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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돌이 Aug 05. 2019

영업이라는 세계를 살짝 엿보다

프리터로 일하다 만난 영업이라는 세계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프리터 7년 차 창돌이입니다. 

오늘은 프리터 생활을 하며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해나가며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프리터로서 처음 일하게 된 곳이 종로에 있는 고깃집이었습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낮엔 점심시간 메뉴를 팔고 저녁에는 고기를 파는 집이었습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고기를 파는 곳이라 술도 같이 파는 곳이었습니다. 하루에 매출이 300만 원이 넘는 가게이다 보니 술도 하루에 3~4박스씩 파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주류업계 영업 사원이 인사차 실장님이나 매니저에게 인사를 하고 간식 등을 사 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설날이 다가왔는데, 참이슬 쪽 영업사원이 인사를 하러 오지 않았고 그에 화가 난 실장님은 가게 안에 있는 참이슬 관련 포스터와 입간판들을 다 버리라고 했고, 매니저는 손님들이 와서 소주를 달라고 하면 무조건 처음처럼을 가져다 드리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손님들이 꼭 집어서 참이슬을 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처음처럼을 가져다 드렸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가져온 술을 굳이 바꿔서 마시지 않고 가져다 드린 술을 마셨습니다. 


매장 냉장고에는 참이슬은 거의 나가질 않고, 처음처럼은 절반 이상이 나가 있는 현상이 반복되고 그걸 본 처음처럼 영업 사원은 자기네 술을 많이 팔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피자와 치킨 같은 것들을 거의 매일 사다 주었습니다. 


이런 시간이 몇 주 되자 참이슬 측에서 그 지역 일대를 관리하는 관리자 급 사람이 찾아와서 부하직원과 함께 사과를 하러 왔고, 완만한 합의를 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3개월가량 일을 했었는데, 이러한 풍경을 보면서 영업 사원들의 어려움과 고충에 대해 보고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영업이라는 세계를 살짝 엿보게 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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