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쟁이 위창균 Dec 24. 2021

<만리장....성>

우크라이나 출신 세르게이 부브카 1988년 서울올림픽 우승. 

러시아 출신 엘레바 이신바예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 우승. 


이렇게 세계엔 유명한 장대 높이뛰기 선수들이 있었다. 나에게도 이만큼 유명하진 않지만(절대로 유명하지 않은 선수이다.)나름대로 장대높이 뛰기를 한 친구가 있었다. 바로 나를 중국집 배달로 소개한 친구..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알게된 그 친구는 괴짜였다. 아니 무식했다. 말보단 항상 주먹이 먼저였고 주변 친구들과 싸우는것도 엄청 많이 보았다. 나랑은 정말 세계가 다른 그런 친구였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2학년때 같은 반이 되면서 절대로 그럴일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는 우연히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에는 수영 특기생 들이 있었는데 그들과는 가까워 질래야 가까워 질수가 없는 사이였는데 이 친구하고는 체육 수업시간에 같이 축구와 농구를 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고 있었다. 게다가 고등학교때는 야구를 가장 많이 했었는데 이 친구는 야구도 곧잘 하는 친구여서 항상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운동 특기생들이 그러하듯 공부는 항상 바닥 이었고 관심도 없었다. 오로지 학교에서는 잠만 자기 일쑤였고 4교시가 끝나면 훈련을 하는건지 마는건지 항상 교실엔 없었다. 그렇게 그 친구를 조금씩 알아갈 즈음 그 친구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말은 안 했지만 아마도 운동을 그만 둔것 같았다. 어느날부터 도시락을 싸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학교 수업이 끝날때까지 함께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고등학교 마지막인 3학년이 되었다. 3학년 때도 문과반이 얼마 없다보니 이 친구와는 같은 반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친구가 도시락을 싸왔는데 자장을 싸가지고 온 것이다. 일반적인 3분 자장이 아닌 정말 중국집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품 용기에 자장을 가득 담아 온 것이다. 아주 최고의 반찬 이었다. 우리는 3분 자장에 익숙해 져있었는데 이 친구는 정말 중국집의 자장을 싸온 것이다. 그렇게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또 운동을 하러 운동장으로 나갔다.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느날 이 친구가 나에게  한 가지 제한을 하기 시작했다.


"차차 창균아..너..너.. 아아아아..르...바이트...안....할래?"

"뭐라고? 똑 바로 말해봐.."

갑자기 주먹이 날아 오더니 내 뒷통수를 한대 치고 말았다. 맞다 이 친구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친구였다. 내가 먼저 알아 들어야 했다. 

"이 세끼야. 아아아아...르..바바밥.이트...마마마리야..."


이 친구의 치명적인 단점 이었다. 말을 더듬는것..그런데 욕은 더듬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말이다. 그렇게 나는 그 친구의 제한을 받아 들이고는 주말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계속> 

작가의 이전글 <교육자들의 현실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