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는 시작되었다(3)

인턴들이 온다. 그리고 간다.

by 유창석

스페이스코웍의 커뮤니티 매니저 양성 교육 프로그램, 스마트워크 교육, 마케팅 등 우리의 교육 프로그램과 실무를 대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초기부터 했었다. 이제 팀원들도 보강되었고 우리도 대학과의 관계를 맺어 지역에 있는 대학생들도 실무 경험을 쌓고 본인의 커리어 계획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라는 결심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교육부에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링크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비전 :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발전

목표 : '산업선도형 대학' 육성을 통한 청년 취창업 및 중소기업 혁신 지원 등 국가경쟁력 강화

내용 : 산협력의 자율성 확대 및 내재화, 산학협력의 다양화 및 지속가능성 제고, 사회맞춤형 교육을 통한 취창업 역량 강화

스페이스코웍 위치한 전북, 전남권을 비롯한 전국의 대학에 링크사업단이 있다. 우리는 전북대 가족회사 협약을 시작으로 군산대, 원광대, 전주대, 우석대, 동신대, 전남대, 호남대, 충북대, 충남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경희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아주대까지 전국의 18개 대학과 업무 협약을 맺고 2017년 6월부터 현장실습 프로그램(이하 '스페이스코웍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인턴십 프로그램명을 'ASK'로 지칭하자고 대표님이 제안하셨다.

A game mind : 실리콘밸리에서는 ‘Bring your A gam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게임을 보여 달라’는 의미입니다. 스페이스코웍에서도 항상 A 게임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코웍에서 ASK인턴으로서의 A game을 보여주세요!

S tudy & share mind : 학습과 협력은 실전을 바탕으로 할 때,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좋은 습관이 됩니다. 그러므로 생동감 넘치는 필드인 스페이스코웍에서 개성 넘치는 팀원들과 소통하며 협업하고, 그 속에서 배워나갈 때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K now yourself : 많은 경험 속에서 자신을 알아가고, 그에 맞춰 커리어를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페이스코웍은 여러분에게 수많은 경험들 중 하나가 되고자 합니다. 이 곳에서 마주하는 경험들로 인해 자신을 성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탄탄하게 쌓아갈 수 있기를 스페이스코웍은 희망합니다.

25살에서 30살로 구성되어 있던 우리 팀은 대학생들의 고민과 심경을 잘 알고 있었고, 스페이스코웍의 일과 대학생들의 커리어 개발과 연결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모집 과정을 거쳤다. 인턴십을 모집, 선발,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점은 다음과 같다.


하나, 대학교를 짧게는 6학기 또는 7학기를 다녔지만, 어떻게 커리어를 탐색하고 쌓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멘토가 부족하거나 없었다.

둘, 대학에서 지정한 학과, 학부 등 기존 질서에 생각이 갇혀 다른 가능성을 탐색할 생각이나 시도를 하지 못했다.

셋, 학교 생활을 하며 학과 공부 외에 다른 경험을 많이 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인 말하기와 글쓰기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넷, 아르바이트를 다양한 직군에서 많이 해 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웃는 상에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아르바이트를 해봤더라도 단순한 것, 쉬운 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안 해본 사람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안 해본 사람들보다 더한 고정관념에 많이 사로잡혀 있었다.

다섯, 대학에선 문제해결능력, 위기관리능력을 학습할 수 있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

여섯, 내가 모르는 것, 전달받지 못한 내용이나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해서 그대로 멈춰버린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규정해버린다.

일곱,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것을 의외로 어려워하고 연습하지 못해 피하는 경우가 많다.

여덟, 사회 동향, 최신 트렌드에 생각보다 관심이 적고 잘 모른다.(전부는 아니다.)

아홉, 인턴십을 하는 동안 나의 생각 행동이, 인턴십을 참여하기 전의 나의 모습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열,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의외로 많다.


스페이스코웍 구성원들이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인턴 한 명마다 정성스럽게 코칭하고, 우리가 하고 있는 활동에서 역할을 줘서 어떻게 해서든지 커리어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나도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뭐든지 할 때는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성실하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미래가 만들어진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나는 업무력과 리더십을 한층 더 트레이닝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다연, 김근호, 정계명, 양지용, 조아윤, 한가정, 김웅일, 오사라, 이승준, 장대헌, 이송, 서예린, 조별, 구열희는 2017년 스페이스코웍 인턴십 프로그램 1기 ~ 3기의 참여자들이다. 스페이스코웍의 항해 초창기에 합류해서 함께 많은 것을 공유했던 감사한 존재들이다. 이들 중에는 스페이스코웍 입주사에 취업해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커리어를 쌓으며 20대 후반의 삶을 채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 시기는 나에게 있어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이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 8주, 16주, 24주 동안 매일같이 보던 팀원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정서적으로 아쉽고 자꾸 경험해도 어려운 과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만나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느끼는 만큼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면 이보다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관계가 없다고 가치관을 정립하게 되었다.


그렇게 2017년 여름, 가을, 겨울에 인턴들이 왔다. 그리고 갔다.