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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비 Mar 18. 2020

데이터 분석 관점에서 바라본 오늘의 ETF 매수

역시나...

데이터를 분석할 때 중요한 것들


데이터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래와 같다

1. 내가 무엇을 분석하고자 하는가

2. 분석의 목표는 무엇인가

3. 의사결정 기준은 무엇인가

4. 데이터가 있는가


위의 4가지 질문들이 내가 업무를 할 때마다 마르고 닳도록 말하고 전파하는 것 들인데, 오늘 한국 코스피 ETF를 매수하면서 위의 질문들 중 단 하나도 내가 나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그것들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주식 투자


일단은 내가 무엇을 분석하고자 하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애매한 목표만 가지고 투자를 하였다. 나 라는 서비스가 있을 때, 그 서비스의 장기적 목표와 브랜드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어야 하고, 또 주식 투자는 그러한 프로젝트들에서 어떠한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지, 그리고 주식 투자 자체가 장기적 목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내가 주식 투자라는 부분에 있어서 무엇을 목표로 하기에 어떤 스텐스를 가지고 주식 데이터를 분석할지, 그리고 왜 분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이 하나도 없이 일단은 돈을 지르고 시작하게 되었다 (역시 개미란...).


이러한 애매한 분석 목표는 애매한 질문들을 만들게 되었다. 바로 "코스피 ETF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코스피 ETF가 정확히 어떠한 데이터 이기에 이것을 봐야 하는지, 왜 다른 ETF면 안 되는지, 그리고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 어떤 기준점에서 얼마큼 올라야 "오른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 하나도 정의되어 있지 않은 쓰레기 같은 질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질문에 대해서 또한 쓰레기 같은 데이터를 참고하여 결정을 내렸다


시장에 나와 있는 국가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많은 데이터는 깡그리 다 무시하고 10년 치 코스피 지수만 참고를 하였다. 이것을 잘 참고 했으면 모르겠는데, 이 지수가 왜 중요한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떤 맥락을 가지기에 해석을 할 때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분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든 것들을 무시하고 그냥 코스피 지수의 장기적 상승과 하락만 참고하여 의사결정을 내렸다. 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 데이터를 참고하여 내린 쓰레기 같은 의사결정 인가? 만약 내가 회사에서 이러한 것들을 했었다면 바로 잘리더라도 할 말이 없는 의사결정 및 분석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모든 데이터 분석이 그렇듯, 가장 초기에 해야 하는 것은 어떤 데이터가 존재하고, 그 데이터들의 맥락과 약점이 무엇인지 조사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데이터들의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졌기에, 그 의도들이 무엇인지, 즉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이 어떻게 연결되어 어떤 형식으로 돌아가는지를 조사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을 금융 시스템에 접목시켜 본다면 내가 해야 하는 것은 금융 시장 전체가 대략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돌아가는지 시스템적 이해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조사 및 분석 이전에 주식투자라는 프로젝트가 나라는 서비스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또 주식투자의 궁극적 목표와 그에 따른 전략이 무엇인지 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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