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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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 않았던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여행도 마찬 가지이다. 매일 매일이 사건의 연속인 경우가 있다. 게다가 인솔자 초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손님들이 너무 나를 쉽게 대했던 것 같다. 반 말은 기본이고 어린놈(?) 취급을 했다고나 할까?

비싸기로 소문난 러시아 북유럽 팀. 갑자기 저렴 해지기 시작하며 팀이 몰리기 시작한다. 저렴해진 대는 그 만큼 이유가 있는데 저렴해진 만큼 고생을 하는 팀이다. 항공사 선정도 그렇고 비행기로 이동하는 구간을 모두 버스로 돌려 놓았으니 말이다.


5백만원 대를 형성했던 북유럽 가격이 200 후반대로 형성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그러면서 손님들은 가격이 저렴 해지니 사람들이 당연히 몰리는 것은 생각을 안하고 왜 이리 사람들이 많냐는 불만을 얘기한다. 저렴하면 당연히 사람이 몰리는게 아닌가?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여행업은 잠정 중단. 이 기회로 여행 가격이 너무 비싸게는 말고 정말 터무니 없는 가격만 만들어 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일반적으로 한 팀만 출발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상황이 생기게 되면 인원이 많아 짐에 따라 두 팀 아니 세 팀도 출발을 하게 된다. 자연 스럽게 인솔자도 팀 수에 따라 여러 명이 같이 출발 하게 되는데…

막 3년차가 되던 그해. 여자 선배 한 분과 함께 12일 일정을 함께 하게 됐다. 물론 일정은 똑같고 호텔이나 식사 정도만 차이를 두어서 불편하지 않게 진행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좋아진 러시아 항공 탑승 스케줄.

하지만 이 당시엔 서비스나 항공기 상태가 거의 엉망 이었다. 게다가 공항 사정도 완전히 엉망 그 자체 였는데..

그러다 보니 경력이 얼마 안되는 나의 입장은 기내에서 어느 정도 손님의 상황을 살피러 돌아다니는게 버릇 이었다. 서비스도 안 좋고 기내의 모니터는 있으나 마나한 무용 지물에 승무원 호출 버튼을 누르면 승무원 들은 누르지 말라며 연신 면박을 주기 일수였다.(지금 이라면 상상이 가지 않겠지만 정말 이 때 분위기는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면 모른다. 그러니 소련 시절엔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선배 인솔자 한 분이 같이 계시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아니나다를까 선배 인솔자 분은 탑승한 이후에 절대 움직이지 말라며 신신 당부를 했다. 나는 움직이고 그 분은 안 움직이면 사람들이 비교를 하니 그런 모습이 싫었던 것이다.(사람은 참 간사하게 변한다. 나도 이제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비행기가 도착하면 그때 앞에서 먼저 기다려야 하므로 기내에선 이제 돌아다니지 않는다. 돌아 다니면서 손님들을 챙기는건 이제 승무원들의 몫이다.)


이게 바로 이번 해프닝의 도화선 이었다. 선배 인솔자 분은 손님들의 탑승을 전부 확인한 뒤 잠이 들었고 중간에 돌아다니는 나는 어짜피 돌아 다닌 다는 생각으로 손님들께 정확한 안내를 하지 않은 상황 이었는데 이게 바로 그 분과 나의 다른 점이었다. 기내에서 안내를 하는 스타일인 나는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고 손님들은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한 체 비행기는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하고 만 것이다. 그래도 모든 손님들이 잘 따라 오셨으면 좋은데..(절대 잘 따라 올 수가 없다. 안내를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잘 따라오지 못한 손님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상황 파악을 하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말이다.

요즘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을 쓰면 꼰대라는데 정말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 진 것이다. 비행기표를 읿어 버려도 재 발급을 받을 수 있고 없이도 핸드폰 하나면 탑승권도 이용할 수 가 있으니.

하지만 이때는 모든 것이 아날로그 였고 인천-모스크바-모스크바-코펜하겐 구간을 가는 곳마다 탑승권을 재 발급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나는 재 수속을 하기 위해서 손님들을 기다리시라고 하고선 다음구간 (모스크바-코펜하겐)탑승권을 다 받아 나누어 드리고 있었는데..

4분의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불러도 4분이 보이지 않는다. 수속을 하느라 20분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자리를 일행 들끼리 맞추어 주고 탑승권을 나누어 드렸는데 4분이 보이지 않는다. 그때였다. 생각을 해보니 모스크바 도착을 하고 난 후에 나는 정확히 모든 손님들 32명이 있는지 파악을 하지 않았다. 그게 이제 생각이 난 것 이었다. 갑자기 머리가 노래지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잘못이 된 것인지 빨리 원인 파악을 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된 건지 어디로 가신 건지..다행히도 손님들은 탑승권이 없기 때문에 안으로는 들어 갈 수가 없는 상황이고, 다른 팀은 이미 다 들어갔는데 내 입술은 바싹바싹 타 들어가기 시작했고 머리가 터질 듯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디로 아니 어떻게 된 상황 인걸까? 그렇게 계속 두리번 거리며 이리 저리 뛰고 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그렇게 시간이 한 10분 여쯤 지났을까? 저 멀리서 4분이 걸어 오신다. 반가운 마음에 손님 대표 한 분의 이름을 부르며 확인을 하려는 순간. 일행 중 한 분이 갑자기 일명 조인트 라고 하는 (군대를 다녀 오신 분 들은 아실 것이고 나이가 40이상 되는 분 들도 아실 것이다) 곳을 향해 발길질을 하시는 것이다. 위협을 느낀 나는 나도 모르게 잽싸게 피하게 되었고 그 분은 불 같이 화를 내셨다.

‘아니 왜 그러시지?’

이유는 이랬다. 나는 몰랐지만 내가 모스크바- 코펜하겐의 항공 2번째 구간을 수속하는 동안 꽤 나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다, 나는 그 부분을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오늘 거의 처음 본 분이 나의 조인트를 깐다?’ 아무리 그래도….

그리고 그 분이 없어진 것도 파악하지 못한 채로 환승 수속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은 러시아와 한국은 무비자 협정이 맺어진 이후로 (2014년 1월1일부터 시행)

여권 유효기간 6개월이 남아 있으면 60일 동안 비자 없이 러시아 여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2005년 당시는 비자 사증이 여권 한 면을 차지 하면서 여권 안쪽에 스티커 처리가 되어 있었고 비자 발급 기간은 2주 가격은 대략 적으로 20만원 정도 한 것으로 기억이 난다.(가격은 소요 기간에 따라 상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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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불 친절 하기로 유명 했지만 이젠 많이 좋아진 러시아 항공>



기내에서 하기 하신 손님 4분(2쌍의 부부)은 사람들을 따라서 지하로 내려 간 것이다.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 한 것이다. 선배인 인솔자는 비행기 탑승 전 손님들께 기내에서 내리시면 제가 맨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저의 안내를 받고 이동 하실게요.) 라고 안내가 나갔고 그런 말을 하지 못했던 나는기내에서 손님들의 상황을 보면서 안내를 하려고 했는데 그 선배 인솔자가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은 내리자 마자 우왕좌왕 하게 되었고 거의 온 것이라 파악한 나는 수속을 자연스레 진행을 했고 다른 분들께 탑승권을 나누어 준 후 4분은 한 3번 정도 호명을 했지만 그 분들은 그분 들대로 밑에서 수속 하는 것 기다리느라 30여분 이상을 소비 하게 된 것이다.이 정도면 짧은 시간이다.)



본인들 차례가 왔는데 영어를 알아 듣지 못하고 불 친절한 러시아 입국 심사대 직원이 뭐라고 자꾸 땍땍 거리니 여기가 아닌가 하고 그냥 올라 오신 것이다. 때마침 나는 수속이 끝났고 4분의 손님을 여러차례 불렀지만 안 보여서 어디 가셨는지 계속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 불친절한 러시아 직원이 큰 불상사를 막은 것이다. 만약에 러시아 비자가 없어진 2014년 이후 였다면 그 손님은 바로 입국 심사를 했을 것이고 입국장에서 나누어 주는 입국 신고서를 받고 유유히 러시아에 입국을 했을 것이다. 우리 팀은 러시아를 경유하여 덴마크 코펜하겐 으로 가는 팀인데 말이다. 가슴을 한 번 쓸어 내리고는 손님들께 연신 죄송 하다는 말씀을 드리고는 별일 없이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하여 호텔로 이동하게 되었다.



하루가 얼마나 길었던지 이런 날은 진이 빠진다. 물을 마실 힘조차 없다는 말이 바로 이 날일 것이다. 그래서 로비에서 키를 나누어 드리고는 한 5분 정도 숨을 돌리고 있는데 그 4분 중에 한 팀 방에서 연락이 왔다.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인데 이날 나는 유럽의 공포의 대상인 베드 버그를 처음 경험했다.


로비로 내려오신 일행 중 한 분인 남자 분은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아마도 벌레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물린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마리는 생포 했는데 이거 봐봐요 피가 아주~~~ 얼마나 대단 한지 우리가 잡았다니까 글쎄…”


“다른데 다친 곳은 없으세요? 어떻게 해드릴 까요? 응급 처치라도 할 수 있게 도와 드릴까요?”


“아니 다행히도 그럴 필요는 없고 약이 좀 필요 할 듯 한데..여긴 선진국이니 약도 좋지 않나요?”



지금이야 나도 좀 경험이 많아 지고 하니 북유럽이 블루베리나 오메가 쓰리 코엔 자임 큐텐 등 유명한게 많지만 이때 당시는 햇 병아리 시절이라 아는게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휴식에 들어가신 선배님을 통해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호랑이 연고 있으니 이거 한 번 써보고 약은 함부로 드리지 않는게 좋을 거야. 나중에 다른 얘기 할 수도 있으니”



그렇게 호랑이 연고를 받아 들고 한참을 생각에 잠긴 나…


그리고선 로비로 내려갔다. 직원에게 이런 상황임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자 그 직원은 지금 소화


제하고 두통약이 있는데 어느 것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했는데…



나의 짧은 소견으로는 소화제 보다는 심리적으로 신경이 쓰이게 되셔서 아무래도 소화제 보다는 두통약이 낳을 듯하여 두통약과 호랑이 연고를 들고 다시 그 분을 찾아 뵙고 문을 두드렸다.


물론 두통약 이란 말은 하지 않고 말이다.


“선생님 여기 호랑이 연고 하구요. 알러지 약 좀 가져 왔는데요”


알러지 약이라는 말은 어쩔 수 없는 나만의 선택 이었다.


“호랑이 연고는 아시겠지만 만병 통치약이고 알러지 약은 아마도 이쪽에서 쓰이는 약이니 그래도 그냥 계시는 것 보다는 조금 드셔 보시는 게 어떨지…”


갑자기 남자 선생님이 발빠르게 약을 받으시더니


“자 자, 여보 이거 선진국 약이니 혹시 몰라. 약 효과가 셀 수도 있으니(나중애 안 사실이지만 선진국은 우리보다 약 효가 약하고 오남용을 막으려고 함부로 약을 먹게 하지 않는다.) 우리 반 반 나누어 먹자고. 자 물 여기 있어. 얼른 먹고 내일 일정도 있고 가이드 님도 쉬셔야 하니 얼른 자자..”(두 부부중 나의 조인트를 차려고 하지 않으신 분이다.)



그렇게 두 분은 약을 드시고는 호랑이 연고를 챙겨서 들어 가셨고 어느새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고 이 놈의 하루는 나에겐 왜 이렇게 긴지..


그래도 시간은 간다는 생각으로 잠을 청하게 되었고.


그렇게 다음날.. 두 분을 뵙게 되었는데..


“좀 어떠세요?’


라는 말을 던지 면서도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상황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날 어느 약을 드려야 하는지 몰라서 두통약을 처방 해야 했던 잠깐의 돌팔이 약사의 처방을 대신 한 탓 이었다.


“야~~ 확실히 선진국 이라 약이 좋긴 좋네..여기 봐봐요 아주 싹 낳았어. 흔적도 없을 정도로 싹 낳았어..”(플라세보 효과 때문이었다.- 상관이 없는 약을 드렸는데도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병세가 호전 되는 현상- 네이버 지식백과 활용)



다행 이었다. 그래도 아침부터 출발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이 분께 드린 두통약으로 인해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코펜하겐을 갈 때마다 덴마크와 관련되는 기사를 볼 때 마다…




그렇게 짧디 짧은 코펜 하겐의 일정이 끝나고 이제 공포의 이동 시간이 남았다. 참 돈이 뭔지 정말 엄청 고생하는 스케줄이다. 지금은 DFDS라고 하는 유람선이 생겨서 버스로 7시간 이동하는 스케줄은 없어 졌지만 이 당시는 아주 흔한 스케줄 이었다. 코펜 하겐에서의 오슬로 이동 단순히 오전 시간 투어를 끝내고 점심 먹고 무조건 이동 하는 스케줄이다. 중간에 카 페리를 15분 정도 타고 나서는 덴마크를 출발해 잠깐 스웨덴으로 바다를 넘어서 다시 노르웨이 까지 가는 스케줄 하루에 3나라를 가는 스케줄이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하루에 3나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선착장이 있는 헬싱 괴리 까지 1시간 여를 버스는 시내를 통과해서 바닷가 근처로 달린다. 점심을 먹어서 인지 손님들이 잠을 청하려 한다. 물론 졸립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아니다. 카 훼리를 타는 짧은 시간 동안 화장실 문제를 해결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동중에도 화장실이 자주 보이기는 하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운전 기사의 운전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도 (타코미터-유럽이 노동법이 일부로 적용되는 운전시간 준수 시스템-2시간 운전후 15분 휴식동반, 4시간 운전시 30분 휴식 동반 등이다.) 휴식이 주어 지는 동안 정확히 시간을 활용 해야 한다. 초행길 긴장의 연속이다.


다행히도 페리 안이 붐비지 않아 우리는 일사 분란하게 스웨덴에 도착하여 오슬로로 긴 이동을 시작했다. 40여분의 시간이 지났을까 한국과의 시차 그리고 중식 이후의 식곤증으로 인해서 손님들이 조용 한 게 정상인데 갑자기 웅성 웅성 대는 소리가 나에게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하고 뒤를 돌았더니 뒤에서 히터 바람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 이건 또 뭐야?' ㅠ,ㅠ,




때는 6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선선하다고 하는 북유럽 이지만 통유리 버스에 문을 열 만한 곳이 없는 버스는 더운 상태였다. 게다가 히터까지 나오니 너무 더운 것이 었다. 기사님께 이 상황을 전달하고 나니 안전한 곳을 찾아 곧장 차를 세우신다. 뒷문 옆에 달린, 우리가 흔히 운전하는 작은차로 보자면 본네트 같이 생긴 곳을 자꾸 들여다 보면서 점검을 하는데,,,



조금 달리다 보면 다시 히터가 나오고 조금 달리다 보면 또 히터가 나오고 손님들도 더위로 불편 하시겠지만 나는 미칠 지경 이었다. 오늘은 별 일이 없나 했다. 게다가 7시간 중에 이제 1시간 남짓 왔는데 어쩌자는 말인가. 다시 차를 세운다. 다시금 만져 봐도 조금 지나면 다시 히터가 나오고 또 다시 히터가 나오고..이 상태로 가다간 누구하나 죽지 싶다. 차가 거의 사우나 수준이다.



기사님도 안 되겠는지 어딘가에 전화를 하신다. 그러더니 나에게 제한을 하나 하기 시작한다. 도저히 이 차로 안 되겠으니 차량을 교체 하는 것이 어떻 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 같냐고 하니 2시간 후면 새 차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지금은 차량비 문제로 폴란드나 동유럽 쪽 아니면 발트 3국(리투아이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차량을 많이 쓰지만 이 당시 차량은 다행히도 스웬덴 차량 이었다. 다행히도 현재 우리가 스웨덴 땅에 있다보니 현재2시간 거리에 있는 차고에서 새 차량으로 변경이 가능 하다는 것이다. 민망하던 차에 얼른 마이크를 잡고 손님들께 양해를 구했다.



“지금 많이 힘드실줄 압니다. 그렇지만 계속 이렇게 고쳐 지지도 않는 차량으로 계속 끌고 가다가는 더 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 차량을 교체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 시는지요.단 2시간만 이 상태로만 참아 주신다면 얼른 교체 하도록 하겠습니다.”(2시간만 이라니 참 간도 크게 멘트했다. 초짜놈이)



일명 트리블 A형 이라는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일하면서는 다른 혈액형 같은 성격이 나온다. 우유 부단하게 고민하고 생각 하다가는 이도저도 결정을 내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의 의견을 스스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고개를 끄덕 거리는게 이쪽 저쪽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이때다. 다시 한 마디 덧 붙였다.



“말씀 드렸다 시피 도착이 늦어 지는 관계로 오늘의 저녁은 김밥 도시락이 호텔로 준비 되어 있을 겁니다. 시간은 결국은 지나갑니다. 조금 고생은 하시겠지만 고생 하신 만큼 충분한 보상은 해 드릴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노여워 마시구요 우선 그에 앞서 이번 첫 번째 휴게소에서 30분간 정차 하겠습니다. 어찌 됐든 차량의 문제는, 현지의 사무실 문제든, 현지의 차량회사 문제든 문제이니 그쪽 에다가 지원을 요청 하면서 말씀 드릴 테니 30분간 쉬는 동안, 드시고 싶은 음료수 라던지 쵸코바 아이스크림 등등 고르시면서 저한테 보여 주시면 제가 선 지불 한 후에 현지 회사에 영수증을 첨부할 것이며 숙소에 도착 하시는 데로 김밥과 함께 드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고생하신 만큼 맥주를 준비하여 우리 32명이 석식과 함께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하겠습니다.’


“그래요. 좋습니다. 이 차론 해결 날 것 같지 않으니 얼른 어떻게든 진행 합시다.’


“네 맞아죠. 조금만 참고 가서 새차로 교체해서 기분좋게 갑시다.”


“네 그러시다면 차량 교체 의견에 따른다는 의미로 박수 부탁 드립니다.”


“짝짝짝짝”



대부분의 사람들이 2시간 후 차량 교체 사인에 동의를 한 셈이었다. 요즘엔 나중에 변심으로 인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서면으로 작성토록 회사에서 유도를 하지만 이 당시는 그런 서면의 사인(일명 일정변경 동의서 라고도 한다.)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렇게 길다면 긴 두 시간이 흘렀고 힘들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이동을 했다. 그렇게 새 차량을 만나 바꿔 타고는 상쾌한 기분으로 남은 오슬로 까지의 이동을 마칠 수 있었다. 숙소로 배달된 김밥을 하나씩 나누어 드리고는 우리 팀이 모일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는데 호텔 직원이 안된다고 한다. 절대로 안 된다고 한다. 이 인원이 모여서 파티를 한다니..어디 정신 나갔 느냐는 표정을 보인다.



‘뭐지 이게 아닌데. 오면서 모든 분들께 약속을 드렸는데 이걸 어쩌지’


나는 성급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전후 사정 살펴보지 않고 본인 생각만 한 것이다. 유럽의 호텔은 그렇다.(사실 생각을 해보니 다른 곳도 그렇다) 사전에 많은 인원이 회의실이나 세미나 등등의 목적으로 어느 공간이나 장소가 필요할 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지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여태까지 친절하게 애기 해 주셨던 사무실에서도 이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신다.



“선생님 미리 양해를 구했어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갑자기 이러시면 저희도 호텔측에 곤란해 집니다. 그래서 인센티브 팀들도 갑자기 술먹을 장소를 마련해 달라고 하시는데 여기는 그런 문화가 아니에요. 얼른 손님들 달래셔서 들어 가시라고 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김밥은 다 받으신거에요? 맥주도 다 확인 하신거죠? 그리고 만약 룸을 빌리 신다고 해도 대여비를 달라고 합니다.”



머리가 갑자기 복잡해 지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나의 말대로 어딘가의 먹을 공간을 찾고 있는 손님들을 빨리 추스려서 객실로 올라가시 라고 해야 하는 순간인데 이 상황을 어찌 해야 할지 고민 이었다. 이 놈의 입 방정. 제대로 알아 보지도 않고 질러 놨으니… 차~~~~암 잘 하는 짓이다.


여기 저기 우왕 좌왕 이랬다 저랬다 갈 곳이 있는지 없는지 아무리 뒤져바도 소용이 없다. 안된다는 것 뻔히 알면서 괜히 민망한지 이런저런 행동을 보인다. 그때였다. 가족 한 팀이 할 말이 있으신지 나에게 말을 거신다.


“저 가이드님. 저희 가족은 피곤한데 먼저 올라 가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실례라뇨 무슨 말씀을 감사하죠 저로써는 너무나도 감사하죠.’


‘그래 혹시 피곤한 분들이 있을지 모르니 피곤한 분들은 먼저 올라 가시라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7시간 이지 차를 타고 7시간을 달려 왔으니 게다가 중간에 2시간은 에어컨이 안 되었으니 나름 스트레스에 힘들었을 분도 있을 것이다. 그 분들부터 얼른 올라 가시라 하고 나서 다른 분들께 말씀을 드리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곤 입을 열었다.


“혹시 이 분들 처럼 먼저 올라가실 팀 있으실까요?”


그런 분위기가 되자 여기 저기서 방으로 올라 가겠다는 말들을 하신다.


‘그래 그럼 우선 올라 가실 분들은 올라 가시라고 하고 혹시 함께 하실 분들만 같이 해서 조촐하게 맥주 타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래 그렇게 하자’


“자 지금 분위기가 올라 가실 분들이 많은 것 같으니 그럼 먼저 올라 가실 분들은 올라 가시구요. 남은 분들만 해서 조촐하게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자 미안해 하지 마시고 힘드신 분들은 먼저 올라가셔도 됩니다.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얼른 쉬세요.”


그러고 나니 정작 남으실 분들은 거의 없는 듯 했다. 내 입장에선 완전 다행이었다. 이렇게 긴 하루가 가고 점심에 들었던 그 마음은 언제 그랬냐 는듯 머리속에서 서서히 지워 지면서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상쾌한 기분으로 맞은 아침. 그런데 출발 당일 날 나에게 발차기를 하셨던 일행 중에 한 분이 어제 부터 계속 불만을 애기 하신다.


‘아 아직도 불만이 있는거야? 해결이 안 된거냐고 정말…오늘은 또 뭡니까? 선생님’



문제는 왜 일정이 상의없이 바뀌 었느냐는 것이다. 처음 상담 할 때 일정은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러시아부터 시작하는 일정 이었는데 지금 진행되는 일정은 덴마크 부터 시작하는 일정 이었다. 그러다 보니 왜 일정이 바뀌 었느냐며 어제부터 계속 일정을 따지기 시작했고 게다가 주변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팀은 일명 연합 이라고 하는 항공사 연합 일정.(여러 여행사가 같은 상품을 따로 모객하는 연계 상품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여행사들이 합쳐져서 만들어 지면 가장 많이 모객을 하는 여행사에서 인솔자를 보내는 그런 상품이다. 그런데 다른 여행사에서 온 손님인 그 4분이 불만을 아니 그 중 한 분이 불만을 표출 하는 것이다. 최종 확정 일정을 꼭 출발 전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인데 바뀐 부분에 불만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숱하게 일어나는 일이므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여행 초보자인 티를 내는 것이기도 하고 아무리 컴플레인을 해봐야 해결을 꼭 해주어야 하는 의무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부터 일정을 시작 하는 것 보다 첫날은 힘들지만 이후엔 일정이 더 낳아 지는 스타일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 이 분이 불만을 얘기하는 것이다. 단순히 첫날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첫날은 지났고 이제 3일째 인데 아직도 불만을 얘기 한다는 것이 이해를 할수 없는 상황 이었다. 그런데 불만만 혼자 애기 하면 되는 것인데 이 사람 저 사람 얘기 해서 본인의 의견에 동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가장 안 좋은 손님들로 뽑힌다. 불만이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분이 너무 거기에 집중을 하다 보니 본인 개인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챙기지 못한 것이다. 가장 일어나서는 안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바로 소지품 분실. 일명 현지 직원들이나 인솔자나 가이드 들이나 가장 많이 강조하는 소매치기 조심..



하지만 나도 그랬고 손님들도 그랬을 것이다. 이 평화로운 복지 국가 북유럽 국가에서의 소매치기 라니..하지만 그 4분팀 2 부부 중 한 부부는 완전히 방심을 하고 만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버스가 출발 전 로비에 있는 테이블에 가방을 벗어 놓고 사람들에게 본인의 불만을 얘기하다 소매치기를 당한 것이다. 일정이 왜 이리 바뀌 었느냐며 따졌을 때 나는 담당자와 얘기 하시라며 전화를 연결해 드렸고(연합팀은 특히 인솔자들이 예약 진행 상황을 다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담당자와 손님과 직접 통화를 해 드리는게 상책이었다. )



그렇게 담당자와 통화 후 거기서 끝냈어야 하는데 계속 불만을 가지고 늘어 놓기 시작한게 결국 이렇게 큰 사건으로 터지고 만 것이다. 이제 지체 할 시간이 없다. 북유럽 투어는 노르웨이가 하이라이트 이고 본격적인 시작인데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기 시작 한 것이다. 가이드 님을 만나자 마자 상황을 전달하고 얼른 여권 재 발급 하는 과정에 돌입 하기 시작했다.(지금 같았으면 출발전에 카톡을 남기고 상황을 전달하여 이후에 과정이 어떻게 진행 될 것인지 통보를 해 놓겠지만 이 때 당시는 전화기도 유럽에 오기 위해서는 공항에서 대여 해서 오거나 아니면 호텔에 도착하면 손님 들께 집으로 전화 하실 분들은 수신자 부담을 이용하라고 하던 때 였다.) 현지 여행사 사장님이 오슬로 시청사 앞으로 나오셔서 사진을 찍고 손님을 대사관으로 모시고 갔다왔다. 첫날 부터 불만이 많아서 아주 당당 하셨던 그 남자 분은 어느새 꿀먹은 벙어리처럼 갈 곳을 잃은 눈동자와 축 쳐진 어깨, 이틀 밖에 보지 못했지만 나 스스로가 느끼 기에는 이런 초라한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안타 까워 보였다. 정말 마주치기 싫을 정도로 보기 싫었던 그 손님의 모습이 어느 새 이렇게 변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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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 답기로 둘 째 라면 서러울 노르웨이 야경(?) 우리가 여행할 때는 항상 여름이라 백야가 있어 밤 10시 이후에도 이런 모습이다.>




사진을 찍고 대사관을 방문하여 여권 재 발급 신청을 하고 가장 시급한 문제인 러시아 비자 발급 신청을 러시아 현지에 전달 하였다. 인구가 적고 우리나라 교민이 적게 살다보니 노르웨이에서 여권 재발급은 일도 아니었다.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여권은 발급이 되었고(여기서는 여행 증명서라 했다. 현재는 여권이 발급이 되지만 이 당시에는 여행 증명서 였다.)그 여권을 토대로 러시아 비자 발급을 요청한 것이다. 시간은 3박4일 그 안에 러시아 비자가 나오게 될지 안 나올지는 오로지 러시아 정부 측에 상황에 따라 달라져 있는 것이다. 손님은 어느새 우리 팀에 합류해 있었고 투어는 해야 할 상황이니 다른 일행들과 함께 하기 시작한 것이다.



크게 문제없는 투어가 진행이 되었고 오히려 날씨까지 받쳐 주어 더 없이 멋진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비자 진행 상황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은 손님과 함께 초조한 것은 사실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 손님이 하루가 멀다하고 아니 하루가 아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비자 발급 상황에 대해서 물어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 때마다 대답은 해 드렸는데 나도 사람이다 보니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러게 불만이 있어도 좀 참고 그러지 뭘 그런걸 따진다고 손님들 선동하다 이런 일을 만들어 만들길..’



그렇다. 나도 사람이다. 지칠 때가 있다. 아니 이미 지쳤다. 첫날부터 공항에서 지쳤고 이튿날 코펜하겐 인어 동상 앞에서 나는 보았다. 그 분이 현지 가이드께 얘기 하시는 것도 다른 사람한테 얘기 하는 것도 그러고 나서는 뭐가 부족 했는지 오슬로 현지 호텔에서 또 다른 사람을 자기 편으로 만들려다가 결국 이런 사태를 만들고 만 것이다. 이제는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뭐라도 똑 부러지는 한 마디가 필요했다.



“선생님 지금 계속 물어 보신다고 러시아 비자가 당장 나오지 않습니다. 우선은 제가 계속 수시로 확인을 할 테니 선생님 두 분은 우선은 여행에만 집중해 주세요. 나오게 되면 제일 빨리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이라도 즐겁게 하셔야지 계속 이것만 신경 쓰시다 보면 여행의 재미도 없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그럼 만약에 비자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일행과 떨어지셔서 핀란드 까지 여행을 하시고는 한국으로 귀국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나라가 바뀌게 되면 그 나라 대사관 명의로 계속 시도를 해봐야 하는데 지금 계시는 노르웨이가 가장 시간이 많고 이후에 가는 스웨덴이나 핀란드는 거의 하루도 안되기 때문에 노르웨이 있는 동안 상황을 지켜 보시 는게 좋을 듯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비자 발급이 안 된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간에 연락이 오면 제일먼저 말씀 드릴 수 있도록 할 테니 여행에 집중해 주세요, 계속 확인한다고 안 나오는 비자가 알아서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텝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한 번 믿어 주세요.”



말하면 서도 짜증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어느 덧 노르웨이 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손님도 지쳐가고 나도 생각이 이제는 저 손님을 어떻게 일행 들하고 분리를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던 그런 날이었다. 게다가 그 분들은 두 분만 오신게 아니고 다른 일행 분이 있으니 다른 일행 분과는 어떻게 하 실지를 물어 봐야 하는 그런 상황 까지 오게 된 것 이었다.



때마침 그때 노르웨이 현지 사무실에서 전화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추후에 두 분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상의하기 위해서 인 것 같았다. 안타 깝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이었고 다시 한번 여행에서 소지품 주의를 강조하게 된 그런 순간 이었다. 그런데 그 때였다.


“나왔어요. 나왔어.”


“네 뭐가 나왔어요?”


“힘들 줄 알았는데 어찌 됐든 두 분 러시아 비자가 발급이 되었데요. 그래서 서류 한 장씩 드릴테니 나중에 러시아 입국 하실 때 보여 주시면 되요..”


“네 정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찌됐든 다행 이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관문이 남아 있었다. 가방 잃어 버리고 여권 만드느라 들어간 비용. 러시아 비자 발급 비용. 게다가 카드 정지에 아드님과 통화, 가방을 잃어 버리다 보니 사소한 소지품이 모두 없어져서 소소한거 하나 하나 빌려 가게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두분 여권과 사진 찍는 비용, 그리고 러시아 발급 비자 비용해서 총 비용이 80만원이 넘는데 빌려 줄 사람이 없는 것이었다. 같이 온 일행 분도 빌려 주질 않는 상황.


‘아니 저런 사람들 하고 도대체 왜 같이 다니는 거야? 참 이해 할 수가 없네’



그러다 보니 두 분은 돈을 빌려야 했다. 그런데 여행에서 12일 간 보고 다시는 언제 만날 지도 모르는데 아무리 착한 분이라도 누가 돈을 빌려 주겠는가? 그러다 보니 시선은, 도움의 손길은 당연히 나에게 오고 말았다. 그렇게 첫날부터 공항에서 인어 동상 앞에서 불만을 터트 리던 그런 분이 갑자기 아주 순하디 순한 양이 되어서는 나에게 온 것이다. 그리고 자존심은 처음부터 아예 없었다는 표정으로 한 마디 하 신다. 아주 너그러운 천사 처럼 말이다.



“가이드님~~~~~한국 돌아가면 드릴테니 어떻게 안될까여?”


참 얼마나 이 가소로운 상황인가? 정말 빌려주기 싫었다. 하지만 같이 가야 했다. 열긴 정말 싫었지만 결국 가방은 열렸고 그것과 함께 지갑도 열렸다. 그렇게 그 분들을 위한 손길은 나를 통해서 전달이 되었다.


새로 발급된 그 분들의 여행 증명서와 러시아 비자는 국경 검사가 필요한 곳에서는 언제나 재확인으로 인한 시간이 소요 되었으며 걱정 한 것 과는 달리 별 문제 없이 여행은 마지막 까지 잘 끝나고 말았다.


귀국 후 마주한 찝찝함 이라고 하는 뒷 끝을 나에게 남긴 채 말이다.


바로 보내 줄줄 알았던 여행 증명서 발급 및 러시아 비자 발급 비용은 3일이 지난 후에도 연락이 없어 가방 분실 당시 카드 분실 사고 접수 할 시 필요 했던 아들의 연락처로 통화를 한 끝에 돈을 받을 수 있었으며 어디서 환율을 보셨는지 환율은 본인에게 아주 유리하게 해서 송금 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참 순수하던 때였다. 요즘 같았으면 러시아 비자 나오지 말도록 나쁜 손님들은 속으로 빌었겠지만 꼭 나오기를 바라면서 손님과 같은 심정으로 잠을 못 잤으니 말이다. 나도 참 세월이 나쁜놈을 만들었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나쁜 손님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솔직히 나도 사람으로서 그런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여행 쟁이의 팁 : 여행사에는 최종 확정서 라는 것이 있다. 통상적으로 공항에서 나누어 주는데 출발전 사무실을 통해서 받게 되는 경우가 있고 메일을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으니 공항 미팅 전 담당자를 통해서 확인 하는게 제일 좋다. 그래서 이후에 발생 할 수 있는 다른 문제점에 대해서는 미리 파악 하고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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