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녀

그녀 안의 또 다른 그녀 그리고...

by 가화캘리그라피

그녀는 외로웠다. 예뻤다. 사랑스러웠다. 상냥했다. 귀여웠다. 단순했다. 소극적이었지만, 때론 적극적이었다. 조심스러웠고 대범했다.

매운 걸 싫어했지만, 달콤한 걸 정말 좋아했다.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항상 메모를 했다. 어떨 땐 내가 그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어가는 메모지 만큼, 그녀에겐 상처가 많다는 게 느껴졌다. 그 슬픔에 베인 상처들이 툭툭 행동에 묻어 나왔다. 더러웠다면 닦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투명한 눈물에 흘려보내도록 가만히 두었다. 그 안에 다른 사랑이 가득 찼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웃음이 많은 그녀는 항상 날 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마웠다. 웃음이 어색했던 나는, 그녀에게 웃는 법을 배웠다. 씨익.

그녀의 눈웃음을 따라갈 순 없지만, 제법 자연스런 미소가 지어진다.


혼자 있고 싶단다. 가끔 그랬다. 그녀는.

인상을 쓰고, 담배를 피고, 소리도 지른다. 적극적으로 대범하게. 온 몸에 끓고 있는 기운이 모조리 날아가 버릴 것 처럼,

음악에 맞춰, 그녀는 움직이고 있다. 격렬하게 흔들며 땀을 흘린다.

내가 누구이고, 누가 나 인지, 내 모습은 어떤건지,

어떤 모습이 진짜 나 인건지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 않은 날 처럼.


그녀는

외로웠고, 사랑스러웠고, 슬펐다.

그런 그녀가, 나는 누구인지 모르겠다.

누가 그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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