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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마다 터키 사람이야? 한국사람이야? 할 정도로 자주 갔던 터키. 형제의 나라여서 그런지 정말 많이 오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터키가 좋아지고 음식이 맛있고 사람이 좋아졌다. 물론 돈도 터키 덕분에 많이 벌고 말이다.



정말 좋아하는 나라중의 하나가 아닐수 없는데…그러다 보니 다양한 스타일의 투어를 경험 했었다. 처음으로 터키를 올 때는 두번째로 힘들다는 러시아 항공 스케줄(인천 모스크바-9시간, 모스크바-이스탄불 3시간 30분, 중간 경유 6시간 총 19시간 거의 20시간 가까이 걸리는 스케줄로도 왔었고)로 투어를 했었고 ,



그리고 가장 힘들다는 우즈벡 항공 스케줄(타슈켄트- 8시간, 타슈켄트- 이스탄불 5시간, 중간 경유 4시간- 하지만 이 스케줄의 가장 최악인 점은 타슈켄트 공항 자체가 우리나라 80년대의 버스 터미널 수준..거의 흡연실 연기가 좌욱함-현재는 공항이 공사를 통해 바뀌어 깔끔해 졌다고는 하지만 마지막으로 경험했을 때는 라운지 이용이 어려워 모든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음)도 경험하고



그리스와 터키를 가는 두나라 스케줄, 그리곤 거의 극기 훈련이라고 하는 이집트, 그리스, 터키 스케줄도 경험했는데 이번엔 터키 일주 중에 가장 꿀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선이 있는 터키 일주 상품 이었다. (물론 이 상품은 터키 반주 상품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남한 보다 7배가 큰 터키를 일주 하기엔 너무 크고 중앙 아나톨리아 지방을 기준으로 오른쪽 편은 크루드 반군들이 많아 투어를 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스케줄을 받아 들고 공항에서 부터 첫날의 숙박까지 물 흐르듯이 일정이 진행이 되어 가고 있었다. 심지어 이렇게 편안히 일정이 진행이 되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렇듯 터키는 항상 변수가 있는 나라 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물 흐르듯 하루 일정을 보내고 국내선을 타기 위해서 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버스로는 대략 10시간이 걸리는 카이세리(카파도키아가 있는 공항이름)까지 비행기도 1시간 반만에 가는 즐거운 스케줄이다. 그리고 카파도키아(터키의 그랜드 캐년 이라고 하는 터키 최고의 자연 관광지로서 동굴 호텔과 열기구 투어는 빼놓을수 없을 만큼 터키의 자랑이기도 하다.)는 터키를 여행하는 누구나가 좋아하는 터키 여행의 가장 하이라이트 라고 하는 기암 괴석이 가득한 그런 곳이 있는 곳이다.



그러니 설레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참고로 이렇게 가지 않으면 전날 이스탄불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을 해서 앙카라 까지 6시간 아침에 간단한 투어를 하고 버스를 달려 소금 호수를 지나 10시간이 지나서야 오늘 우리가 가는 카파도키아에 도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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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김씨들로 인해서 수속이 오래 걸린 이스탄불 공항. 그 당시와는 달리 이제는 내부 공사로 인해 새 공항으로 거듭났다.>







그렇게 우리는 16시간이 아닌 1시간 반 만에 같은 지역을 가는 것이다. 그러니 적게 내고 온 팀은 버스를 이용하고, 조금 더내고온 팀은 비행기를 이용 하는 것이다. 그렇게 편한 스케줄을 따라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손님들로부터 여권을 걷고 수속 카운터에 여권을 제출을 했다. 비슷한 스케줄의 다른 팀 4팀 정도가 도착을 해서 같이 수속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이상하다. 보통 때 같았으면 이미 끝났을 상황인데 왜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지?’


10분 정도면 국내선 수속은 끝이 나는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오래 걸린다. 이상하게도 말이다. 서로 고개를 갸웃 거리며 가이드와 이런 저런 애기를 주고 받고 있는데 저쪽 수속 카운터에서 오라는 듯 직원 한 분이 손짓을 한다. 마침내 티켓이 나온 것이다. 이제 얼른 티켓을 나누어 드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잠깐의 자유시간을 가지고 탑승을 하면 이제 그렇게도 가고 싶어 하던 모든 손님이 원하던 카파도키아를 가는 것이다. 그래도 확인 재확인은 필수.



손님들의 이름과 영문 그리고 일행 들끼리 자리가 잘 나와 있는지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시작부터 이상하다. 자꾸 일행들의 자리가 너무나도 떨어져 있다. 심지어는 아예 이름이 다른 사람도 있었는데…


아무리 계속 봐도 이상해서 옆에 있던 다른 팀 인솔자에게 갔다. 그랬더니 나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을 건다.



“선생님(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하는 호칭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그랬다. 그 팀도 뭔가가 이상했던 것이다. 그 분 손님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대화를 하고 있는 와중에 보니 또 다른 팀 인솔자도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챈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 셋은 모두 다시 수속 카운터로 모든 탑승권을 들고 가 보았고 그렇게 인원이 제일 많은 내가 대표로 수속을 도와준 직원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려고 하는 순간 이었다.직원이 먼저 한 마디를 한다.



“im so sorry. So many Kim today”



그랬다. 우리나라 성씨는 김씨가 제일 많았다. 3팀이 있었으니 대략 30명씩 90명이라고 쳐도 얼마나 많은 김씨가 있었을까? 게다가 보는 사람들 마다 거의 김이 나오니 항공사 직원으로썬 굉장히 당황 했을 것이다. 이름을 뒤에 쓰는 우리에게는 김씨가 성이 었는데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김이라는 이름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 말이다.



예를 들면 터키 단체 팀이 김포 공항에서 제주를 가려고 단체 카운터에서 수속을 하는데 김포공항 해당 카운터에서는 같은 이름이 계속 나오는 상황 이었던 것이다. 터키에선 그래도 무스타파 라는 이름이 가장 많으니 아마도 수속을 하는데 계속 무스타파가 나오는 상황 이었다. 그러니 항공사 직원이 얼마나 당황을 했을까? 계속 무스타파 무스타파 무스타파 이런 식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우린 상황을 알게 되었고 어짜피 지금 이 상황에서 90여명을 팀 별로 묶는 것은 불가능 한 상황 이었다. 게다가 비행시간이 서울-이스탄불(12시간)에 비해서는 너무나도 짧은시간(1시간 25분)이었기 때문에 보이는데로 바꾸어 앉기로 각팀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는 카파도키아가 있는 카이세리 공항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일행 들끼리 변경이 꼭 필요하신 분들은 부탁을 하시라고는 했으나 거의 없었다.



여행쟁이의 팁 : 항공법 상 자리를 임의로 바꾸어 놓는 것은 불법이다. 정중하게 요청을 해서 항공사 자체로 자리를 바꾸어 프린트 되는 탑승권이면 상관이 없지만 인솔자나 현지 관계자들이 임의로 자리를 바꾸어 놓으면 만의 하나 사고가 났을 경우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솔자가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불가피 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경우에는 규정을 이해 하고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리고 꼭 같이 가야 한다면 정중하게 부탁을 한 번 해보시길 권유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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