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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Jun 30. 2021

<뜻하지 않은 기쁨>

-돌아온 가방-

##이글을 이해 하시려면 <아니 손님을 버리고 가시면 어떻해요? 편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찾으려고 노력을 안 한 것이 아니었다. 중간 중간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찾아 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해 보았지만 최종 도착지인 뮌헨 공항 측 유실물 센터 에서는 짐 번호를 불러줘도 계속 없다는 대답이 돌아 왔다고 현지 사무실에서는 여러 번 알려 왔다. 짐을 찾아 놓고 가지고 가지 않고 그냥 그 상태로 놔둔 것이 었으니 현지 에서는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폭발물 신고가 들어 갔을 지도 모른다.(독일내 공항에서는 짐이 사람과 함께 있지 않고 시간이 5분 이상인가 지나면 폭발물로 간주 되어 그 짐이 내 짐이라 해도 건드릴 수가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심지어 두 팀이 함께 할 때 같이 가셨던 선배님이 귀국 하는날 손님 택스 프리를 두고 앞 뒤로 왔다갔다 하다가 짐을 컨트롤 안 하는 바람에 본인 짐을 눈앞에 두고 폭발물 신고가 들어 간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결국 짐은 돌아오지 않았고(찾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그렇게 큰 가방이 오지 않아 투어 도중 의류 및 세면 도구를 구입한 난 사라예보에서 작은 가방을 새로 구입하게 되었고 집에 도착한 순간 어머니는 사연을 알리가 없는 어머니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셨다. 


“가방을 또 샀니?.”(그리 자주 사지도 않았는데…)


라는 한 마디를 하셨다.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꿈에도 모르셨겠지..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지 3일째 되던날 옷은 그렇다 쳐도 기본적으로 항상 필요했던 것들 세면도구, 신발 가방, 속옷 담는 꾸러미 등을 사러 가야겠다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정말 다시 사려니 아깝기도 하고 익숙해진 물건들이 없어지니 다른 물건들과 친해 지는 데도 시간이 걸릴터, 그렇지만 방법은 없었다 사는수 밖에. 또 다른 팀을 위해선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중간 병원 정기 검진차 검사를 하고 약을 구입하려고 약국에 들렀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받을까 말까 받을까 말까를 고민을 하던차에 전화를 받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혹시 짐 잃어 버리셨어요?”

그래서 바로 고민 할것도 없이 

“네네네. 어디신데요?”

“여기 인천 공항 인데요. 선생님 가방이 와 있어서요. LH(루프트한자 독일 국영 항공사의 약자이다. 
 ) 직원 입니다.”


독일 항공 직원인데 찾아가는 사람이 없어서 독일로 다시 보내려다 혹시 몰라 짐표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 가지러 오실 수 있으세요?”

“지금요”

“지금요? 지금 오신다구요? 어디신데요?”

“여기 안양인데 늦어도 1식간 30분 후엔 도착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내가 있던 위치가 공항 리무진 버스 정류장과 가까운 곳이었다. 그렇게 공항 버스를 타고선 흥분을 감추지 못한채로 공항으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가 허전한 것이었다.

이 느낌은 뭔가가 빠진 것 같은데….


그랬다. 약국에 있다가 전화를 받고 흥분한 나머지 약국에서 약을 받지 않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그냥 타 버린 것이었다. 

‘아이고 이런 진짜 왜 이러고 있냐? 얼른 약국에 전화해야 겠다.’

“여보세요.”


다행히 약국 이름이 외우기가 쉬워서(오얏봉 약국)바로 인터넷을 찾아서 전화를 했다. 


“네 저 30분 전쯤 방문했던 위창균 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약을 못받고 나왔거든요?”

“아..네.. 알겠습니다. 위창균 님이라고 하셨죠?”

“네 내일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루가 지나고 약국엘 다시 갔더니


“아이고 선생님 저 어제 선생님 한 5분 동안 불렀는데 없으셔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고 있었어요. 아니 그새 어디 가셨을까 하고. 자 이제 받으세요. 이름도 특이 하신데 이러니 더 안 잃어 버리겠네요. 선생님 성함을. ㅎ ㅎㅎ “


9일 일정 내내 그렇게도 찾으려고 뮌헨 공항 독일 항공 카운터에 전화를 해도 찾을수 없다는 응답을 받은게 3일 이상 되었다. 그럼에도 포기할수 없어 계속 전화를 했지만 매일 같은 대답이었다. 그렇게 4일이 지나게 되면서 자연스레 옷이 필요했고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이다 보니 날씨도 제법 쌀쌀해 지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옷은 늘어났고(옷을 살수 있는 곳이 있었다는게 다행이었다. 투어를 하는 동선 상에는 옷을 살만한 곳이 없는 곳이 많다. 유럽은 그렇다.)


옷이 늘어남에 따라 보조 가방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작은 가방 하나를 구입 할 수밖에 없었고 작은 가방을 두개 들고 투어를 계속 하게 되었다.


투어가 끝날때까지 찾지 못하고 포기를 한 가방이 투어가 끝나고 집에 온지 3일만에 갑자기 극적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나를 만나러 온 것이다.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결국 가방도 찾고 약도 찾고 시간은 좀 걸렸지만 나는 모든 것을 찾을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돌아온 가방 안에 들어있는 모든 물건을 그대로 가지고 난 다음 출장을 갈 수 있었다.


급하게 사라예보에서 사게된 보조가방. 마음 고생은 했지만 이  가방이 그래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싸게 산 가방이지만 그때의 고마움이 있어 많이 낡았는데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여행쟁이의 팁 : 정말 많은 분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특히 공항에서 버스로 이동 하는 사이 면세점 에서 사온 물건을 가장 많이 놓고 나온다. 그렇게 출발 전 확인을 하지만 항상 빠트리는 것이 본인 소지품 인데..유럽에 첫날 도착 하는 날은 시차도 있고 비몽 사몽 인 경우가 많아 물건을 빠뜨리는 경우가 정말 많으니 인솔자의 안내를 잘 받아야 하기도 하겠지만 개인 여행객들도 꼭 짐을 잘 챙겨야 할 것이다. 사실 단체는 버스를 만나면 50%이상은 안심 이지만 개인 여행객들은 이제부터 스스로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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