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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비 Aug 02. 2022

데이터 로드맵 만들기

주의 : 반말, class 101 영상 만드는 중 써본 글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것은 하나의 스킬이야. 데이터를 사용해서 어떤 가치를 서비스에 더하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언제 어떻게 실행할지 아는 것이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행동 이전에 와야 하지. 예를 들어서 이런 거야. 수능을 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어. 하지만 수능을 본다는 행위에는 사실 별 가치가 없어. 수능을 통해 나에게 내가 원하는 대학교 입학이라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게 수능을 본다는 행위를 할 정당성이 생기는 것이고, 이렇게 수능을 “잘” 봐서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계적 수능 계획과 계획에 따른 공부가 필요하지. 데이터 분석도 똑같아.


결국, 데이터 분석을 가장 많이, 자주, 그리고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분석을 다짜고짜 하는 게 아니야.  내가 데이터를 사용하여 궁극적으로 서비스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싶은지, 현재의 데이터 사용 환경은 어떤지, 그리고 현재의 데이터 사용 실태에서 미래에 목표로 하는 데이터 사용의 서비스 가치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무엇을 단계적으로 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계획하는 것이 가장 첫째로 해야 하는 것이지.


물론, 이 단계가 너무 추상적이고 성과도 안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도 있어. 이미 데이터는 얼추 존재하고, 사장님들이 빨리 데이터를 사용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천천히 빅픽쳐 그리며 가자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지. 하지만 너의 커리어와 회사의 데이터 활용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빅픽쳐를 만들고 이를 설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여기서 설득 또한 빠지면 안 되는데, 우리 모두 혼자 일하는 거 아니잖아. 어떤 환경과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모두의 납득과 지원이 있을 때만 가능하지


여기서 더 나아가 질문할 수 있어. 어떻게 하면 현재 우리 회사 데이터 사용 환경이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무엇을 목표로 나아가야 하는지 계획을 짜려고 하니 막막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이지. 보통 특정 현상과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레임이 필요해. 프레임이 있어야만 그 가이드에 따라 생각을 이어 나아갈 수 있거든. Carrying Capacity 또한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어.


그렇다면 현재, 원하는 미래, 그 미래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나타내는 데이터 전략과 데이터 로드맵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떤 프레임을 참조해서 생각해보면 좋을까?


일단 데이터 전략과 데이터 로드맵을 만들기 전에 이해해야 하는 것이 있어. 바로 데이터 전략과 로드맵이 무엇으로부터 파생이 되는가 알아야 하지. 내가 뭐 데이터 사용해서 인공지능 로봇 만들고 싶다고 그대로 계획 짜면 욕먹어. 왜 그럴까?


서비스에 가치를 더하는 특정 부서(일단 우리가 서비스 부서라고 해보자)의 미션, 전략, 상세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에서 가장 추상적인 “하고자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회사를 이해해 나아가야

해. 보통 아래의 순서와 같지


[회사 비전→회사 전략→서비스 전략→ 서비스 로드맵→서비스 골 ]


회사 비전은 : 회사가 세상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회사 전략은 :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이루고자 하는가,

서비스 전략은 :  회사가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할 때 서비스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서비스 로드맵은 : 서비스가 무언가를 하자고 하는데, 이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가,

서비스 골은 : 그 기능들이 성공적으로 고객(외부 혹은 내부)에게 가치를 전달했다고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라고 할 수 있지


물론 마케팅 팀이라면 마케팅 전략, 로드맵, 골이 따로 있을 거야. 우리 또한 데이터 전략, 로드맵, 골이 따로 있어야 하지. 중요한 것은 순서대로 회사 비전은 뭐고, 전략은 뭐고, 그래서 우리 데이터 전략은 어떻게 되어야 하고, 로드맵은 무엇이어야 하고, 골은 어떻게 되는지 가장 추상적인 생각에서 가장 디테일한 생각으로 좁혀 나아가다 보면은 내가 무엇을 계획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이 잡힌다는 거지. 예를 들어 내가 네이버에 들어갔다고 해봐. 그러면 나는 네이버의 미션이 무엇인지 보고, 지금 거시적 전략이 무엇인지 먼저 볼 거야. 그래야만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사업에 도움이 되게, 어떤 정도까지 리소스를 투자하여 사용해야 할지 대략적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지. 쉽게 생각해면 나에게 데이터를 사용해서 무언과 성과를 내보라고 한다면 네이버 블로그 활성화가 아닌 네이버 멤버십 활설화를 위해 데이터를 세팅하고 분석해보겠어


문제는 위의 생각 방식은 회사의 미래에 무엇이 중요하고, 그래서 내가 무엇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 대략적으로나마 방향을 잡을 수 있지만, 그래서 실질적으로 회사가 지금 어떤 상태이고, 그래서 내가 무엇을 당장 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너무 모호하다는 거야. 위에서처럼 전략과 로드맵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도 명확히 그것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는 단박에 정의할 수 없다는 거지. 이때 프레임이 필요해. 모든 상황에 맞는 정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생각의 출발점은 주어질 수 있거든


나라면 아래와 같은 프레임을 사용해본 회사의 현 상태, 도달하고자 하는 상태, 그리고 그 와중에 해야 하는 것들을 알아보겠어 (회사의 우선순위와 목표는 위의 미션, 전략, 로드맵 파트에서 알아보고)




위의 장표는 각 단계에서 어떤 데이터 인프라, 데이터 분석, 팀원 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적어도 갖추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얼추 나열한 그림이야. 물론 각 단계는 내 마음대로 정의하였고, 각 단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내 마음대로 정했으니 자신의 생각에 맞게 조금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위의 장표들을 참조하면 지금 회사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 얼추 알 수 있다고 생각해. 중요한 것은 위의 상세 단계와 특징들은 어찌 보면 로드맵이라고도 볼 수 있어. 따라서 지금 기능적으로 데이터적으로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 근 미래에 가능할 것들을 고려하여 지금 회사의 데이터 전략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하지. 예를 들어 내 회사가 쿠팡이고, 데이터 단계가 data newbie 라면 “데이터 측정과 사용을 통해 의사결정의 효율화”라고 입을 털어볼 수 있지.  물론 이 데이터 전략은 회사 전략과 어라인 된 전략 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


[더 자세한것은 앞으로 만들 class101 강의에서 다루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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