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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비 Jul 23. 2023

현대 사회에서의 생존을 위한 사고의 전환

데이터 분석가에서 product owner로 직군을 바꾼 후 많은 한계들을 마주치게 되었다. 그 한계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단순 기술적 지식의 미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 사고의 한계, 즉 나라는 사람의 사고 프로세스의 특징이 효율적이지도 또 창조적이지도 않기에 나오는 한계들이었다. 이러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시도해 보고, 또 실패하는 와중에 트레바리를 통해 추천받은 "C의 유전자"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이전에 추천받은 책과 다르계 한계를 돌파하고자 하는 지금의 나에게 작은 실마리가 되었다.


현대사회의 회사들의 구조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산업마다 다르겠지만 직급이라는 레이어를 통해 의사결정 권한이 단계적으로 분리된 구조에서 각 분야의 책임권자들이 팀원들을 데리고 하나의 팀을 이루어 일을 진행하는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즉, 상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팀 리드가 있는 것이고, 다양한 직급을 가진 부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팀 리드 아래에 리드의 결정을 수행하는 다양한 오퍼레이터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자잘한 운영 업무들은 이미 컴퓨터기술로 대체하거나 효율화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 회사원들은 짜치는 업무에서 벗어나 정말로 가치를 만드는 일에만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변화된 구조 속에서, 일을 단순히 실행하는 오퍼레이터들은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여기어지게 된다. 회사의 핵심은 효율적인 경영과 의사결정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 리드들(이 책에서는 C들이라고 한다) 이 되어버린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하는 것에서 넘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고, 이를 다른 사람 들고 같이 실행하고, 그 과정에서 효율적인 C는 어떻게 될 수 있는 것일까.


C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적인 지식의 끝없는 습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사고방식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C의 자격을 갖춘 사람의 가장 첫 번째 사고구조는 "회사를 이용해 나의 작품을 만든다"일 것이다. 내가 회사에 들어가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루고자 하는 나의 업이 존재하고, 그 업을 실행하기 위해 알맞은 회사를 들어가 회사와 나의 목적을 모두 성취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마치 후원자에게 돈을 받아서 예술작품을 만드는 중세시대의 예술가들처럼 말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통해 C들은 주어진 업무를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제적인 비전과 의사결정을 제시한다


그다음으로 C는 메타적인 인지를 통한 현실의 구조적 이해와, 이에 기반한 끊임없는 질문이 필요하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해진 답을 항상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이렇게 변하는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아래의 세 가지이다

1.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2. 현재의 상황이 어떤 컴포넌트들과 이들간의 연관관계로 이루어져 있는지 이해하기

3. 현재와 내가 가고자 하는 사이의 괴리의 존재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기


C는 단순히 주어진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과 계획을 제공해야 하기해 필수적으로 자신만의 현실에 대한 구조적 이해와 (MECE 하면 더 좋고) 이를 기반으로 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팀원들에게 그래서 우리가 지금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당장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실행할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이해와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이를 수정하고 보완해 나아가야 한다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지금 내게 와닿는 내용은 위와 같다. 위 내용을 책에서 읽으며 생각한 것은 나는 정말로 C에게 요구하는 역량들을 정말로 가지고 있지는 않았구나 라는 점이었다. 여기서 좀 더 깊이 들어가 왜 나는  그러한 역량이 없었는지 생각해 보면, 내가 정말로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일차적인 이해와 받아들임이 없었던 것 같다. 단지 내가 생각해낸 거시적인 계획에 나라는 사람을 마치 장기짝처럼 움직이게 할 뿐이었지, 그것이 나의 욕망에서 파생된 자발적인 발걸음은 아니었기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것 같다


그래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요약해 보면 나는 정말로 언더도그 같은 포지션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전형적인 답을 싫어하고, 전형적인 길도 싫어하고, 전형적인 절망도 싫어한다. 그래서 스타트업 회사들에 다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러한 면들이 어느 순간부터 사그라들어 단지 주어지는 업무만 하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번 이를 역전시켜서 내 마스터 피스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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