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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Aug 06. 2021

다시잡은 핸들

라이더로 살아가기

오랜만에 다시 왔습니다. 마지막 글을 쓰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여러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8년간 쉬지 않고 해외 여행 가이드 일을 하였습니다. 가이드라 하면 많은 사람들은 의례

“우와 좋으시겠어요.. 어디어디 가보셨어요?”

“어느나라가 제일 좋아요?”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부러움을 사면서…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때면. 

“일이에요. 일이면 쉽지 않아요” 라는 말을 반복 했습니다. 그렇게 남들은 부러워 했지만 혼자서는 일이라며 남들의 질문에 짜증을 하고 있을 때쯤. 아주 커다란 사건이 터졌습니다.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그날을 잊을 수가 있을까요?

2014 8월 31일 투어 중 손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아무 정신이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다행히도 손님은 한 단체에서 오신 분이라 단체 대표 분과 함께 경찰서 병원 대사관 등등을 돌아다니며 사망 사고 관련하여 일 처리를 하게 되었고 불행 중 다행히도 하루 뒤 유가족을 만나 모든 것을 잘 마무리하고 다른 분들과 달리 혼자 4일 뒤에 한국으로 귀국을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제 인생은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과 돌아가신 후로 나누어 집니다. 이유는 마음의 여유가 많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유없이 항상 소리지르는 그 분을 보고 

‘도대체 왜 저러실까?’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은 그 소리지르는 것에 혈압이 와서 갑자기 쓰러지시면서 결국엔 돌아가시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아 사람의 인생이 순간에 저렇게 되네.. 다른 중요 한게 없겠구나. 욕심 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가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남들보단 즐겁게 일을 하였고 나름대로 안정적이게 일을 하게 될쯤. 또 다른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바로 코로나 였죠…


2003년 사스 2009년 금융위기 등등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순조롭게 극복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사망 사건으로 마인드가 확 바뀐 후부턴 그리 큰 위기가 없었지만 이 코로나는 쉽게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2021년 1월 다시 가이드 전에 하던 일인 배달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과 달리 나름 글쟁이를 하다가 배달을 하다보니 주변에 배달하다 마주치는 사건 사고도 꽤 많았습니다. 그냥 넘어가기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젠 그 일을 글로 엮어 보고자 합니다. 

전까지 썼던 가이드 하면서 있었던 내용들은 70여 군데가 넘는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한 상황 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제 글솜씨가 모자람이 컸겠죠. 다음으로는 아마도 여행 시기가 아니다 보니 여행과 관련된 글은 출판사에서 꺼린다는 격려 섞인 조언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다시 시도해볼 예정이고 그 시도에 앞서 배달 다니면서 겪었던 일들도 엮어보고자 합니다. 많은 격려 부탁 드리며 아마도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일들이 많이 여러분들을 찾아 갈 것입니다. 


배달 글이든 여행 글이든 계속 도전을 멈추지 않고 종이책이 나올때까지 노력 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많은 작가님들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다음글 부터는 투어 리더로써가 아닌 라이더로써의 글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항상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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