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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hwa Oh Jan 24. 2018

체코 여행

100일 글쓰기 - 7일 차

1. 


체코는 나에게 있어 특별한 나라이다.

처음 해외여행도 체코였고 (경험이 얼마 없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나가본 곳도 체코이다.

첫 여행지로 체코라는 나라를 고르게 된 이유는 한국에서 10.26 사건부터 5.18 민주화 운동 시기를 일컫는 일명 `서울의 봄`이 이름을 따왔다던 `프라하의 봄` 때문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둘 다 비극으로 끝났다.)

(그리고 가이드가 없이는 프라하의 봄 탐방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봐야 했다. 다음번 여행 때는 한번 가이드를 고용해서 관련한 곳을 찾아다녀볼 생각이다.)


2.


프라하 공항 1번 터미널. 프라하 시내 가려면 여기서 버스를 탄다

프라하성을 올라가면 대통령 집무실과 성 비투스 성당 그리고 정원 등을 볼 수 있다.

기간을 두고 두 번이나 갔지만 매번 공사 중이고 사람도 많고 여기저기 가이드 소리가 시끌하기도 하다.

팁을 주자면 일반적으로 Malostranská 역에서 내려서 성곽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이 많이 안내되는데 이렇게 할 경우 생각보다 가파르고 힘들다. 이렇게 하지 말고 트램을 타고 Pražský hrad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오르막길이 거의 없이 편하게 갈 수 있다. 그리고 내려올 때 성곽으로 내려오면 된다. 

( 내가 갔던 날은 체코 연휴 날이어서 내려가는 내내 사람들의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받았다.)

성 비투스 성당
이렇게 반대로 내려오면서 경치를 구경해도 좋다

3.


사실 내가 프라하를 좋아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싼 물가와 생맥주로 즐길 수 있는 필스너 우르켈, 그리고 우리나라 와인들의 반값 정도 되는 와인들이다.

체코 간다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천하는 꼴레뇨 (윗 음식) 아래는 체코 음식에 고생하던 내게 단비 같던 버팔로윙

둘이서 배 터지게 마시고 먹고 해도 한국돈으로 따지면 큰돈이 들지 않았다.

더구나 두 번째 여행 때는 대부분 테스코라는 마트에서 장을 봐서 밥을 먹었는데 매끼 고기에 와인에 맥주에 해도 한화로 만원 이만 원이면 그냥 배 터지게 먹고 마실 수 있었다.


4.


프라하 하면 야경이 또 유명한데.. 나와 동생은 순진하게도 프라하성 야경이 유명하다니 프라하성으로 올라가야 되나 보군 하고 (술기운이 좀 있는 상태로) 힘들게 올라왔다. 더욱이... 문이 죄다 잠겨 있어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던지.!

갓글님의 지도를 이용해서 간신히 스타벅스로 찾아왔는데 웬걸.

깜깜하기만 하고 이게 뭐야 라고 좌절하고 이게 특정 기간에만 그런가 봐 하고 쑥덕쑥덕 대다가 결국 첫 번째 체코 여행에서는 거의 마지막 날쯤 되어서야 `아 다리에서 바라보는 프라하성의 야경이 아름답다는 이야기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었다면 그 풍경을 정말 남기고 싶었고 그게 어려워서 머릿속에 꼭꼭 담아두고 돌아왔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어두어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블로그 후기 믿지마시길...ㅎㅎ
사진을 정말 못찍었지만 직접 보면 정말 아름다워요.

5.


프라하보다 더 맘에 들었던 곳은 체스키였다.

프라하에서 체스키를 가려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미리 예약할 것을 권한다.

(https://www.studentagency.eu/en/)

전날 예약하려고 보니 이미 황금시간대는 예약이 다 끝났고 듬성듬성 남아있었다. 

대체로 체스키는 오스트리아 넘어갈 일이 아니라면 아침 일찍 가서 점심 먹고 오후쯤 반나절 정도 보내고 돌아오는 걸 선호한다고 많은 블로그에 후기로 있었는데 이거 따라 했다가 너무 후회했다. (정확히는 시간은 놓쳐서 점심 전에 출발해서 밤늦게 프라하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체스키 자체가 너무 아름답고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했고 ( 이유는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노느라.. ) 하룻밤 묵으면서 밤엔 어떤 모습일까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숙박을 현장에서 예약할 용기가 없던지라.. 프라하로 돌아왔지만 두고두고 아쉽고 이번에 또 체코를 가게 될 듯한데 (정확히는 오스트리아 , 체코를 볼 예정) 그때는 꼭 하룻밤 묵을 예정이다.

이발사 다리 바로 밑에 있던 식당에서 먹은 스테이크. 트립어드바이저 평은 별로였는데 이상하게 너무 좋았다.
흔한 레스토랑 옆 풍경.jpg

6.


체코 여행은 언제나 즐겁게 마시고 즐겁게 먹고 즐겁게 풍경을 감상하다 돌아오곤 했다.

올해 해외여행 역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오스트리아, 체코를 가보려고 계획 중이고 안식 월도 있어서 그때도 체코를 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체코는 나에게 너무나 즐거운 나라이다.

Dobrou noc!


p.s 혹시 프라하 숙소를 구했는데 문을 못 열겠으면 손잡이를 당기고 위로 밀어서 열면 열린다... 이거 영어로 설명이 안돼서 서로 얼마나 이야기를 했던지.. 결국 옆집이 도와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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