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녀석이 코를 찌른다. 보글 보글 끓는 찌개에
한 스푼 넣는다. 그리고 또 한 스푼 넣는다. 찌개의 색깔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어쩔 줄 모른다. 매운 맛
좀 보여주고 싶었는지, 공기를 타고 펀치를 날린다. 맵다. 눈물 나게 맵다. 조그만 녀석이 엄청나다.
새빨간 녀석은 색깔 만큼이나 강렬한 열정을 가졌다. 뜨겁게 피어오르는 그 것은 에너지가 넘쳐 매력적이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것. 아름다운 빨강으로 물들어 가는 그대를
보며, 내 마음은 이미 두근 거린다.
날, 뜨겁게 만들고
날, 물들게 만들고
날, 땀 흘리게 만들고
펄펄 끓는 찌개 조차도 차갑게 만들어버리는 그
새빨간 열정은 날 변화시킨다. 다른 사람 처럼.
어느 새, 찌개 한 그릇을 말끔히 비운 녀석은
새빨개진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가게를 나선다.
자, 그대도 열정 가득 담긴 한 그릇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