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는 시작되었다(2) : 공유오피스와 강연문화콘텐츠

공유오피스에서 강연문화콘텐츠를 기획하다

by 유창석

20살 이후에 처음 접했던 강연은 대학교 신입생 때 홍세화, 박노자 님의 강연이었다. 학교 학생회관에서 만난 두 명의 지식인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관을 소개해주셨다. 두 번째 생각나는 강연은 2009년 KBS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강연이었다. 당시 김국진님이 대학생들에게 '롤러코스터 인생론'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었다. 어렸을 때 누구나 국진이빵 안 먹어본 사람이 없었고, 모든 TV 프로그램과 CF에서 김국진님이 출연했었다. 요즘으로 치면 BTS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김국진님은 프로골퍼 준비, 결혼과 이혼, 사업의 실패 등 인생의 부침을 겪었다. 그리고 2005년부터 시작한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남자의 자격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재기를 하고 있는 과정을 설명했다.


당시 교직이수, 평생교육사 과정을 이수했던 나는 각종 발표수업에서 김국진님의 강연 클립을 활용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강연문화콘텐츠가 수도권과 지역에 관계없이, 다양한 연령대가 쉽고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어야 평생교육의 또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수업시간에 발표했었다. 첫 회사생활을 하던 브레인파크는 서울 홍대에 사무실이 위치해 있어 교통편이 좋았다. 국회로 강연을 들으러 가기도 하고, 회사에서 하는 업무 중에 있는 강연도 즐겁게 참여했었다.


대학원 때는 마이크임팩트라는 회사가 눈에 띄었다. 청춘페스티벌, 그랜드마스터클래스, 메디치인사이트, 스타트업 데모데이 등 마이크임팩트 회사에서 기획 운영하는 행사들에 많이 참여했었다. 내가 강연을 좋아했던 이유는 책 보다 더 생생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강연을 듣고 난 이후 개인의 삶에 얼마나 반영해서 실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나중에 깨달았다. 다만 아쉬운 건, 2019년 연말 마이크임팩트는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공개 매각을 진행했다. 마이크임팩트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활동을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2008년부터 약 10년간 국내에 강연문화콘텐츠를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2017년 5월. 스페이스코웍 전북혁신점 입주사인 통에듀테인먼트 김광집 대표님과 얘기를 나누었다.(편하게 형 동생 하며 지내고 있다) 광집 형은 통에듀테인먼트로 1인 창업으로 피벗 했고,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그리고 그 콘텐츠를 교육이나 강연 형태로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스페이스코웍이라는 공유오피스에 공간 + 콘텐츠를 채워야 하는데 강연문화콘텐츠는 내가 오래전부터 관심 있고 꼭 시도해보고 싶었던 주제였다.


시작하기로 했다.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스페이스코웍에서 강연문화콘텐츠를 기획하기로 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옛말이 있다. 우리는 다음 달인 2017년 6월부터 하기로 했다. 공간은 스페이스코웍 전북혁신점 라운지를 사용하고, 강연에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버스킹 그룹을 섭외하기로 했다.(엉망진창 문형이, 민성이, 웅진이) 그리고 음향 장비는 광집 형이 일하고 있는 IJ엔터에서 전문 인력(병호형, 호용, 재홍, 정우, 진호형)과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고, 홍보를 위한 포스터 제작은 스페이스코웍 초기 입주사인 디자인 고우 장동훈 실장님이, 그리고 게스트 섭외와 행사 기획은 나와 광집형이 공동으로, 강연 홍보는 스페이스코웍 팀원들이 하기로 했다.


우리의 토크쇼 제목은 'Do통쇼'로 정했다. 광집 형의 통에듀테인먼트,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슈프림팀의 DO 노래의 글자를 따서 지었다. 지금은 쌈디와 이센스가 따로 활동하고 있지만, 둘이 신인으로 데뷔한 슈프림팀 1집 앨범에 있는 노래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이며, 노래 가사를 항상 되뇌며 20대를 보냈었다.


음표를 몰라도 가수가 될 수 있어 색깔을 몰라도 화가가 될 수 있어 글자를 몰라도 작가가 될 수 있어

Do! What u wanna do?(everybody say)

Do! What u wanna do?(tell me) x6 Do! What u wanna do?


살 쪘다가 빠쪘다가 돈도 있다가 없다가 난 음악하나 쫓다 보니 반지하에서 옥탑 하도 긁어 너덜너덜대는 방바닥에 깊게 밴 내 땀내는 승리자의 향기와 같애


젊잖아 왜 맨날 피해? 돌도 씹어삼킬 나인데 꿈 앞에서 get up get down 실패할까봐 괴롭게 마음 먼저 먹으면 절대 안돼 영혼도 불태우면 안돼 종교처럼 널 믿지 나는 된다 라는 긍정적인 입질


세상의 기준이 뭔지 헷갈릴 땐 겁먹지 말고 내가 내 자신의 주인이 돼 젊은 놈이 힘까지 빠져있으면 다 끝장 노력하는 만큼 방황하는 법 이겨내고 웃어


내 연관검색어는 열정 노력에 5개의 별점을 줬지 인생의 정점을 찍기 위해 밤잠 설쳐 이봐들 겉멋 부리거나 뭔 부귀영화누릴거라고 욕심 많이 내면 안돼요 적당히 해 그럼 잘돼요


한번 해봐 젊음이 허락할 때 즐기는 거야 나처럼 like that 꿈을 펼쳐봐 좋은 나이 때 la la la la la la la 한번 해봐 젊음이 허락할 때 즐기는 거야 나처럼 like that 꿈을 펼쳐봐 좋은 나이 때 Do! What u wanna do?


슈프림팀 Do 가사 인용


두통쇼를 하며 정말 많은 사람들을 연사로 모셨으며,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많았다. 강연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콘텐츠 기획이었는데, 오히려 기획자인 내가 더 많은 것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두통쇼 시즌 1(2017년 6월 ~ 2019년 1월)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진행했으며, 강연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낸 1만원의 참가비는 모두 모았다가, 2019년 1월에다 두디션이라는 오디션을 열어 심사위원, 청중들에게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사람의 꿈에 전액 기부하는 투자로 마무리를 했다.


비영리성 행사를 기획 운영하다 보니 시즌 1을 하며 광집 형과 나는 각자 사비를 사용했다. 전국 각지에서 연사로 참여해주신 수많은 게스트와 스페이스코웍, IJ엔터테인먼트, 엉망진창, 르센트, 플랜츠플랜츠, 한소녀아트, 디자인고우,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협찬하고 여러 도움을 주셨던 분들 덕분에 시즌 1을 진행할 수 있었다.


두통쇼 시즌 2(2019년 7월 ~ 2019년 12월)는 완주군 청년거점공간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했었다. 두통쇼 시즌 1을 좋게 본 완주군에서 시즌2 기획을 요청하셨다. 광집 형과 나는 좋은 취지에서 진행하는 강연이기 때문에 바로 시즌2를 준비하고 진행했었다.


왕기령, 한소민, 이종호, 최규성, 양송희, 이다연, 김근호, 정계명, 박대호, 전승연, 양지삼, 마지송, 심상범, 신태순, 김광집, 유창석, 박재현, 황이슬, 양진, 이영석, 류재언, 오종철, 윤효식, 김미균, 박재현, 유영만, 고리들, 모니크, 최지훈, 조에스더, 염소연


두통쇼 시즌 1과 시즌2에 함께한 게스트님들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훌륭한 분들이다. 도움을 받은 만큼 이분들에게는 나도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고 있고 교류하고 있다.


그렇게 공간에 여러 사람의 협업과 배려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