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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Dec 22. 2021

<교육자들의 현실2>

이제부터 물건을 고르는게 중요해졌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물건들만 고르는 것이다. 

널부러져 있는 단무지 랲과 젓가락 종이, 숟가락 덮개 등은 놔 두고 필요한 자장면과 짬뽕, 볶음밥 그릇과 그에 따라온 국물 그릇만 정리해서 얼른 휴지통(사실 쓰레기통이다. 하늘색 쓰레기통)에 담았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1층으로 내려갔다.(사실 그릇으로 꽉차서 재빠르게 내려갈수가 없었다.)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뒤에 싣기도 버거웠다. 한 번에 올리기가 힘 들어 있는 힘껏 힘을 내서 뒤에 있는 노란색 네모 반듯한 곳으로 들어 올렸다. 그런데 그때...

아 이런 C..너무 힘을 들였나? 그릇에 남아 있던 짬뽕 국물이 옷에 튀고 말았다.


'아 이래서 흰옷은 안 입으려고 했는데 ' 


나도 모르게 짜증이 올라왔다. 하지만 짜증을 부릴새가 없었다. 

얼른 이 장소를 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 완전 범죄(?)를 저지르고는 가게로 유유히 복귀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가게로 돌아 온 후에는 얼른 설거지통에 그릇을 담고 분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유일하게 쉬는 시간인 이 시간을 이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2G 폰인 시절이라 인터넷이 거의 안되었고 신문을 읽으며 보통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렇게 쉬는 시간을 가진지 고작 10여분이 지났을까 전화벨이 울렸다. 그런데 사모가 굉장히 불편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이지?' 


하고 있는데 마침 전화를 끊으 시더니 나를 다급하게 부르시는 것이었다.

"위군아!!니가 오늘 그릇 수거했지?"

"네. 왜요?"

"너 ㄷㄱ 거기서 그릇 찾았어?... 안 찾았어?"

"찾았죠. 다 가지고 왔는데 왜요 안 가져간거 있데요?"

"안 가져가긴 했지. 위군이 너 그릇만 챙겨가고 나머지 이것 저것 쓰레기 되는건 하나도 안 챙겨 갔다며?"

"그럼요. 전 그릇 찾으러 갔지 랲하고 젓가락 종이니, 숟가락 덮개니, 그런거 필요 없어서 다 그대로 놓고 왔는데요?"

"아니 그걸 왜 놓고 온거야? 가져 와야지 그것도~~~ 그걸 왜 놓고와?"

"사모님 제 얘기 한 번 들어 보세요. 아니 먹었으면 그래도 정리를 해 줘야지. 아~~어떻게 교육 기관 사람들이 그걸 그대로 놓고 갈수가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요. 나 참 중국집 배달 하는 짱께지만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놓고 왔어요. 아 진짜 너무 하는거 아니에요?"

"너무 하기는 위군너 그래도 뭘 잘했다고 . 지금 거기 점장님이 너무 화가나서 다시는 우리한테 안 시켜 먹는다고 난리났어 난리. 빨리 얼른 가서 그거 치워서 가지고와. 얼른 가지고 오라고~~~~~~ 한달에 두세번 만 시켜도 매상이 얼마인데 그런곳을 그렇게 하고 오면 어쩌자는 거야? 얼른가서 가져와 얼른....."


배달원이라고 무시 당하는 시대 였다. 물론 지금도 배달원의 이미지가 많이 좋지는 않지만 그 당시는 정말 하대 받는 직업 중의 하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다시 가지 않았다. 가기 싫다고 했다. 배달을 곧 그만 두기도 해서 그렇기도 했지만 다시는 그 사람들을 얼굴을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사람들이 자식이 있다면 집에서도 이렇게 가르칠까? 


"얘들아 밥 다 먹으면 치우지 말고 그냥 놔두면 되는거야. 특히 중국집에 시켜 먹을때는 알았지?"

 그때도 어의 없는 상황이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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