 좋았던지 출발하는 당일날 공항에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상품 담당 직원을 더 긴장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다행 인 것은 인솔자에게는 아무런 티도 나지 않게 조용 한다는 것이 었는데..차라리 이런 경우(사전에 문제에 관한 경우를 언급한 경우)가 인솔자 입장에서는 마주 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투어 중에는 아무 말 없다가 나중에 회사에 와서 딴지를 거는 것보다 사전에 불만을 표출하면 투어중에 문제를 풀어 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손님은 투어 중에는 크게 말썽이 없었고 인솔자에게도 굉장히 호의 적으로 즐겁게 웃으면서 대해 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날이 바로 그 일정 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전날 가이드 님의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에는 그렇게 관람을 할 바에야 차라리 안 가는 것으로 결정을 한 것이다. 아마도 학생들이 같이 왔기에 부모의 입장으로서는 교육적으로 루브르 박물관을 보여 주고 싶었으나 아이들은 나중에라도 기회가 있으니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의미로 그렇게 마무리를 한 것이다.


덧붙여 여행사 입장 에서 다행인 점을 하나 더 찾자면 보통 박물관등의 작품은 주기 적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넣었다 뺐다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모나리자의 위차가 자리가 바뀌면서 안 좋은 위치로 가고(아니 어떻게 그런 세계적인 작품의 위치를 안 좋은 곳으로 옮길 수가 있지? 하겠지만 유명한 만큼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붐비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소매치기가 제일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박물관 입장에서는 불 가피하게 자리를 옮기기로 한 것이다.) 해서 줄을 서서 입장을 하고 난 후에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보안 검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서 가지고 있던 인솔자의 고민은 모두 없어지고 마지막날의 3시간의 자유 시간을 주고 점심은 알아서 해결 그리고 나면 공항으로의 이동이 남은 일명 인솔자들끼리 말하는 퇴근 하는 날이 된 것이다. 마음도 가볍고 몸도 가벼운 마음으로 아침 식사를 즐겁게 하고는 체크 아웃을 위해서 로비로 나갔다. 첫날 번잡했던 로비는 오늘 체크 아웃도 복잡했다. 로비 뿐만 아니라 식당으로 연결된 길마저 복잡했다. 게다가 체크 아웃을 각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 한명이 일을하면 유럽의 직원들은 1명 에게만 집중을 하기 때문에 중간에 끼어 들기를 하면 너무나도 매너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더더욱 시간이 오래 걸렸다.


버스가 들어왔다는 신호늘 받고 내려오신 순서대로 얼른 버스에 탑승 하시라는 안내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둘씩 탑승을 하게되어 마지막 으로 내려오신 손님들의 키를 다 받아서 로비에 전부 제출하고 호텔 직원과 이제 집으로 간다는 즐거운 인사를 나누고 나도 버스를 타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갔다. 

‘어 어디갔지?’


밖으로 나갔더니 있어야 할 버스는 없고 나만이 혼자 남게 되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곳 저곳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버스가 없다. 

‘뭐지?’

갑자기 머리가 하얘졌다.

멍하니 하늘을 보며 생각을 다시 했다.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지?’   






<먼저 떠난 버스에 있던 손님이 버스가 다시 돌아오는 때 손님의 시선으로 나를 찍은 사진이다. 버스를 찾으려고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리고 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버릇이 있다. 너무나도 피곤해서 일어난 다음날 갑자기 드는 생각이다.

‘여기가 어디 였더라?’

잠을 하도 옯겨 다니면서 자다보니 가끔 생기는 특이한 버릇중의 하나다. 일명 직업병이라 할 수 있다. 그러고는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혼자 였다. 아무 생각도 없고 순간 멍하니 서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래 어제 받은 번호. 전화를 해보자’

전화를 하려고 확정서 서류를 보는데

‘아 맞다. 기사가 바뀐다고 했지. 문자 문자를 확인해 보자’


문자를 보내려고 폰을 열었는데 습관이 참 무섭다. 나는 메모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항상 뭔가를 받으면 옮겨 적은후에 문자를 지우는 습관이 있다. 어제 받아놓고 확정서에 옮겨 적고는 지워버린 것이다. 다시 확정서를 보았다. 아무리 찾아봐도 연락처를 적은 곳이 없다.


‘어찌 된거지?’

옮겨 적는 버릇은 좋은데 문제는 아무데나 막 적는 버릇이 있었다. 

‘여기가 아니었나? 어디다 적었지?’

우와좌왕 하는 사이에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이 들었다.

‘아니 도대체 어디 간거지?’


버스도 없고 손님도 없고 시간은 벌써 10분 이상이 지나고 있는데 모든 사람은 사라지고 나 혼자만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오늘 집에 가는 날인데 나도 가고 싶은데 아니 도대체 어디 간거야? 왜 나만 놓고 어디를 간거냐고?’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흐르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렇게 로비 주위를 왔다갔다 하고 있을때 

‘그래 현지 가이드님 한테 전화를 해보자. 이른 시간 이긴 하지만( 오전 8시) 전화를 받으실거야’그렇게 생각하고는 전화를 하기 시작하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마침 일요일 오전 모두가 쉬는 심지어 백화점까지 쉬는 일요일이다. 그러니 가이드님도 충분한 수면을 하기 위해서 주무시나 보다. 그래도 한 번 더 해보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받지 않는다. 

이제는 내가 문제가 아니다. 기사와 손님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누가 나서지 않으면 문제가 될텐데 불안해 하지는 않을까 하면서 이젠 내 걱정이 아닌 손님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가이드님께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역시나 받지 않는다. 


‘아니 어딜간거야 도대체…제발..... 나도 데려가~~~~~’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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