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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돌이 Mar 12. 2022

카페에서 매장관리 하며 생긴 트라우마들

카페에서 운영하며 겪는 직업병에 대해서


이디야에서 일을 한지 곧 9년차가 된다.

평일(월~금)에 매일 같이 나와서 일을 해나가며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왔는데 일을 하다가 뭔가 불안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 있다. 느낌이 뭔가 불안하다 싶으면 여지없이 뭔가 일들이 터지곤 한다.




예를 들어 원두를 가는 그라인더의 원두 가는 소리가 미세하게 다르다거나 아니면 나오는 것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면 여지없이 그라인더가 막힌다.




제빙기 청소를 할 때에도 얼음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만들어지면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문제가 생길까봐.




머신기 배수구에도 문제가 생길까봐 늘상 신경을 쓰며 뜨거운 물들을 자주 흘려 내려보내려고 한다. 막혀서 물이 역류해서 물바다가 되었던 기억도 있기에 말이다.




일을 하면서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이러한 순간들이 나를 자꾸 불안함이 먼저 들게 만든다. 제빙기 청소를 하거나 그라인더를 칼날을 교체하거나 청소하고 다시 재조립해서 가동을 할때 또 뭔가 문제가 생길까봐. 배수구이 막혀 물이 역류할까봐.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 되긴 하는데, 그냥 지례 불안함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도 말이다.




아... 그리고 주말 지나고 월요일 출근했을 때 우리 후문 밖 구석진 곳에 주황빛이 나는 게 눈에 띌 때가 있는데 여지없이 누군가가 술 먹고 토한 흔적이다. 그래서 출근할 때 그 부분에서 뭔가 주황빛이 돌 때에는 참... 월요일부터 스트레스다. 출근할 때 그 부분을 보는게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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