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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Jun 27. 2021

<제발 뛰지 마세요.>

투어를 하다 보면 제일 많이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소지품 주의 소매치기 얘기다. 그 다음이 안전상의 주의점들을 많이 얘기하게 되는데..심지어 버스에 물건을 놓고 내리시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면 놀라는 경우가 많다. 기사님이 계시지 않느냐는 것이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유럽의 특성들 때문에 유럽의 기사는 쉬는 시간 만큼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짐 봐주는 분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의 흔하디 흔한 감시 카메라도 사생활 보호라는 이유로 거의 없기 때문에 잦은 차량 털이도 발생하기 때문인데..


두번째는 안전상의 문제로 인한 얘기가 가장 많은데..빨리 빨리 문화이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화장실에 갈 경우 뛰는 경우가 참 많다. 급하다 보니 한국에서의 습관이 나오는 경우이다. 그런데 그게 아무 문제가 없으면 괜찮은데 문제가 생기니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뛰지 마시라고 신신 당부 하던 어느날 스위스 국경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길이었다. 스위스는 따로 국경 심사가 없다보니 보통은 그냥 통과를 하는데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잠시 국경에 차를 세우게 되었다. 그리고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앞에 다른 그룹 차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자주 마주치는 외국인 팀은 중국팀..기본 30명 이상씩 다니는 팀이 중국 팀 이다 보니 우리팀 손님들이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나는 항상 얘기하는 것처럼 절대로 뛰지 마시라는 안내를 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이렇게 말할 떄 도 있다.


“절대 뛰어 다니지 마세요. 특히 화장실 갈 때에는 보통 때랑 뛰는 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칠 수 있으니 절대 조심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번팀의 한 분이 마음이 급하 셨는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빨리 도착했으면 다행인데 그만 화장실 입구 거의 다 가셔서 미끄러져 넘어지고 만 것이다.


‘아이고 이런 그렇게 뛰지 마시라고 했는데 본능은 어쩔 수 없는 것 인가..’


얼른 뛰어가야 했다. 이럴 때는 나도 뛰어야 했다. 그래서 얼른 그분의 몸 상태를 확인하게 되었는데 가장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났다. 물론 사고의 경중을 따진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나는 수년전 중국 투어 중의 손님의 사망사고를 경험 한적도 있었다) 우리나라 였으면 바로 병원에 가서 처리를 했겠지만 특히 이탈리아에서 가장 골치 아픈 항목의 부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바로 이빨이었다. 앞니가 흔들 린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가장 많은 경험을 한 것이 치아의 부상 이었다. 


중국 장가계 에서의 손님이 호텔 에서 음주와 고스톱을 병행 하다가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미끄러져 새벽에 중국 현지 병원을 방문 했던 적이 있고(병원에서는 뽑으라고 했지만 의사와 병원의 컨디션-정말 더러웠다.)그 모습 을 본 손님 께서는 이틀을 참고 한국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하셨고 다른 한 분은 너무 웃긴 애기 인데도 잘 웃지 않으셔서 무슨 일 있으시냐고 물었더니 공항에서 비빔밥을 먹다가 비빔밥 채소에서 돌이 나왔는지 그걸 씹고는 이빨이 부서진 상태로 여행을 강행 하신 것이었다. 


인솔자에게 한 마디라도 얘기 하셨으면 공항에서 조치를 취하던지 했을 텐데 그냥 그 상태로 홍콩으로 여행을 가신 것이다. 지자체 장 이셨는데 4일을 참으신 걸 보면 그 분도 대단하시다. 한 분은 또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동굴에서 꼬마 열차를 타시던 중 인플란트 본 떠 논걸 잃어 버리셔서 못찾은 기억이 있다. 이렇게도 이와 관련된 일이 가장 많이 일어 나는데 이번에도 치아에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우선 다른 분들도 있으니 일정을 진행하고 그 한 분은 모시고 병원으로 이동을 해야 했다. 다행히 바쁜 일정은 스위스에서 모두 끝났고 숙소로 이동을 해서 석식을 먹는 일정 이었다. 이탈리아의 북부 한적한 마을 이었다. 베네치아 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 나도 익숙하지 않은 동네 였다. 


숙소에서 얼른 석식을 셋팅하고 일행 분과 함께 호텔측에 요청을 해서 병원을 안내를 받았다. 우리와는 다르게 119를 부를 경우 비용을 받기 때문에 콜 택시를 불러서 병원으로 이동을 했다. 한적한 마을이었으나 나름대로 큰 병원이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그렇게 이동을 하고 나서 접수를 하려고 하는데 사람이 정말 많다. 요즘 코로나 사태에 이탈리아가 왜 그리 사망을 많이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던 분들 이라면 나는 왜 그런 사태가 많이 일어 났는지 충분히 이 나라 시스템을 보면 알 수가 있을 듯 했다. 


접수 하는 데 조차도 시간이 꽤 걸린다. 3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듯 했고 드디어 접수를 하러 갔는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 지고 말았다. 금일 치과 담당 선생님이 안 계시기 때문에 오늘은 치과 진료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이탈리아의 급한 비상 상황을 빼고는 모두가 예약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물론 우리의 상황도 급한 상황이었지만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예약이 필요한 그런 일이었다.) 그러니 앞에서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간 경우처럼 운이 좋아서 그 동네에 그런 시스템이 있었다면 다행 이지만 그런 곳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불가 능했다. 그렇게 저녁도 먹지 못하고 우리 일행 세명은 다시 호텔로 이동을 해서 다음 기회를 봐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빨이 흔들 리긴 했지만 그 상황이 너무나도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 었기에 손님께서는 어느 정도 참으시면서 추후 일정을 함께 하시게 되었다. 


바쁜 베네치아는 신경 쓰지 않고 어짜피 병원을 가더라도 시간이 짧은 관계로 베네치아는 관광에 집중하기로 하고 조금 여유가 있는 다음 여행지인 피렌체에서 시간을 알아 보기로 했다. 그렇게 피렌체로 도착 하게 되었고 중식을 마치고 남아 있는 2시간 여의 시간을 통해서 치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대도시이고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곳이니 만큼 충분히 치료는 아니더라도 조치라도 취할 수 있을 듯 했다. 그렇게 기대를 갖고 병원으로 이동을 했는데(굉장히 유명한 병원 이었다. Ospedale santa maria nuova 라고 하는 병원 이었는데) 치과 치료는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런 어쩌란 말이냐 ㅠ.ㅠ


그렇게 이 병원에서도 실패를 하고 말았고 다음 관광지에서도 물론 찾을 수가 없었다. 로마에서도 시도를 하려고 했으나 주말이 오게 되면서 우리의 병원 탐험은 불가능을 향해 치닫고 있었고 결국엔 한국으로 가는 날까지 치료는 받지 못하고 인천 공항 도착해서 지하 인하대 병원에서의 치료를 바탕으로 추후 치료를 하는 방향으로 안내를 드렸다. 그 와중에도 계속 본인이 말을 안 들어서 이런 일이 생긴 거라면서 저를 위로해 주신 손님, 본인만 아니 었으면 이렇게 고생 안 하실텐데 라면서 위로해 주신 그 분께 정말 이 자리를 빌어서 불편 했는데도 불구하고 잘 견디어 주셔서 그래서 한국에서 까지 치료를 잘 마쳤다고 감사하다고 연락까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다시는 다치지 마시고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피렌체의 병원(Ospedale santa maria nuova) 이탈리아는 병원도 박물관 처럼 생긴것이 엄청 신기했다. 건물이 오래 되다 보니 그 양식을 유지 하기 때문이다.







여행쟁이의 팁 : 다른 건 몰라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우리나라가 의료 부분은 정말 선진국 수준 이란걸 느껴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외국에서의 부상은 이렇게 여러 번의 걸쳐 어려운 일이 있을수 있으므로 안내원의 안내를 잘 따라야 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내원의 안내를 따르기전에 안 다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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