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냐 나도 아프다

대신 아파 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by 가화캘리그라피

말도 하지 못하는 아이는 새벽녘 깨어 가장 서럽게 울고 또 울고, 아프면서도 졸리면서도 엄마 냄새 맡고 옆에 딱 붙어서는 세상 가장 편안한 곳을 찾은 듯 꽈악 안긴다. 내 사랑을 주고 또 주어도, 아픔을 같이 나누고 또 나누어도 느껴지는 고통 또한 끊임없이 나누어도. 여기 까지다.
더 이상 해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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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을 해도 해도 모자란 것 같고

모자라고 모자라도 탓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자꾸만 작아지고 또 작아지고

울음소리 커질수록 사랑 또한 작아지는 것 같고

감정에 감정이 자꾸만 더해져서

신경은 자꾸 날카로워만지고

울다가 괜찮아진듯 쌔근 쌔근 자는 천사의 모습이

더 가엾어라 한 없이 더 애기 애기 같다.


사랑에 사랑을 듬뿍 듬뿍 더 주어도 모자란데,

자꾸만 헛나오고 반대로 나오는 어른질이

참, 한 없이 이기적이고 못났다.

아픈 아이 옆에서 같이 아프고 또 아파도

한참은 모자란듯한 엄마인 듯 하다.


쌩글쌩글 웃으며 가장 행복한 선물을 매번 주는

우리 천사가 다시 날개짓을 할 때까지.

얼른 그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


제일 따뜻한 품이라며 포옥 안긴 채 잠이 든 너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아프냐...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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