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엄마

계속 부르고 싶은 그 말

by 가화캘리그라피

엄마 엄마 엄마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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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녹음 테이프를 틀어 놓은 것 처럼,

꼭 기상송이 울려 퍼지는 것 처럼,

가끔은 다르지만 똑같은 멜로디로
귓가를 울리는 소리. 엄마 엄마 엄마다. 오늘도.

동쪽에서 해가 일어날 쯤, 같이 깨어나는 엄마 소리. 오늘 하루도 그렇게 시작을 알린다.

꼭 그래야 하는 것 처럼.


하루의 시작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를 크게 바라지는 않지만, 아주 조금은, 행운이란 이름으로 변화는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하루에도 수 십번 수 백번 듣게 되는 엄마.

이쁠 때도 반가울 때도 사랑스러울 때도

그리고 귀찮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고요한 밤, 가만히 들여다 본다.

엄마라는 소리가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

곧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들릴 것만 같다.

지쳤나 보다. 머리도 가슴도 다리도, 내 눈도 귀도 입술도 손가락도 발가락도.


그러다 엄마 소리 없는 엄마가 된 지금,

나 혼자 입술 사이로 엄마라는 말을 곱씹어 본다.

저 조그만 입술 사이로 나오는 커다란 엄마는

어떤 말 일까. 엄마 엄마 엄마. . .


첫 번째 엄마,
자는 동안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나 보다.


두 번째 엄마,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 전하나 보다. 특히 이 말을 하고 플 땐 속사포가 따로 없다.


세 번째 엄마,

잠시 한 눈 팔고 있는 엄마를 사로잡겠다는 필사적인 목소리다.


네 번째 엄마,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나의 요구를 들어 달라는 귀여운 시위다. 눈썹도 눈썹사이 미간도 있는 힘껏 찡그리며 고래고래 지르며 시위 중이다.


다섯 번째 엄마,

세상에서 제일 크게 안아주는 엄마를,
고맙다고 말해주는 기특한 녀석들이다.


듣고 싶다고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평생을 들어도 평생을 말해도 귀한 말.

엄마 엄마 엄마 듣고 싶다.
우리 코자는 애기들이 더욱 더 사랑스럽다.

엄마라는 단어에 느껴지는 우주보다 강한 에너지덕에 머리도 가슴도 다리도, 내 눈도 귀도 입술도 손가락도 발가락도 힘이 팍팍 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우리 애기들. 그리고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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