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으로 기억을 한다. 1917년 생 할아버지와 함께한 태국 출장. 그 분 성함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3.1 운동 전에 태어나신(170517- 그 분의 주민번호 앞자리)는 뚜렷이 기억이 난다. 얼마나 놀랬으면 잃어버리지 않을까? 만약 내가 이 책을 마무리 하고 이 책이 잘되어 다른 기타 지역으로 해서 글을 쓴다면 꼭 이 분의 스토리를 쓰고 싶을 정도로 잊고 싶지 않은 분이다. 지금까지 살아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강력한 기억을 주고 헤어지신 그 분.
모 조합의 원로 조합원 모임이다 보니 그 팀을 이끌던 대표님이 가장 젊으셨고 대부분이 연세가 많은 분들이었다. 심지어는 30년대 생도 젋은 축에 속할 정도로…20년대 생들도 10여명 가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7년생 어르신께 어떻게 그렇게 정정하시 냐고 여쭈었더니 이런 대답을 하신다.
“일. 십 . 백. 천 . 만”
이 분을 만나기 전에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뜻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이 분께 이 얘기를 듣고 나선 이젠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내 기억속의 한 마디가 되고 말았다.
일 - 한사람을 만나고
십 - 열번 웃고
백 - 백 글자를 쓰고
천 - 천 글자를 읽고
만 -만보를 걸으니
이렇게 하루를 매일 같이 하니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 오셨다고 하는 것이다. 게다가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씀을 하신다. 이 세상에 돌아 가는 꼴을 보라고 말씀을 하셨다. 세계 정세라던가 북한과 미국의 문제, 우리나라와 북한의 문제, 정치적인 문제나 여러가지 등을 보면 항상 문제의 근원은 다 욕심 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혹시 짜증내기 전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느냐고 뒤돌아 보라는 것이다 그랬다. 정말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이 일을 그만 둘 때 까지도 이분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시 93세 셨는데 가끔 이 분이 생각이 난다.
종종 우리는 식사를 할 때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을 많이 한다.
‘맛있게 드세요’ 라든가 ‘많이 드세요’ 라는 말을
그런데 외국인 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누구나 이렇게 말한다.
‘Enjoy your meal,’
혹은 헤어질 때나 여행이 남았다고 하면 이렇게 말을 한다.
‘Enjoy your time’
뭐든지 즐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수 없다’
그래서 나는 항상 손님들에게도 즐기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왕 여행온거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왔을것이 뻔하니 문화가 다른 그런 상황을 힘들겠지만 즐기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사실 힘든건 맞다.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그래서 언제든 나는 즐기는 마음으로 어느것이든 할려고 한다. 심지어 대부분의 인솔자들이 힘들어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말이다. 일정이 마무리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대부분의 인솔자들은 비행기 안에서의 계획이 있다. 거의 잔다 ㅎ ㅎ ㅎ(사실 대부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인솔자들은 마일리지가 높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업그레이드가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나도 공항에 왔는데 업그레이드를 시켜 주면 싫어 할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나도 사람이다 보니 기분도 좋고 심지어 어쩔때는 어깨가 으쓱 대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똑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 에는 기내에서 평소에 하고 싶던 것, 시간이 안되거나 여건이 안 되서 못했던 것들을 하려도 한다. 책을 읽거나 개인 폰에 저장을 해놓은 영화를 보거나 메모를 하거나 지금 처럼 글을 쓰거나 그렇게 준비를 하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어떻게 생각한건지 정말 대단한 자세이다.>
갑자기 눈에 놀랄만한 광경을 보고 말았다.
‘잘못 본 건가?’ 하는 생각도 했고
‘저 상태를 승무원이 그냥 지나갔을 리가 없는데?’
어쨌든 그 분들은 그렇게 앉아 있었다.
‘그런데 왜 저렇게 앉아 있는 것이지?’
참 별일을 다 본다. 정말로 기내에서 저런 사람들이 있다니…
분명 두 사람이 이상하게 앉아 있는 것이었다. 아니 이런걸 앉았다고 얘기해야 하는 것인가? 아무튼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하는 순간 이었다.
이미 기내에서 발을 올리는 행동은 중국 편에서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자세는 정말 내 입을 엄청나게 크게 벌어지게 만들었고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다.
‘아마도 부부 같은데...
이~~~ 야~~~’
누구의 아이디어 인지 몰라도 정말 노벨상 감이다. 이런 자세로는 승무원이 안전상의 이유로 자세를 바꾸라고 할 텐데 승무원이 지나가고 나서 자세를 취한 것인지 이륙을 하는 동안에도 두 사람의 자세는 같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중간에는 힘들 었는지 자세를 바꾸어 다리를 올리기도 하고 반대로 다시 누워 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다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었다. 마치 요가를 하면서 자세를 바꾸는 사람처럼.
어떤 경우에는 한 달동안 계속 되는 출장으로 비행기를 10번 가까이 타기도 하고 정확히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비행기를 정말 많이 탄 나로서도 이런 자세의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
편한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 더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비행기를 탈때마다 가져본다.
수시로 변하기도 했던 그 분들의 자세...
여행쟁이의 팁: 기내는 어쩔 수 없는 좁은 공간이다. 하지만 비행기를 매년 탑승을 해본 사람이라면 기내자리가 많이 넓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좁은건 사실이지만 지루한 시간을 달랠수 있는 책이나 영화 다운로드 나만의 음악 아니면 밀린 업무(?)의 시간 보낼 수 있는 아이템을 준비하는 것도 기내에서의 지루한 시간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요즘은 개인 모니터가 다 있어서 앞에 있는 모니터로 기내 체조를 보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물론 항공사마다 프로그램이 조금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기내에서는 꼭 유지해야 하는 자세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