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나기 100미터 전
깨끗한 바람이 날 살며시 어루만지고
싱그러운 꽃들이 나에게 향수를 뿌리고
볼 빨간 햇빛이 나에게 윙크를 속삭이고
사각 사각 거리는 바닥이 끊임 없이 인사를 건넨다.
그녀 곁에 가는 그 길에
그녀 생각이 더 나는 그 길에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그 길에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그 길에
그녀가 사랑하는 그 길에
그 길에 놓여있는 지금, 또 한 번 바람이 분다.
더 진해진 향기에 그녀의 사랑도 달콤하다.
빨갛게 물든 입술은 흐려지고
오렌지 주스를 좋아하던 그녀의 미소는
샛노란 손수건 처럼 순수해진다.
꼭 잡은 두 손 사이로 보이는 초록색 물들이
서로의 발을 첨벙거리며 서로에게 스며든다.
그녀의 눈동자처럼 파란 하늘도 그렇게 스며든다.
마치 원래 그랬다는 듯이.
하루 종일 그녀의 생각이 쏟아지고, 또 쏟아지고
그녀가 함께 있으면 원래 행복 했던 아이처럼,
난 또 웃고 있다. 슬픈 영화 조차도 위로가 되는 그녀와 지금,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