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기도는 버려지지 않는다

by 창일

몸의 열은

불안의 잔향 같고

잎 한 잔으로

하루를 식히려 한다


가능성이라는 폭죽이

눈부셨을 무렵

나는 어떤 사랑들을

희미하게 놓쳤다


짧게 남기는 말속에

나를 증명한다면

조각난 추억—

한 권의 인생으로 엮일 테다


의외의 사람이 건넨 말에

신은 다시 결을 드러냈다


조용한 기도는

버려진 적 없었다

다만—

내가 돌아서 있었던 것


차갑거나 뜨겁거나

손 내밀어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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