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이 온다. 그리고 간다.
1년 만에 3개 지점을 오픈하고 창업 선수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신없던 2016년이 지나고, 더 정신없고 비바람이 부는 항해가 시작된 2017년을 맞이했다. 2017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생존을 위한 활동의 집중과 항해를 함께할 팀원을 구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시도했던 시간이었다' 그중에서도 나를 많이 단련시키고 성장하게 만든 것은 팀빌딩 과정이었다. 이제는 팀원들을 보강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활동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2017년부터 다른 회사의 채용공고와 팀빌딩을 소개하는 각종 방법을 모니터링하고 우리에게 적용해보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의 매력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웬만하면 모두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내가 부족하고 무지하면 거기까지가 나의 성장과 팀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팀원을 선발해 본 경험이 없는 내가 팀원을 선발해야 한다니, 그야말로 즐거움과 두려움이 합쳐져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왔다.
우선은 일반적으로 채용공고 홈페이지에 회사 정보를 등록하고 구직 공고를 올렸다. 놀라운 일이었다. 정말 많은 서류 접수가 들어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우선 서류를 접수하는 광경을 확인했다. 주간에는 업무를 하고, 저녁에는 접수된 서류들을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그리고 큰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들은 대상으로 전화 면접을 했다. 놀라운 일었다. 사람들은 내가 서류를 접수한 회사가 무엇인지, 어디에 지원했는지조차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었다. 게다가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면 면접 일정을 잡았더니, 정말 준비를 안 하고 면접에 참여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일본전산이야기 책에서 초창기에 직원을 선발하려고 하니, 지원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적고 지원했다 하더라도 이제 막 시작한 작은 회사에 별로 비전을 못 느끼고 아무 생각 없이 지원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방식을 바꿔보았다. 도시락 가장 빨리 먹는 사람, 달리기 시합, 화장실 청소 등 사람들의 기본적인 태도와 사고법을 확인하는 면접 절차를 시도해보았다고 한다. 식사를 빨리 하는 사람은 행동이 빠릿빠릿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달리기 시합에서 성적이 좋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신체 능력이 건강하기 때문에 잔병치레가 없이 성실하게 일할 가능성이 높고, 화장실 청소같이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켜보면 누가 사람이 보나 안보나에 관계없이 성실하고 완벽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 많은 책이었다. 2017년 당시 스페이스코웍에선 일본전산이야기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면접을 보진 않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질문을 하며 구인자와 구직자가 서로 알아가는 면접을 진행했다. 그 과정을 거쳐서 박현범, 진세린 매니저가 함께 했다. 그리고 2016년부터 함께한 김영훈, 강영은, 그리고 스페이스코웍 창업을 함께 준비했었던 이찬영이 군대에서 제대하고 합류하게 되었다.
초기에 합류한 매니저들은 참 많이 고생하고 성과도 만들며 울고 웃었다. 그리고 이들이 합류한 이후부터 스페이스코웍은 공간, 교육, 솔루션사업으로의 확장을 하나씩 준비할 수 있었다. 6개월, 1년, 1년 4개월 등 스타트업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한 매니저들은 지금도 그때 함께 했던 업무나 문서, 공간을 볼 때면 자주 생각나곤 한다.
그렇게 스페이스코웍엔 팀원들이 오고, 그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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