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씨, 힘내세요.

당신 그대로 아름다운 걸요, 충분히

by 가화캘리그라피

따뜻하다. 이 한 마디가.

갓 내린 커피 향 보다 더 깊고 그윽하다.

계속 취해 있고 싶을 만큼.

특별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말도 아닌데,

그대의 그 짧은 한 마디의 여운은 길고 길다.


많은 사건들, 정확히는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 터널을 마구마구 헤집고 지나갔다.

사랑도 이별도 그녀도 당신도 그러했듯이.

실타래 보다 더 복잡하게 꼬아져 버린

뭉치는 감히 손 댈 수 조차 없을 정도로 겁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인가 할 정도로,

잠시 그렇게 생각해 보지만 그 역시 답은 아니다.


뭉툭하지만 정가는 색연필을 손에 쥐었다.

기억하고 있던 메모에 또 다른 기억을 다시 적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듯,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지만 곧 멈춰버렸다. 빈 공간이 무서우리만큼 크게 느껴진다. 어색했다. 손에서 놓쳐버린 색연필이 데구르르 굴러 멈춰버린다.

내 눈도 머리도 손도 같이 멈춰버렸다.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그림자도 점점 길어진다.


길어지는 생각만큼 시련만큼

그대의 사랑도 말 한 마디도

다른 때 보다 더 깊고 더 길게 마음에 머물고 있다.


혜리씨, 힘내세요.

당신 그대로 아름다운걸요,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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