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쟁이 위창균 Jun 25. 2021

<2유로의 위력 2>

익숙하지 않으면 당연히그럴 것이다. 화장실 가는데 3천원을 내야 한다니.. 아까울 만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다급한 상황이면 나는 3천원이든 3만원이든 갈 것 같다. 어떤망신을 당할지도 모르고 내가 원해서 그런 반응이 오는 것도 아니고 정말 급해서 그러는 상황인데 돈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 분은 2유로가 너무 아까우셨는지 아니면 몸에서 신호를적게 보는 것인지 다급하게 여러 차례 물어보던 차 안에서와는 달리 갑자기 엄청 차분해 지셨다. 그러면서한 마디 하셨다

.


잠깐만여. 괜찮은것 같은데?”

이런 이건 무슨 상황인가..그렇게 버스에서 마치 금방이라도 쏟아질(?)것 처럼 애걸 복걸 하며언제 도착하느냐고 물을 때는 언제이고 갑자기 괜찮아 지시는 건지.. 기사와 아침부터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하며 조금만 빨리 가면 안되느냐고.. 기차역에 있는 두려운 흑인들을 제치고 얼른 빨리 자리를 잡고는다른 일행들을 세워 두기까지 내가 겪은 그 많은 스트레스들.. 모든걸 뒤로 미루고 오직 한가지 화장실을가기 위해서 이렇게 부리나케 뛰어 왔는데 갑자기 그 분의 장은 어떻게 운동을 멈춘 것일까?혹시 모를위기를 대비해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

.


정말 괜찮으세요? 여기서 안 가시면 앞으로 2시간은 지나야 갈수 있습니다.”

네 괜찮을 것 같아요.”

선생님 괜찮으실 것 같은데가아니고 괜찮으셔야 합니다. 화장실과 수속 하는 곳은 거리가 있고 이따가 엑스레이 통과하실 때 짐도 올리시고힘을 쓰셔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 되면 다시는 오기 힘들어 집니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네 괜찮네요. 가셔도 될 것 같아요

.”


대단하다. 정말 2유로의 위력..그분의 신진대사 까지 멈추게 하다니..

그후 우리의 출국 수속은시작되었고 영국으로 가기 위한 수속을 다 마친후 아침부터 진을 뺏던 나는 출국장 내에 있는 의자에 앉아 어느 남자분의 화장실 사용을 목격할수 있었다. 물론 이곳은 무료 화장실 이었다. 무려 2시간 후에 말이다.

 

기차역의 화장실 안내 표지판. 지금은 거의 50센트가 대부분 이지만 그 당시에는 비싸게 받는 곳이 많이 있었다.




여행쟁이의 팁 : ‘뭣이 중헌디’라는 영화에 대사가 있다. 이번 일은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넘어 갔지만 정말 사소한 것을 아끼다가 큰 문제를 발생 시킬수 있다. 유럽에서의 유료 화장실은 보편화 되어 있으니 화장실은 언제든지 돈을 내고 간다는 생각을 가지면 좀더 편안한여행이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2유로의 위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